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유럽에서 자사 기기에 AI 기능 탑재 보류한 이유 알아보니
DMA 규제로 개인정보·데이터 보안 흔들릴지 우려
27개국 애플 기기 사용자 당분간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사용 못 해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애플이 자사 기기에 탑재하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유럽에서 보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개발한 개인용 인공지능 시스템을 발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아이패드·맥에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들의 개인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아이폰을 통해 ‘내가 오후 2시에 공항에 도착할 것 같다’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그 내용을 캘린더에 등록하고 공항까지의 교통편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식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개인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발표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애플은 자사 기기에 탑재하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유럽에서 보류한다는 것이다. 이는 유럽연합(EU)의 기술기업 규제법인 디지털시장법(DMA)dl 자사 제품과 서비스의 보안을 나쁘게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애플은 EU 국가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비롯해 미러링·화면 공유 기능을 넣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DMA의 호환성 요구는 우리가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을 위험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강제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DMA는 지난 3월부터 시행됐다. 애플·구글·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게이트키퍼’로 규정하면서 자사 플랫폼과 외부 서비스의 상호 운용을 반드시 허용하게 했다. 이를 위반하면 ‘전 세계 연간 총매출액’의 10%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의 이번 발표에 대해 “게이트키퍼들이 우리 규칙을 준수하기만 하면 유럽에서 그들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대응했다.
애플의 이번 발표로 프랑스·독일·스페인 등 27개국 소비자들은 애플 기기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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