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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테크]달러환전·해외송금, 최대한 늦춰라

[환테크]달러환전·해외송금, 최대한 늦춰라

속칭 ‘기러기 아빠’인 최민수씨(41)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올해 초 부인과 아들을 미국으로 보낼 때만 해도 이만큼 고민은 안 했던 것 같다. 아들을 유학 보내면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자금을 앞으로 학자금에 대비해 모두 외화예금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외화예금에 가입하면 향후 환율이 오르더라도 가입 시점의 환율로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 나름대로 환율상승에 대비했었다. 하지만 최씨는 환율상승만 생각했지 이렇게 원화 강세가 지속되리라고는 예측치 못했던 것. 최씨가 외화예금에 가입할 당시 원/달러 기준환율은 1천3백10원대였고, 현재는 1천1백60원대이다. 따라서 1만 달러일 경우 약 1백5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향후 원화 강세가 더 지속되면 손실폭은 더 커질 것이다. 요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락하면서 최씨와 같은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환율하락 예상시 해외송금 늦춰야 환율하락이 예상되면 달러화 환전은 최대한 늦추고 해외송금도 뒤로 미루는 게 좋다. 환율 결정 요인을 잘 따져서 환율예측 능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인데, 개인 입장에서는 환율예측을 잘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외화 수요가 있을 때는 가급적 환율 전문가나 환율예측 전문기관을 이용하여 전망을 조언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환율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그 나라의 환율 결정에는 많은 요인이 작용하지만 대체로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하여 유리한 변수가 발생하면 원화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다.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되거나 수출이 늘고 주가가 상승하면 외국 자금이 많이 들어오게 되고 원화 가치는 상승되는 것이다. 반대로 국내 경기가 악화되고 수출이 감소하고 주식시장이 침체될 경우 원화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특히 일본 엔화 가치는 원화 가치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씨의 경우처럼 당장 필요한 자금이 아니거나, 투자 목적으로 이용시는 정확한 환율예측 후 금융기관에서 판매하고 있는 각종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환율 관련 상품을 고를 때 환율이 당초 예상과는 반대로 움직여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것을 보상해 주는 방안이 있는지도 잘 살펴봐야 한다. 일부 은행에서 외화예금 만기시의 환율이 예금 가입시의 환율보다 일정 폭 이상 하락하는 경우 손실액 중 일정액을 환차보상금으로 지급하는 상품과, 상승 또는 하락폭에 따라 보상이자를 추가로 지급해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일정 부분 방지해 주는 상품 등이 있으므로 이런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화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외화보통예금과 7일 이상 일정 기간을 정하여 예치하는 외화정기예금이 있다. 외화예금은 소액으로도 가입이 가능하고 누구나 예치할 수 있어서 환율상승기에 환차익을 얻으려는 사람이나 유학생을 둔 부모가 가입하기에 적당한 상품이다.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바로 환전해서 남은 기간 동안 외화예금에 예치하면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을 볼 수 있고 정기예금 금리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원화 강세가 지속된다고 예상되면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나, 투자 목적으로 가입한 달러화 외화예금은 비중을 줄여야 한다. 반면 유로화 정기예금은 달러화 예금보다 금리도 높고 유로는 현재 강세이므로 유로화에 대한 관심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이자 소득세율은 원화예금과 동일하게 16.5%가 적용되고, 필요시 중도해지도 가능하나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므로 우량은행에 예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유학생 송금과 관련하여 또 한가지 경제적인 방법은 송금 횟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해외로 송금시마다 일정액의 수수료가 들기 때문이다. 일부 학무모의 경우 자녀가 혹 낭비라도 할까 염려되어 생활비조로 매달 송금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 경우 매번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므로 일정액을 한꺼번에 송금하고 자녀에게 계획성 있는 생활을 할 것을 독려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유로화에 관심을 환율변동 추이를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자금 운용 이익을 얻는 환테크의 방법 중 외화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있다. 외화 자산으로 장기 운용할 경우 외화표시채권을 매입하는 방법인데 증권사에서 매입이 가능하며 가입금액은 대개 미국 달러 기준으로 10만 달러 이상의 거액으로 거래된다. 또 이미 발행되어 있는 채권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기간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1998년 12월31일 이전에 내국법인이 발행한 외화표시 채권의 경우 이자소득세가 면제(단, 농어촌특별세 1.5% 과세)되는 이점이 있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제외된다. 그러나 중도해지가 불가능하여 예상치 않게 만기 이전에 자금이 필요할 경우 중도 환매시 시장 상황에 따라 매매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환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외국 자산운용회사가 해외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해외뮤추얼펀드가 있는데, 운용 목적에 따라 전세계의 지역별·상품별·투자 대상별 및 투자 목적별로 다양하게 투자된다. 계속되는 시중 금리의 하락으로 국내 투자만으로는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좀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자 달러나 유로·엔 등 각 펀드의 통화로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다년간의 검증된 운용기관의 전문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뮤추얼펀드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개방형 상품으로 세계 초일류기업의 주식과 국채 등에 투자할 수 있고, S&P’s micropal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세계적으로 2천개 이상의 펀드가 달성한 평균 수익률은 2백96%이지만, 이 펀드는 실적배당 상품이므로 과거의 수익률만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해외뮤추얼펀드는 고객의 자금이 외화로 투자되므로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 또는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최씨의 경우처럼 만약 해외뮤추얼펀드에 1천3백10원대에 달러로 투자되었다면 현재 달러 환율하락만큼의 환차손이 발생한 것이다. 반대로 가입 후 달러 강세가 된다면 그만큼의 환차익이 발생할 것이다. 환차익은 비과세된다. 해외뮤추얼펀드의 세금은 일반 금융상품과 동일하게 16.5%(법인은 20%)의 세율이 적용된다. 해외뮤추얼펀드의 가입시 고려해야 할 점은 고객의 자산을 운영할 자산운영회사의 운용능력도 중요하지만 해외뮤추얼펀드는 중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며, 환위험 및 해외시장 변동시의 위험을 이해하고 투자를 결정하여야 한다. 또한 가입하고자 하는 상품이 해외 투자시 가장 큰 변수인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가입원금에 대해 환리스크 헷지수단을 제공하는지도 꼭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해외 여행시 필요한 만큼만 환전 방학을 맞아 7월 하순부터 해외여행객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한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보다 알뜰하게 여행을 다녀오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 보자. 우선 해외에 나가려면 필요한 비용을 그 나라의 현찰이나 여행자수표로 바꾸어야 한다.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외국 통화를 소액권부터 고액권까지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어서 환전이 편리할 뿐 아니라 무조건 미국 달러로 바꾸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 사용하고자 하는 나라에서 또 다시 수수료가 부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전시에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되므로 가급적 필요한 만큼만 환전을 하도록 한다. 쓰고 남은 외화를 원화로 바꿀 때는 손해를 보게 되는데, 외화현찰로 바꿀 때는 가장 높은 환율로 사야 하고 사용 후 남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바꾸려면 반대로 가장 낮은 환율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산을 세우고 필요한 만큼만 환전을 하고 혹 초과되는 경비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외화현찰은 도난·분실의 위험이 있고 환율도 비싸므로 여행자수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행자수표는 환전시 현찰보다 저렴하게 바꿀 수 있고(미국 달러 기준 1달러당 10원 정도) 분실시에도 보호가 되므로 권종별로 알맞게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신용카드는 잘못 사용하면 사회적으로 부작용도 있지만 잘 사용하면 많은 혜택이 있다. 특히 원화 강세 때는 신용카드의 사용이 더욱 유익한데, 환율이 올라갈 때는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고 환전을 최대한 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환율이 하락할 때는 현찰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사용분은 통상 1달 반 정도 후에 결제가 되므로 환율하락시에는 그만큼 이득이 된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항공사와 업무제휴로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일부 카드사에서는 우량고객에게 1억원에서 최고 5억원까지 항공상해보험에 가입해 주기도 하므로 다양한 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카드사마다 해외 사용 한도가 정해져 있으므로 떠나기 전 사용 가능액이 얼마인지 확인하여야 하고, 또한 카드 사용은 외환관리법상 통합한도로 관리되어 해외사용분이 연간 2만 달러를 넘으면 국세청에 보고가 되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그리고 환전도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은행마다 주거래고객에게는 환율 우대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통상은 최대 33%의 할인혜택이 주어지고 있고(미국 달러 기준 1만 달러 환전시 8만원 이익), 해외여행이 많은 성수기에는 그 이상의 할인혜택을 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일 공항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주거래은행을 이용하여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리고 월드컵 이후 터키·네덜란드·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우리 국민들도 유럽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럽으로의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유럽여행을 할 때에는 달러보다는 유로화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며,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영국과 스위스는 기준통화가 유로화가 아니므로 영국 파운드나 스위스 프랑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환율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전문가라도 정확한 예측을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주식 전문가와 침팬지와의 수익률 게임에서 무심히 다트에 던져서 종목을 선택한 침팬지가 더 우수한 수익률을 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외화가 필요하면 미리 준비 기간을 갖고 분할 매입하는 방법은 어떨까 싶다. 아들을 유학 보낸 최씨의 경우도 연초에 한꺼번에 외화예금에 가입하지 말고 유학 계획을 세운 때부터 조금씩 분할 매수하고 원화 강세가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좀더 추이를 지켜보고 환전(외화예금)을 하였으면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어서 환율 등이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는 챙겨두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문의:renaa@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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