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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구단주… 부활하는 대우맨,추호석,김우일, 전주범, 백기승

호텔리어·구단주… 부활하는 대우맨,추호석,김우일, 전주범, 백기승

추호석,김우일, 전주범, 백기승
1999년 대우그룹이 침몰하고 난 지 5년여. 옛 대우맨들의 부활이 화려하다. 영역도 다양하다. 제조업에서 20년을 보낸 굴뚝맨이 호텔리어로 변신하는가 하면 대학에 새 둥지를 틀기도 하고, 축구단 대표로 나서기도 한다. 지난 7월1일 서울을 연고로 하는 시민구단인 ‘서울유나이티드’는 김우일(54)씨를 대표로 선출했다. 서울유나이티드는 잠실 올림픽경기장을 연고로 내년께 창단 예정인 축구단. 김대표는 “연말까지 시민주(50억원 목표)를 공모하는 등 400억원의 창단자금을 모으겠다”며 “내년 3월 창단식을 하고, 2005년 K-리그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이 신생 축구단 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서는 “축구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구단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기업 마인드를 불어넣기 위해 영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그룹 마지막 구조조정본부장’이었던 김우일 전 상무는 한때 대우건설·대우인터내셔널 등을 인수하기 위해 대우엘리존CRC라는 기업 구조조정 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외국자본을 유치해 대우그룹을 부활시키겠다는 야심이었다. 현재는 대우P&F인베스트먼트라는 M&A 컨설팅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지금도 옛 대우 계열사에 대한 인수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부산의 영산대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우전자 사장을 지낸 전주범(52)씨를 ‘대외부총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대학 운영에 전문경영인 출신이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부총장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대외 사업영역을 맡게 된다”며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원에 대해 그 가치를 분석해 대학의 사업 역량과 일치시켜 준다면 지방대학도 경쟁력 우위를 가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역시 7월1일, ‘대우그룹의 입’으로 통했던 백기승(47) 전 대우 홍보이사는 유진그룹 전무로 영입됐다. 지난 94년 37세의 나이에 대우그룹 이사로 발탁된 그는 김우중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대우의 ‘세계경영’ 개념을 구체화한 인물. 백전무는 대우 해체 이후에도 그룹의 대외창구임을 자처했다. 또 대우 해체의 잘못을 지적하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레미콘·시멘트 전문기업인 유진그룹에 대해 그는 “바깥에 크게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들에 비하면 지난 2월 파라다이스 사장으로 영전한 추호석(54)씨는 자리를 바꿔가며 ‘CEO 방석’에 앉은 케이스. 대우가 한창 잘 나가던 95년 45세의 나이로 대우중공업 사장에 등용된 그는 대우 해체 후 검색엔진 개발업체인 코리아와이즈넛 사장에 취임했다. 굴뚝맨, 벤처맨을 거쳐 이번에 호텔리어로 변신한 것이다. 마침 여성작가 안혜숙씨가 김우중 전 회장을 모델로 등장시킨 장편소설 「잃어버린 영웅」(찬섬 간)을 펴내 재계에는 때 아닌 ‘김우중 바람’이 일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을 빼면 대부분의 ‘김우중맨’들은 바깥으로 나서기보다는 조용히 칩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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