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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머리카락에도 해로워

자외선, 머리카락에도 해로워

휴가철 머리에 직접 닿는 자외선과 염분은 머리카락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물놀이 후엔 반드시 염분을 헹궈내야 한다.
머리카락 한 올도 소중한 직장인 P씨(35). 며칠 전 가족들과 바닷가를 다녀온 후 머리숱이 훨씬 줄어든 데다 푸석푸석해 거울을 볼 때마다 심란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꼭 챙길 정도로 피부에 신경을 썼지만 머리카락이 이처럼 망가질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머리카락도 피부 못지않게 여름나기가 괴롭다. 자외선과 염분, 더위와 땀, 스트레스 모두 머리카락을 파괴하는 주범들이기 때문. 따라서 휴가지에서 돌아오면 피부뿐 아니라 두피건강 관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왜 망가지나=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머리카락에도 치명적이다. 머리카락 보호막인 큐티클층을 분해해 윤기가 사라지고 거칠어진다. 게다가 멜라닌 색소마저 파괴해 갈색으로 색깔을 바꿔놓는다. 바닷물의 염분 또는 수영장 소독제인 염소도 머리카락을 망가뜨리는 데 일조한다. 소금기는 삼투압 작용으로 모발의 수분를 앗아가 건조하게 만들고, 염소의 화학성분은 머리카락의 단백질 구조의 변성을 가져온다. 특히 숱이 적은 사람은 두피에 자외선이 직접 닿아 탈모 촉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여기에 피부가 지성인 사람은 두피의 땀과 높은 습도가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하는 모낭에 영향을 줘 탈모를 유발한다.

◆휴가 후 모발관리=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외선의 차단과 청결. 햇볕이 따가울 때는 모자를 쓰고, 염분이나 화학성분이 머리에 배었을 때는 즉시 헹궈내는 것이 원칙. 또 땀이 많은 사람은 여름엔 평소보다 머리를 자주 감아준다. 흔히 샴푸는 모발을 세척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두피를 깨끗이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샴푸를 두피에 닿도록 지문이 있는 손가락 끝으로 문지른 다음 2∼5분 놓아두었다가 5∼10분간 헹군다. 머리를 감을 때 비누를 사용하면 비누의 계면활성제가 두피에서 잘 씻기지 않고 축적돼 모공을 막고, 그 결과 비듬이 생기거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인이 된다. 샴푸 뒤에는 반드시 린스를 한다. 린스는 큐티클층을 보호해 더 이상의 손상을 막는다. 린스를 할 때는 두피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휴가 후 한 달간은 헤어 스프레이나 무스 등 스타일링 제품 사용을 자제하고, 염색이나 파마도 삼간다.

◆비듬이나 지성모발은=비듬은 크게 건성형과 지성형으로 나눈다. 건성비듬은 두피에 수분이나 유분이 부족해 생기는 것으로 가려움증이 동반하고, 심한 경우는 탈모를 유발한다. 지성비듬은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되고 이곳에 비듬균이 기생하면서 발생한다. 균의 배설물과 먼지가 엉겨 큰 비듬을 만들기도 한다. 비듬이 심한 사람은 비듬 전용 샴푸가 좋은 처방이다. 건성비듬의 경우엔 샴푸를 하고 오일이나 크림 등 기름기가 있는 것을 두피에 바른 뒤 마사지하고, 샤워캡을 10여분 쓰고 있다가 미지근한 물로 헹궈낸다. 건성형은 너무 자주 머리를 감으면 더욱 악화하므로 2∼3일에 한번 정도 머리를 감고 주 1∼2회 헤어팩이나 트리트먼트로 두피에 영양을 공급한다. 지성형은 매일 일반 지성용 샴푸로 머리를 감아줘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하루에 2회 감는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헤어 트리트먼트·헤어 크림·헤어 에센스 등 유분이 많은 제품 사용은 가급적 자제한다. 최근에는 헤어 전문 샴푸들이 선보여 두피 건강을 도와주고 있다.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민트를 함유한 태평양의 댄트롤 쿨민트 후레쉬 샴푸, 곡물의 배아 등 모발 영양에 좋다는 CJ의 라이스데이, 애경의 샴푸·린스 겸용인 마일드 샴푸 등이 그것이다. 또 비듬을 제거하는 제품으로 LG생활건강의 노비드와 니조랄 등이 추천된다. 지루성 피부염이나 모낭염 등으로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지면 병원에서 모근강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인 치료를 하고, 특수 스케일링 약물을 도포한 뒤 두피와 모공에 있는 노화 각질, 피지 산화물 등을 용해시킨 후 두피 세정기로 씻어낸다. 그리고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약물이나 모근 영양성분을 도포한다.

도움말: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이상준 원장, 태평양 헤어케어 연구팀 박지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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