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보장은 크게, 보험료는 싸게

보장은 크게, 보험료는 싸게

최근 보험사들이 종신보험의 보혐료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정기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보험 가입을 위해 상담하는 모습.
이제 보험 하면 종신보험이라고 할 정도로 종신보험을 보장성 보험의 대명사로 인식한다. 종신보험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사망에 대한 보장기간이 평생이라는 점과 사망의 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특약을 이용해 가입자의 재무 상황에 맞게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적정 보험료와 보험금을 산출해 보자.

맞춤 설계 가능한 종신보험 회사원 C씨(35)는 아내(32)와 아들(3)을 두고 있다. C씨의 연 수입은 세후 3천만원이며, 생활비는 본인의 용돈을 제외하고 월 1백만원 정도 쓰고 있다. 시가 2억5천만원짜리 아파트를 가지고 있으며, 주택과 관련해 5천만원의 대출이 있다. 대출금은 5년 후에 일시에 상환할 예정이다. C씨는 본인의 사후에도 부인이 일을 하지 않고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서는 보험금을 얼마로 할지, 특약을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 중이다. 가장인 C씨가 사망할 경우 당장 필요한 자금은 가족 생활비·부채상환자금·자녀교육자금 등이다. 이들 필요자금의 합계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총 4억5천만원이다. 산출 근거는 표와 같다. 만일 C씨가 필요한 보장금액을 종신보험 주계약(평생보장)으로만 설계한다면 20년간 55세까지 매월 납입해야 할 보험료는 68만원 정도이다. 월급쟁이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이럴 경우 C씨 가족의 생애주기에 맞는 특약을 활용하면 보험료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C씨에게 권할 만한 사망보장특약은 ‘정기특약’과 ‘가족수입보장특약’이다. 정기특약은 보장기간(보장을 받는 기간)을 정해 그 기간 내에 사망할 경우에만 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이다. 예를 들어 보장기간 60세, 보험가입금액 1억원의 정기특약을 설계한다면 피보험자가 60세가 되기 전에 사망했을 경우에 1억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물론 그 이후에 사망하면 보장을 받을 수 없다. 정기특약은 주로 자녀교육자금이나 부채상환자금이 필요한 경우에 적합한 특약이다. 보완적 기능으로 활용되는 특약인 것이다. 가족수입특약도 정기보험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보험기간 동안만 보장을 해주는 특약인데, 정기특약과는 지급 형태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보험가입 당시 35세였던 피보험자가 보장기간 60세·보험가입금액 1억원의 가족수입특약에 가입하고 45세에 사망한다면 피보험자의 연령이 60세가 될 때까지 15년간 매월 1백만원(1억원×0.01)의 보험금을 가족들에게 지급한다. 가족수입특약은 유가족의 생활비 용도에 적합한 특약이다. 만약 수익자가 일시금으로 수령을 원하면 보험회사에서 정한 할인율을 적용해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도 있다. 따라서 C씨에게 적합한 종신보험 설계안은 표와 같다. 표와 같이 설계할 경우 35세인 C씨가 납입할 월보험료는 16만원 정도이며 정기특약 2의 보장기간이 끝나는 5년부터는 14만원 정도의 월보험료를 55세까지 납입하면 된다. 특약을 적절히 활용한 탓에 종신보험의 주계약만 가입했을 때와 비슷한 보장을 받으면서도 보험료를 무려 50여만원 줄일 수 있다.

정기보험은 소멸형이 보험료 싸 그럼 종신보험 주계약은 빼고 정기특약이나 가족수입특약만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없다. 어떤 보험이든 주계약을 빼고 특약만 설계할 수 있는 보험은 없다. 대신 정기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의 정기특약을 주계약으로 한 보험상품이다. 정기보험은 만기환급금이 없는 소멸형과 만기환급금이 있는 환급형 두 종류가 있다. 보험료 부담 때문에 종신보험 대신 정기보험에 가입하고자 한다면 환급금이 없고 보험료가 싼 소멸형을 권하고 싶다. 만약 C씨(35)가 60세 만기 20년납 보장금액 1억원짜리 소멸형 정기보험에 가입한다면 월보험료는 5만원대이다. 보통 정기보험의 보험료는 종신보험의 3분의 1 정도 수준이다. 정기보험에 가입할 때는 먼저 정기보험에 부가할 수 있는 특약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보통 종신보험은 사망보장특약 이외에 암이나 성인병에 대한 특약들을 부가할 수 있지만, 정기보험은 특약 부가에 제약이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장만기 긴 상품 선택해야 둘째, 보장 만기가 얼마나 다양한지도 검토해야 한다. 정기보험은 보장이 필요한 시기만큼만 보장혜택을 받기 위한 상품이다. 예를 들어 필요한 보장기간이 25년인데 보장기간이 10년·20년으로만 설정 가능한 상품이라면 가입을 안 하는 것이 더 낫다. 자칫하면 정작 필요한 때 보장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셋째, 종신보험으로 전환 가능한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사람 일은 모를 일이다.정기보험의 보장기간이 끝날 무렵에 보장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60세 이후에 보험 가입이 어려운 이유는 건강상의 이유가 가장 크다. 그럴 경우 건강진단을 별도로 받지 않고 종신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종신전환 특약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전환이 어렵다면 전환이 가능한 보험회사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정기보험 가입 방법 1.부가 가능한 특약이 많은 정기보험을 선택하라.
2.보장 만기가 다양한지 따져라. 보장기간이 짧은 상품은 피해라.
3.종신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기보험만 가입하라.
4.만기 시 보험료를 돌려주는 상품보다 소멸성은 선택하라.
5.종신보험 가입자는 보완용으로 활용해라.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범의료계 특위 첫 회의…의정협의 참여 가능성 대두

27주 이어진 주유소 기름값 하락세…다음주 상승세로 변하나

3월성원전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 2.3톤 바다로 누설됐다는데…

4애플, 유럽에서 자사 기기에 AI 기능 탑재 보류한 이유 알아보니

5美 총기 규제 탄력 받나…미 대법 ’가정 폭력범 총 소유 금지’는 합헌 결정

6엔비디아 주가 3% 하락했지만…전문가들 “반등할 것”

7“이 조합 위험하다”...CU·연세, 우유 넣은 팝콘까지 만들었네

8국내 증시 대신 해외 주식 택하는 개미들... 해외주식 보관액 역대 최대 기록

91960년 한국 평균 합계계출산율 6명, 2022년에 0.78명으로 추락

실시간 뉴스

1범의료계 특위 첫 회의…의정협의 참여 가능성 대두

27주 이어진 주유소 기름값 하락세…다음주 상승세로 변하나

3월성원전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 2.3톤 바다로 누설됐다는데…

4애플, 유럽에서 자사 기기에 AI 기능 탑재 보류한 이유 알아보니

5美 총기 규제 탄력 받나…미 대법 ’가정 폭력범 총 소유 금지’는 합헌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