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숍’ 다이소아성
| 312개의 다이소아성의 매장 중 최고 매출을 자랑하는 서울 사당역점은 하루 3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 지난 4월13일 오후 7시 서울 사당역 구내에 위치한 다이소아성 사당역점. 30여평 남짓한 그리 크지 않은 매장은 남녀 직장인들로 가득 찼다. 퇴근길에 들렀다는 직장인 한혜현(32)씨는 몇 가지 주방용품을 손에 들고 “이렇게 좋은 제품을 이 가격에 팔 수 있다니 놀랍다”며 “이렇게 팔아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한씨가 이렇게 놀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실제로 매장에 진열된 2,000여 가지에 이르는 상품들을 1,000원에 팔고 있기 때문이다. 500원·1,500원·2,000원짜리도 있지만 대부분 1,000원짜리가 주종을 이룬다. 아이들 장난감부터 주방용품·문구 등에 이르기까지 무조건 이 가격이다. 덕분에 이 매장은 다이소아성의 312개 매장 중 최고를 달리고 있다. 하루 평균 매출은 300여만원. 매월 1억2,000여만원의 매출이 여기서 나온다. 사당역점만 잘나가는 게 아니다. 1997년 서울 천호동에 첫 매장을 세운 다이소아성은 4월 중순 현재 31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도 한 달이면 7∼8개의 매장이 새로 문을 연다. 특히 고객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주부들에게는 ‘다이소’라는 회사 이름이 ‘다 있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질 정도다. 비결이 뭘까? “우리에게 목표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1,000원짜리 상품을 만드는 것, 이게 우리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뭐든지 여기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고 유통시키죠. 이 가격에 맞추기 위해 핵심적인 것만 남기고 모두 포기합니다.”(조민호 기획부 차장) 실제로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7,000여평의 물류센터 2층에 있는 이 회사의 사무실은 대부분 창가에 위치해 있다. 전기료를 아끼기 위함이다. 박덕수 사장은 “단 1원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닐 만큼 알뜰경영을 하고 있다. 판매 마진이 한자릿수에 불과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경쟁력 있는 체질을 갖추지 않을 경우 언제라도 가격을 더 낮추는 경쟁자가 나올 수 있어 나름대로 진입장벽을 쌓고 있는 것이다. 원가 절감만이 이 회사의 생존비결은 아니다. 다이소아성은 매월 80∼100개에 이르는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가 ‘이거 속임수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초저가에 괜찮은 품질의 물건들이 전부다. 판매 물품이 식품처럼 소모성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반복구매를 유도하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인기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최대 히트상품인 돌냄비의 경우 2년 동안 30만개 이상을 팔았다. “물가 안정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는 박사장의 말이 일리 있게 들리는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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