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베이징에 첫 칵테일바 지점 내는 박재우 사장

베이징에 첫 칵테일바 지점 내는 박재우 사장

박재우 사장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칵테일 바 전문체인점 ‘더 플래어’. 이를 운영하는 ㈜파티를 만드는 사람들(www.theflair.com)의 박재우 사장은 우직하다. 한번 결심하면 요지부동이다. 대성고를 졸업하던 18살에 그는 한국의 ‘바텐더 제왕’이 되기로 결심했다. 10년 넘게 인생을 투자해 이 꿈을 어느 정도 이룬 그는 새 길을 걷기 시작한다. 올해 우리 나이로 32살이 된 그는 중국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그의 노하우는 ‘바텐더와 칵테일’. 그는 이 노하우를 돈으로, 사업으로 연결할 줄 아는 재주를 갖고 있다. 1989년 바텐더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97년 바텐더만이 할 수 있는 칵테일 바 체인점 사업을 일으켜 자리를 잡았다. 이젠 그는 이 업계에서 최초로 중국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비즈니스맨이다. 그가 선보이는 중국시장 1호점은 베이징시 조양구에 있는 ‘더 플래어 시바스점’이다. 근 2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6월20일께 문을 연다. 조양구는 서울로 치면 강남의 청담동과 비슷하다. 부자들이 즐비한 동네다. 이런 번화한 거리에 실평수 4백50평, 좌석 2백30석이나 되는 한국형 고급 칵테일 바가 들어서는 셈이다. 의미 있는 중국 진출이고 그래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게 그의 설명. “왜 서라벌이라는 한국 음식점은 우리 문화를 그대로 들고 외국으로 나가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다르죠. 서양문화(칵테일 바 문화)를 우리 문화로 일단 승화시킨 다음에, 다시 한국화된 문화를 중국으로 수출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시바스점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중국의 대졸 초임은 우리 돈으로 따져 12만∼15만원선. 그런데 이곳 칵테일 단가가 이들의 하루 임금 수준이다. 진토닉 한잔이 우리 돈으로 4천5백원(서울에서는 5천원), 준벅이 5천원(6천원), 블루스카이가 6천원(7천9백원)이다. 서울과 비슷하다. 따라서 시바스점은 중국의 부유층이나 한국인을 포함해 외국인 거주자들이나 갈 수 있는 곳이란 결론이 나온다. 그는 성공을 장담한다. 숨어 있는 부자고객들이 많은데다, 서울에서 이미 ‘입증’된 더 플래어의 영업노하우를 발휘한다면 돈버는 건 시간문제라는 판단이다. 서울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더 플래어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그는 칵테일 하나로 일어선 인물이다. 고등학교 졸업한 그는 입시학원 대신 수도칵테일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밋밋하고 별 맛도 없는 칵테일만 파는 칵테일 바는 애초부터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97년 그는 더 플래어의 전신인 터번스 빌이란 칵테일 체인점을 차렸다. 고객의 입과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 칵테일 바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이런 꿈은 이제 현실이 됐다. 그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빠른 음악에 맞춰 병돌리기를 하는 칵테일 쇼를 업계 처음으로 도입하는 한편, 손님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칵테일들도 속속 개발해냈다. 98년에 외국진출에 대비해 ‘더 플래어’로 상호를 바꾼 그는 현재 전국적으로 18개 체인점 점포망을 거느리고 있다. 8개 직영점과 칵테일학원에서 벌어들이는 연매출은 1백억원이나 된다. 그는 ‘영업노하우=돈’이라고 말한다. 중국 내 시바스리갈 판매회사인 페르노리카 차이나로부터 베이징지점 오픈 제의를 받고 문을 열었지만, 약 10억원의 자금은 페르노리카측에서 댔다. 영업노하우만 제공했으니 일종의 ‘지식 수출’인 셈이다. 시바스점의 수익금은 28(박사장측)대 72의 비율로 나누기로 했다. 고교 당시 그의 은사는 칵테일 전문가가 되라고 그에게 박카스(포도주의 신)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박사장은 이 별명에 애착이 많다. 이메일도 이 별명에서 박자를 뺀 cass@theflair.com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가계대출 이용자 1인당 평균 대출 잔액 9500만원 기록…3년 만에 500만원 상승

2회계 부정 신고 올해 179건이나…최고 포상금 2억700만원

3“소송에 세금 사용하지 말라”…가수 이승환, 콘서트 취소한 구미시장에 법적 대응

4“한국은 경쟁국보다 규제 과도해”…대한상의 ‘첨단 전략산업 규제 체감도 조사’ 결과 발표

5실손보험료 내년에 더 많이 오른다…3세대 실손은 20%까지 올라

6 윤 대통령, 공수처 2차 출석 요구 불응…공수처 "기다릴 것"

7성탄절 낮 최고기온 11도까지…눈은 없지만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

8내년 주요 시공사 계획 분양 물량 14만6000여 가구…2000년 이후 최저치 기록

9한우부터 삼겹살까지 반값...홈플러스, 인기 먹거리 특별 할인

실시간 뉴스

1가계대출 이용자 1인당 평균 대출 잔액 9500만원 기록…3년 만에 500만원 상승

2회계 부정 신고 올해 179건이나…최고 포상금 2억700만원

3“소송에 세금 사용하지 말라”…가수 이승환, 콘서트 취소한 구미시장에 법적 대응

4“한국은 경쟁국보다 규제 과도해”…대한상의 ‘첨단 전략산업 규제 체감도 조사’ 결과 발표

5실손보험료 내년에 더 많이 오른다…3세대 실손은 20%까지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