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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관광지’로 떠오르는 마카오

‘웰빙 관광지’로 떠오르는 마카오

“해외 여행지를 찾는 고객들은 과거엔 가볼 곳이 얼마나 많은 지를 물었는데, 요즘에는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즐기며 휴식하기에 좋은 곳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마카오의 한 여행 가이드는 말했다. 고지를 점령하듯 관광지 여기저기서 사진만 찍고 바로 다음 목표를 향해 움직였던 한국인들의 관광 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보다 수준 높은 여행을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다양한 웰빙 투어 상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흥의 도시라는 이미지로 각인돼 있던 마카오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마카오에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채로운 음식문화를 즐기며 특별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던 마카오는 음식에서도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포르투갈식 마카오 요리는 포르투갈 음식의 짭짤한 맛을 기본으로 광둥(廣東) 요리의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음식이다. 대부분의 재료는 비옥한 주장(珠江) 삼각주와 남중국해에서 공급되며 모든 요리에 후추·칠리가 빠지지 않는다.

타이파 식당가에 자리잡고 있는 페르난도 레스토랑은 전통 포르투갈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루치아노 파바로티·청룽(成龍) 등 유명인사들이 다녀갔을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30여가지의 전통 향신료를 섞어 맛을 낸 포르투갈식 커리에 신선한 바다가재와 왕새우를 섞은 해산물 요리가 뛰어나다.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는 건강식 요리를 추구하는데, 특히 기름은 올리브유만 쓰고 소스는 텃밭에서 직접 기르는 토마토로 만든다.

마카오의 중국식 요리는 광둥식이 주류를 이룬다. 광둥 요리는 풍부한 해산물을 주재료로 강한 불에서 단시간 조리하므로 재료의 향이 살아있는 담백한 맛이다. 대표적인 중국식 음식점으로는 해변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웨스틴 리조트의 콴호힌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도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요리 하나하나에 예술 작품처럼 정성이 담겨져 있다. 해산물·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찌고 굽고 튀겨서 만들어내는 30여 종류의 딤섬은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간단한 음식’이라는 뜻의 딤섬은 기름지기 때문에 차와 함께 먹는 것이 좋고, 여러 종류의 음식 중에서 단맛이 나는 것을 마지막으로 먹어야 더 다양한 맛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음식과 함께 휴양지로서 마카오를 빛내는 것은 에메랄드 빛 바다와 검은색 모래사장이다. 콜로안섬의 헥사비치는 백사장이 아닌 ‘흑사장’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검은 모래는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피부 마사지에 이용된다. 혈액순환에도 좋아 해변 곳곳에서 모래찜질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카오에는 마사지 전문점이 많은데 특히 발 마사지가 인기다. 중국인들은 발을 ‘제2의 심장’으로 지칭할 만큼 인체의 중요 부위로 간주한다. 발 마사지는 발에 집중되어 있는 신경을 자극하여 관련된 신체기관의 기능을 촉진한다. 중국 전통 마사지를 하는 곳으로는 리스보아 호텔 맞은편의 ‘정호’라는 마사지숍이 있다. 50분간 안마의자에 누워 발 마사지를 받는데 요금은 1만5천원 정도다.

마카오는 한국에서 비교적 멀지 않은 휴양지임에도 불구하고 도박으로 유명하여 일반 관광객의 발길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웰빙붐을 타고 바뀌고 있는 한국의 관광문화와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웰빙 칼럼니스트·for N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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