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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자매' 윤여순 前CEO...과거 외계인 취급에도 '리더십' 증명

'유리천장을 깬 개척자' 윤여순 CEO
도전과 우아함을 갗춘 여성 임원
입사 초창기 '외계인 취급'도 받아

윤여정(사진=CJ ENM 제공) / 윤여순 (사진=이데일리)

배우 윤여정의 친동생이자 L 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알린 윤여순의 이야기가 TV조선 <거인의 어깨 – 인생을 빌려드립니다>에서 공개된다.

그녀는 1995년 L 그룹에 입사해 상무와 전무를 거쳐 그룹 아트센터 CEO 자리까지 올랐다. 여성이 리더로 나서는 것이 드물던 시절, 유리천장을 부수고 기업 내 큰 발자취를 남긴 그녀는 현재 '코칭 전문가'로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윤여순의 성공 뒤에는 남모를 고난과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입사 초창기, 보기 드문 여성 부장으로서 그녀는 ‘외계인’ 취급을 받았다. 성과 압박에 시달리며 사직서를 품에 넣고 다닌 날들도 많았다고 알려졌다. 특히, 동료들 앞에서 자신의 성과물이 공개적으로 공격당했던 경험은 큰 충격이었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L 그룹 회장은 그녀를 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발탁하며 그녀의 도전 정신에 화답했다.

임원으로 재직하던 중 최고 경영진이 모인 워크숍에서는 한 남성 임원에게 “여자가 아침부터 왜 목청이 그렇게 크냐”는 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기죽지 않고, 리더십과 실력으로 자신만의 입지를 다졌다.

워킹맘으로서도 윤여순은 고민이 깊었다. 초등학생 딸이 “엄마가 집에서 쿠키를 구워줬으면 좋겠어”라며 눈물 흘리던 날, 그녀는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했다. 그러나 그녀는 “좋은 교육과 육아는 부모가 삶에서 보여주는 태도와 철학에서 나온다”며,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삶의 철학은 어머니로부터 이어졌다. 윤여순의 어머니는 남편을 여의고 세 딸을 홀로 키운 강인한 분이었다. 양호교사로 일하며 자녀를 책임졌던 어머니는 근면함과 정직함을 삶의 기준으로 삼았고, 이는 윤여순과 배우 윤여정을 비롯한 세 자매에게도 깊은 영향을 끼쳤다. 세 딸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근면함과 정직함을 보고 자란 게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라고 밝혔다.

윤여순은 현재도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방식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그녀의 삶은 단지 '최초의 여성 임원'이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을 넘어, 우리 사회에 도전과 우아함의 진정한 의미를 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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