IMF·대중경제 시대 이끌 DJ의 경제브레인들
IMF·대중경제 시대 이끌 DJ의 경제브레인들
김원길·장재식·유종근 3인방 주목 장특보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조세법을 전공한 경제학 박사다. 3공 말기 국세청 차장과 주택은행장을 역임해 당내 유일한 관료출신 경제통이다. 조세와 금융분야에서 김당선자에게 조언을 하고 있으며 언론계-금융계 등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세정에 특히 밝다. 유지사는 미국 뉴저지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딴 해외파다. 뉴저지주지사의 수석경제자문관을 맡는 등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87년 대선 당시 김당선자에 의해 스카우트됐다. 95년 전북지사 당선 이후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에 ‘국제감각이 있는 인물’로 소개됐을 정도. 두터운 해외인맥을 바탕으로 선거 때 조지 소로스 등 국제금융계의 큰 손과 김당선자의 화상회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김대중시대’에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 중 한명이다. 이밖에 중소기협 중앙회장을 지낸 박상규 부총재, 쌍용증권 상무를 지낸 정세균 의원 등도 김당선자가 신임하는 경제참모다. 경제기획원의 기획관리실장·보사부 차관을 지낸 최수병 경제특보도 김당선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경제 브레인에 꼽을 수 있다. 미국에서 직접 증권회사를 경영하다 이종찬 부총재가 발탁한 박준홍 특보도 뒤늦게 합류한 경제참모다. 당내 인사들 이외에 경제자문교수단도 드러나지 않게 김당선자의 경제정책에 조언을 하고 있다. 교수그룹 중에는 지난해 9월 여야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각 분야의 대학교수 1백80명으로 구성된 ‘새시대 포럼’이 대표적이다. 자민련엔 구여권 인맥 포진 경제분야에선 변형윤(서울대)·임종철(서울대) 명예교수와 김태동(성균관대)·이선(경희대)·김성훈(중앙대)·이진순(숭실대)·김유배(성균관대) 교수 등이 포진해 있다. 또 송희년 전 KDI원장·이종훈 중앙대 총장 등도 김당선자의 경제인맥에 포함된다.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은 김당선자가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자민련과의 연합을 통해 인맥의 외연을 넓혔다는 사실이다. 특히 자민련 내에는 관료경험을 가진 경제통인사들이 포진해 있어 김당선자의 가용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 박태준 자민련 총재를 빼놓을 수 없다. 포철신화로 국내외에 알려진 그는 경제문제에서 김당선자가 가장 신뢰하는 거물급 경제참모다. 특히 박총재는 IMF사태 후 외신기자들에 의해 ‘일본내 정계 실력자들을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한국 정치인’으로 꼽혀 당선 직후부터 김당선자와 직접 교감하며 일본의 긴급자금 지원을 이끌어내는 막후 역할을 하고 있다. 자민련내에는 박총재 외에 김용환 부총재, 이태섭 정책위의장, 허남훈 의원이 경제관료 출신으로 김당선자의 가용인맥에 포함된다. 김부총재는 재무부 이재국장-차관-장관 등을 거친 정통 재무관료 출신으로 12인 비상경제대책위원회 당측대표를 맡고 있다. 이의장은 美 MIT공대를 졸업한 뒤 과기처 장관을 지냈고 허의원은 재무부·상공부·동력자원부 국장을 거쳐 6공 환경처 장관을 지낸 ‘종합경제관료’ 이력의 소유자다. 그러나 요즘 김당선자는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작금의 경제위기를 해소하고 ‘대중경제론’으로 대표되는 그의 경제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보다 폭넓은 인맥을 조성해야 할 필요성에서다. 최근 박영철 금융연수원장, 사공일 전 재무 장관, 김기환 해외순회대사 등 전·현직관료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김당선자의 정치 스타일을 유심히 보면 고비 때마다 기존 인물 대신 새 인물을 수혈해 위기를 극복하고 인맥을 넓혀왔다. 92년 대선패배 후 정계를 은퇴했다가 95년 국민회의를 창당할 당시 그의 주변에는 구여권 인사들과 30대 젊은 참모들이 ‘새 인맥’으로 대거 등장했다. 15대 대선과정에서 그에겐 군·정보기관, 전직관료들이 또 한 차례 수혈됐다. 따라서 50년만의 첫 정권교체를 일궈낸 김당선자가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를 맞아 이번에는 어떤 인물군을 충원해 이를 극복해낼 지 주목된다. 김원길 국민회의 정책위의장 “주식·기업·금융 삼권분립 분명히 할 것” IMF로 인해 경제가 이슈가 된 이번 대선에서 김대중 당선자는 기자회견 때마다 김원길 정책위의장을 배석시켰다. 김의장은 김당선자를 대신해 답변을 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연출됐다. 선거기간중 대선공약 입안의 사령탑과 함께 김당선자의 일급경제참모라는 1인2역을 한 김의장으로부터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외환·금융시장의 안정대책은 뭔가. “무엇보다 대외신인도 제고다. 우리는 IMF협약의 이행과 경제구조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믿음을 국제금융계에 심어주는데 주력하겠다. 특히 IMF가 요구하는 금융산업 개편일정을 투명하게 제시하고 집행해 대외불안을 줄이겠다.” ─실업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데. “일정 정도의 실업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 다만 사회적 완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실업에 대비해 고용안정 무기명 장기채권을 발행하는 등 재원을 마련해 고용안정사업과 재취업교육사업에 투자하겠다.” ─새 정부의 기업정책은. “기업 지배구조를 기업내적으로는 주주총회·이사회·경영진으로, 기업 외적으론 주식시장·금융기관·기업간의 삼권분립(三權分立)을 분명히 정립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구체적으로 기업분할제를 긍정 검토하고 기업퇴출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해 구조지원을 용이하게 하겠다. 한국형 재벌은 IMF시대에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정책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 ‘재벌이 아닌 대기업에는 자율을, 중소기업에는 지원을, 가계는 보호’하는 경제민주주의원칙을 지키겠다. 그런 점에서 경제구조개혁을 동반하는 IMF프로그램은 우리경제에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차기 정부의 경제부총리로 거론되는데. “(손을 내저으며)나보다 능력있는 분들이 너무 많고 좀더 경륜을 쌓아야 한다. 하마평에서 제발 나를 빼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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