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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요 시공사 계획 분양 물량 14만6000여 가구…2000년 이후 최저치 기록

올해 분양시장은 과열, 내년부터 급속하게 냉각
정치적 우려와 겹친 부동산 시장 2~3년 동안 침체 깊어질 듯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단지.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내년 민간 아파트 분양 건수가 15만 가구를 밑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해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2023년보다 국민평형(전용 84㎡) 기준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발생한 데는 공사비 상승 및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의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올해 서울 분양시장은 ‘로또 청약’이 유행했다. 서울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이 몰리면서 지난 1~11월 서울 아파트 평균 경쟁률이 154.5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3년 연간 경쟁률의 2.7배나 된다. 

분양가도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부동산R114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둘째 주까지 전국 분양 민간아파트 3.3㎡(1평)의 평균 분양가가 2065만원이다. 지난해 평균 분양가 1800만원보다 265만원이나 상승했다. 분양가 상승 요인은 원자재비와 인건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강남 3구 등의 주요 지역의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주변 지역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지금 분양받은 아파트가 가장 싸다’는 말까지 나왔다. 

내년 분양 시장은 올해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직방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3만7582가구로 올해보다 6만6000여 가구가 줄어든다. 올해보다 22% 이상 분양 물량이 감소하는 것이다. 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이 11만900가구, 지방은 12만6682가구로 각각 올해보다 27%, 17% 감소하게 된다. 

국내 10대 건설사의 분양도 내년에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실적은 분양계획 대비 77%였지만, 내년 분양 실적은 올해(15만5892가구)의 69%(10만7612가구)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계획 변동과 관련해서 축소를 예상하는 곳이 6개 기업, 유지는 3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올해보다 확대한다는 곳은 1곳에 그쳐 내년 분양 시장의 축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5개 주요 시공사가 계획하는 분양 물량은 14만6130가구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2000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인건비가 늘어나면서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26년부터 연립·다세대 등의 주택을 포함한 전체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탄핵 등의 정치적인 불안감이 부동산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시장 침체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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