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저자와의 차 한잔]“직장인에게 회사는 VIP고객"

[저자와의 차 한잔]“직장인에게 회사는 VIP고객"

1인 기업가로 홀로 서기
글로벌기업 디자인
파킨슨의 법칙
진정한 성공을 위한 자기경영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리더십
“혼자 뛰니 힘도 들고 짬 내기도 쉽지 않네요.” 인터뷰 요청에 공병호 소장이 말한 첫 마디다. 얘기를 들어 보니 그냥 엄살이 아니었다. 꽉 잡힌 강연 일정으로 일주일 동안 낼 수 있는 시간이 꼭 하루. 그것도 오후 몇 시간뿐이었다. 추절추절 비가 와도, 선약이 잡혀 있어도, 무조건 그가 정해준 그 날 그 시간에 맞춰 멀리 가양동까지 가는 것 외에는 달리 도리가 없었다. 1인 기업가를 만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다. 그가 내민 명함은 그럴듯했다. ‘공병호경영연구소(www.gong.co.kr) 소장·경제학박사 공병호.’ 연구소 로고와 마크까지 새겨 있다. 하지만 그의 사무실과 집무실은 별 볼일이 없었다. 그저 평범한 아파트에 각종 자료가 흩어져 몹시 지저분하다는 것을 빼면, 대학생이 쓸 만한 공부방 수준이었다. PC 하나 팩스 하나가 집기의 전부였다. “누추하지요. 하지만 업무량·업무강도·업무시간은 무한대입니다. 웬만한 기업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가끔 쉬고 놀아도 똑같은 월급이 나오는 월급쟁이 생활이 그리울 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공소장은 1인 기업가 생활에 만족한다. 하고 싶은 일, 창조적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1인 기업가가 되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신간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는 그런 취지로 쓴 것이다. 공소장이 ‘1인 기업가’라는 낯선 길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01년 7월25일로 어느덧 1년 반이 됐다. 이 날짜는 벤처기업 코아정보시스템의 대표를 그만둔 날짜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다”고 말하지만 지금 그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새로운 삶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 30억원 수준” 그러나 얘기를 들어보면 그저 ‘적응’ 정도가 아니다. 지난해 그가 벌어들인 돈이 3억원에 이르니 경제적으로도 ‘성공’이다. 4종의 책을 출판해 20만권 이상 팔아치웠고 빽빽한 일정으로 강연을 다니며 고수입을 올렸다. 유명세 덕에 그의 강연료는 국내 최고 수준이어서 90분 기준으로 2백만원선이다. 몇몇 기업의 사외이사를 하며 버는 수입도 짭짤하다. 홀로 뛰어 벌고 쓰니 그는 쉬운 말로 ‘프리랜서’다. 하지만 굳이 ‘1인 기업가’임을 강조한다. 지난해 수입 3억원을 그는 ‘경상이익’으로 부른다. 그것을 기준으로 자신의 회사 가치를 30억원으로 잡는다. “보통 방식으로 매출의 10%를 경상이익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1인당 매출을 1억원으로 잡으면 30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 수준이다. 「1인 기업가로 홀로 서기」는 ‘1년 반의 1인 기업가’ 생활을 해본 후 그가 다른 사람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말들을 담았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사회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자기는 자기 스스로 책임질 때지요. 더 이상 회사가 직원을 책임져 주지는 않습니다. 모든 직장인들이 미래와 살길을 찾고 싶어합니다. 그들에게 제 경험을 말하고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가 쓴 책을 읽기 전에 독자는 ‘1인 기업’이라는 용어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공소장 스스로가 만든 개념이어서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우선 1인 기업가는 단순한 프리랜서와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1인 기업가에게는 기업가정신이 있고 브랜드와 독특한 상품이 있다는 점에서 프리랜서와는 차별화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프리랜서가 아닌 1인 기업가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 정의라면 꼭 직장을 그만둬야 1인 기업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1인 기업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직장인, 자기만의 브랜드와 독특한 상품을 갖고 있는 직장인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방순극 제일모직 대리를 ‘기업 내 1인 기업가’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지난해 그룹에서 주는 제안상을 받은 방대리는 3년 동안 2천5백건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회사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그에게는 ‘제안왕’이라는 브랜드가 있는 것이다. 공소장은 “본인이 사장이라는 기업가 정신을 갖고 사물을 봤기 때문에 그토록 고치고 싶은 점이 많았을 것”으로 해석한다. 본업에 충실해야 1인 기업가 그러니 1인 기업가가 되기 위해 무조건 직장을 떠날 필요는 없다. 공소장은 오히려 그 반대를 제안한다.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그것이 설사 조직이라 해도 최선을 다해 1인 기업가가 되라”는 것이다. 기업 내에서 최고가 되고 자기만의 상품·브랜드를 갖고 있다면 성공이다. 그는 조직을 떠나도 여전히 1인 기업가로 성공할 수 있다. 기업을 보는 시각도 특이하다. 그가 보기에 회사는 이제 더 이상 충성을 바쳐야 할 대상이 아니다. 그렇다고 ‘일을 적게 하고 월급은 더 많이 받으라’고 권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는 “회사를 우리의 최우수 고객으로 생각하자”고 권한다. “모든 직장인은 자영업자가 돼야 합니다. 그러면 회사는 어떻게 여겨질까요. 내게 일감을 주는 ‘고객’이 되는 것입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 고객을 모시고 서비스를 제공해야지요.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내는 것입니다.” 적잖은 발상의 전환이다. 발상이 바뀌니 또 ‘역(逆)’이 성립된다. 흔히 1인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는 오히려 직장에서 본업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1인 기업가의 첫 출발이다. 공소장은 스스로 “인생에서 세번째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 라이스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자유기업원 원장으로 살았던 전경련의 삶이 첫째였다면, 벤처기업인으로서의 삶이 두번째, 그리고 지금 1인 기업가로 세번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정의에 따르면 그의 삶은 변화가 없다. 이미 전경련 시절 그는 ‘논쟁과 치열함’이라는 이미지의 ‘공병호’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벤처기업 대표를 맡았을 때 한 언론은 ‘자유주의 전도사에서 벤처기업 대표로의 이미지 변신’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2007년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1인 기업가로 성공할 것입니다.” 스스로 “집중과 몰입에 탁월하다”고 평가하는 공소장은 당분간 한 길을 걸을 생각이다. ‘1인 기업가로의 성공’하는 길이다. 그는 이미 내년도 매출 50억원, 경상이익 5억원의 ‘경영 목표’를 세웠다. 50% 이상의 성장률이다. 최초의 ‘상장된 1인 기업’이 될지도 모른다. 1인 기업가의 8가지 특성 ▶심리 . 정신적 요소 1.상승 의지 혹은 개선 의지가 뚜렷 2.성공을 자기식으로 정의 3.심리.정신적으로 독립 4.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 ▶태도.행동 요소 5.미래를 내다보고 계획. 6.자신을 하나의 독립된 사업체.즉 1인 기업으로 생각하고 행동 ▶시장에 대한 이해 7.시장기회 포착 8.시장이 필요로 하는 물건.서비스 준비 글로벌기업 디자인 제이 R. 갈브레이스 지음/박기찬 옮김 글로벌 전쟁에서 승리하는 기업으로 이끄는 또 하나의 손자병법. 이 책은 단순한 수출단계에서부터 복합적 세계경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이슈에 대해 확실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 가이드북이다. 생각의 나무/ 02-713-2277/1만5천원 파킨슨의 법칙 노스코트 파킨슨 지음/김광웅 옮김 이 책은 거대해지는 기업과 관료조직의 본질적 문제점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이 책은 한편으론 통쾌하기도 하고, 무게감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조직의 문제를 불합리성으로 바라보면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를 짚어내고 있다. 21세기북스/02-336-2022/9천원 진정한 성공을 위한 자기경영 전경일 지음 새로운 시작, 진정한 성공을 위한 자기 준비서. 경영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저자는 진정한 성공은 자신이 정의하는 것이며, 아무도 거저 주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선험자들의 시행착오 사례를 담았다. 더난출판/02-325-2525/1만원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윌리엄 오닐 지음/박정태 옮김 성공하는 투자자는 어떤 주식을 사고 언제 파는가? 이 물음에 답할 수 있으면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관점에서 쓴 실전투자기법 책이다. 이 책은 CAN SLIM 원칙으로 요약되는 최고의 주식이 갖고 있는 공통점을 하나씩 다룬다. 굿모닝북스/031-819-2569/1만2천원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리더십 필립 코틀러 외 지음/김정구 옮김 마케팅의 살아 있는 권위라고 할 수 있는 저자가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에 대한 청사진과 실전전략을 제시했다. 시장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마케팅을 중심으로 인터넷·인트라넷·엑스트라넷을 활용, 경쟁우위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 세종서적/02-778-4179/1만5천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렐루게임즈, AI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데모 출시

2DGB금융그룹, 계열사 사명 ‘iM’으로 변경

3‘숏폼’ 콘텐츠가 대세로…SOOP “VOD 절반은 유저들이 만든 숏폼”

4‘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발할라 서바이벌’ 정식 로고 공개

5 한덕수 총리 "北 군정찰위성 발사 규탄…엄정 대응"

6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모바일 넘어 ‘스마트 TV’에서도 즐긴다

7삼성자산, KODEX 미국 투자 타깃프리미엄 월배당 ETF 2종 상장

8빔웍스,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선정

9출석만으로 상금 기회 얻는다…토스뱅크 도전통장 출시

실시간 뉴스

1렐루게임즈, AI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데모 출시

2DGB금융그룹, 계열사 사명 ‘iM’으로 변경

3‘숏폼’ 콘텐츠가 대세로…SOOP “VOD 절반은 유저들이 만든 숏폼”

4‘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발할라 서바이벌’ 정식 로고 공개

5 한덕수 총리 "北 군정찰위성 발사 규탄…엄정 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