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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호황은 이어진다

가공식품 호황은 이어진다

국내 가공식품 시장을 주도하며 지속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CJ는 해외 법인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그 동안 발목을 잡고 있던 제일투자증권 매각 문제도 최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패스트 푸드에 대체해 슬로 푸드(slow food ·지역성 특성에 맞는 전통적이고 다양한 식생활 문화 추구) 열풍이 불고, 건강과 미용을 추구하는 자연식 ·생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가공식품은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CJ㈜엔 그렇다.

CJ의 사업은 한마디로 ‘ 만 ·만(萬萬) 비즈니스’다. 출시한 제품 종류만도 1만 개에 달하고, 대부분 단가가 1만원을 넘지 않는다. 물론 거의가 가공식품이다. 아직까지 전체 매출에서 설탕 ·조미료 ·사료 등 소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소재 제품 가운데 제당 ·제분 ·유지 등 당분유 부문이 37%로 가장 높다. 하지만 가공식품의 매출 비중은 2001년 20%에서 2003년 23.5%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CJ 측은 “앞으로 가공식품 분야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가 가장 많이 마케팅 투자를 하는 분야도 가공식품”이라고 밝혔다.

‘햇반','쁘띠첼’, ‘팻다운’은 지난해 가장 돋보였던 CJ의 히트상품들이다. 햇반만 해도 2002년 500억원대이던 매출액이 2003년에는 800억원대로 급증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젤리 과자 쁘띠첼의 매출액도 2002년 390억원에서 2003년 430억원으로 10% 넘게 늘었다. 디저트 상품이 불황에 약한데다 후발 업체들의 잇단 유사 제품 출시로 추격당한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과다.
다이어트 음료인 팻다운은 2000년 말 출시 후 현재까지 무려 2,000만 병이 넘게 팔리면서 CJ 최고의 히트상품이 됐다. 역시 틈새 상품으로는 높은 실적이다. 누적 매출액 400억원을 기록하며 CJ 사상 최단 기간,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가공식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도 CJ가 저평가된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00년 6.6%였던 영업이익률이 2002년 8.7%까지 높아졌다가, 2003년에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J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에 따른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촉활동이 일시적으로 판매관리비 증가를 불러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줬다”며 2004년에는 영업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낙관한다.



안정 성장 중인 CJ(단위:억원)


연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EPS
2001 23,109 1,886 536 2,027원
2002 22,705 1,968 1,072 3,985원
2003 23,957 2,017 1,722 6,362원
2004 25,218 2,254 1,764 6,548원
LG투자증권의 황호성 연구원 역시 “기업이미지(CI) 변경은 CJ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CJ의 영업이익률은 2003년 8.6%에서 2004년에는 9.2%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CJ는 2003년 해외투자 법인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인도네시아 법인 PT. CSI는 CJ가 9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법인으로 CJ에 적잖은 이익을 안겨줬다. PT. CSI의 주력 제품은 사료 첨가제 ‘라이신’이다.

라이신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수요 증가로 2002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큰 폭 올랐다. 2002년 라이신 수출가격은 t당 1,407달러에서 2003년 3분기 누계기준 t당 1,869달러로 32.8%나 상승했다. CJ 측은 “최근 가격이 오르고 있는 대두박의 대체제인 라이신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라이신의 주원료인 원당 ·당밀 ·타피오카의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LG투자증권은 PT. CSI를 통한 지분법 평가이익이 2003년 381억원, 2004년에는 5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PT. CSI의 라이신 생산 규모는 세계 3위로 2003년 1~3분기 중 매출의 52.4%(1,696억원)를 라이신을 통해 올렸다. 성장률은 무려 55%. CJ의 이익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2003년 9월 PT. CSI의 제3차 라이신 생산설비 증설의 완료로 생산량이 기존의 연 10만t에서 20% 정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2005년 하반기에는 1,600만 달러를 중국 산둥(山東)성에 출자해 추가로 라이신 공장을 세워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김주형 CJ 사장은 “중국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3위 업체에서 2위 업체로 올라설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CJ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연속 30%가 훨씬 넘는 배당 성향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최소 25%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CJ의 이 같은 발표는 실질적인 영업수익뿐 아니라 영업외수익(지분법 이익 등) 부문에서도 주주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CJ는 1953년부터 설탕 생산을 시작으로 밀가루 ·조미료 ·식용유 ·다시다 ·백설햄 ·햇반 등 가공식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국내 최대의 종합 식품 회사로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레토르트 ·건강식품 ·디저트 ·즉석식품 등 새로운 식품을 개발해 수익기반을 다지고 있다. 식품 외에도 제약 ·사료 ·생활화학 등을 비롯해 ‘뚜레쥬르’ 브랜드로 유명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업분석가들은 대체로 2004년 CJ의 매출증가율이 5%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10%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하고 주당순이익(EPS)은 3%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CJ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던 제일투자증권 처리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 12월 16일 프루덴셜금융은제일투자증권과 자회사인 제일투자신탁운용의 기존 투자지분을 대주주 지분으로 전화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제일투자증권의 매각을 통해 CJ는 비핵심 영역의 관계 회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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