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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에 배당금만 1조1300억 수령

투자수익률은 4978% 추정
고려아연 배당 통해 흑자 전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 고려아연]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진행 중인 영풍 측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총액이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아연 주섹에 대한 영풍 투자수익률은 4979%에 달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과거 동업자로서 고려아연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됐던 장형진 고문 등 장씨 일가와 회사는 영풍 측 해당 법인을 비롯해 ▲테라닉스 ▲영풍산업 ▲영풍공업 ▲코라이써키트 ▲에이치씨 ▲씨케이 ▲영풍전자 ▲시그네틱스 등이다. 개인은 장형진 고문을 비롯해 10여명이다.

해당 법인들과 개인의 연도별 주식수와 주당배당금 자료를 활용, 각 연도의 배당수령액을 집계한 결과 배당수령액은 총 1조1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영풍은 8881억원의 배당금을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았다.

배당금 지급액 증가는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두드러졌는데,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이후 불과 5년 사이 장 씨 일가 및 영풍 등 관련 회사에 지급된 배당금 총액은 6020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 취임 이후 최대 수혜자가 장 씨 일가와 관련 회사인 셈이다.

영풍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5억8499만원이다.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상태였다. 다만,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263억원 규모의 배당금으로 인해 반기순이익은 253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감사보고서 등 상세내역을 살펴보면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영풍의 취득원가는 약 2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기반으로 투자수익률을 계산할 경우 4979%로 추정된다.

앞서 고려아연측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율이 이미 70%가 넘는 상황에서 90%가 넘는 수준으로 배당을 올려달라는 영풍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영풍 측은 이를 비판하며 표대결에 돌입했다. 

다만, 다른 주주들이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안을 지지하며 영풍 측의 요구는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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