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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이 주는 ‘짜릿한 자유’

속도감이 주는 ‘짜릿한 자유’

크라이슬러는 고출력 엔진 ‘헤미’가 큰 인기를 끌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여성 운전자들이 고출력에 과연 관심을 보일까.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은 오토바이라는 말 대신 바이크(bike)라는 단어를 쓴다. 특히 독일 BMW의 모터사이클에 빠진 사람들은 아예 독일어인 ‘모토라드(mottorad)’라고 부른다. 이들은 장거리 주행에는 미국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이 더 낫지만 속도감을 즐기는 데는 ‘비머(Beemer BMW의 애칭)’가 적합하다고 말한다.

이들이 보유한 바이크는 대부분 260cc 이상의 배기량 큰 모터사이클. BMW 바이크의 가격은 3,000만∼4,000만원 정도다. 웬만한 자동차보다 비싸지만 국내에도 이를 보유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 ‘비머 라이더’만 500여 명에 이르고 전국에 동호회도 10여 개가 활동하고 있다.

BMW 모터사이클 동호회 가운데에 가장 규모가 크고 활발한 단체가 모토라드클럽코리아(MCK)다. MCK는 제조사인 독일 BMW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동호회. MCK가 발족한 것은 1999년 봄.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과 이강년 삼정건설 부회장 등 평소 친분이 있던 몇몇이 바이크를 타고 강원도에 함께 다녀오면서다.

이들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정기 모임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정식으로 동호회가 출범한 것은 99년 말.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 모인 17명의 라이더들은 양승창 세광에너텍 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30년 경력의 양 회장은 “바이크를 타며 만나게 되는 곧은 길과 굽은 길, 비포장 도로 등은 인생 역정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바이크 예찬론자다. 그는 BMW가 정식수입되기 이전인 90년대 초부터 BMW 바이크를 즐겨왔다. 그는 92년에 세계 최초로 잠김방지브레이크(ABS)를 장착한 ‘K100LT’를 시작으로 ‘K1200LT’·R1150어드벤처’·R1150RS’ 등의 BMW 바이크를 즐겨 타고 있다.

운영진 선출로 동호회의 모양을 갖춘 MCK는 2000년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 2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20여 명이던 회원 수가 얼마 안 가서 100명을 훌쩍 넘었다. MCK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정동진이나 태백산 등으로 정기 투어를 다녀 왔다. 2001년 8월에는 유럽 6개국 투어를 기점으로 해외로까지 발을 넓혔다. 회원 수가 늘면서 투어링 공지 등 정보교류를 위해 인터넷 카페도 열었다. 인터넷 카페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www. bmwmck.co.kr)로 변신했다.

2002년 MCK는 독일 ‘BMW 라이더스 어소시에이션(Rider’s Association)’에서 공식 클럽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1년에 한 번 독일 BMW 본사에서 주최하는 해외 투어에도 참가한다. BMW 라이더스 어소시에이션에서 인정한 전세계 클럽에서는 약 12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2003년 초까지 MCK 회장을 맡았던 정 부사장은 98년 모터사이클에 입문했다. 그는 하루 1,000km가 넘는 거리를 달리기도 하는 마니아. 오전 7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전남 해남 땅끝까지 갔다가 오후 11시쯤 돌아오는 일정이다. 정 부사장은 BMW 바이크만 10여 대를 보유한 열성팬이다.

MCK 회장은 박동훈 피오피핸즈 대표를 거쳐 현재 이강년 삼정건설 부회장이 맡고 있다. 그는 바이크가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역설로 답했다. 위험을 알기 때문에 장비를 갖추고 안전운전에 신경을 쓴다는 얘기다.

“몸에 힘을 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바퀴 두 개로 달리는 바이크는 제가 가던 방향대로 그대로 가려 하고, 넘어지지 않으려는 성질이 있어요. 특히 코너를 돌 때 바이크가 가는 방향을 거슬러서 힘을 주면 사고가 나기 십상입니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늘 강조되는 운행 원칙이 ‘팔에 힘을 빼라, 바이크가 가려는 대로 몸의 중심을 이동하라, 그러면서도 마치 스키를 타듯이 길을 계속 그리면서 가라’는 것입니다. ”
MCK 회원들은 궂은 날에는 바이크에 오르지 않는다. 겨울에는 정기투어도 갖지 않는다. ‘안전한 모험’을 즐기기 위한 철칙이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스피드와 모험을 즐기는 여성 회원도 있다. 이 가운데에는 처음에 남편이 타는 것을 말리다가 아예 함께 타기 시작해 남편보다 더 열성으로 동호회에 참여하는 회원도 있다.
MCK는 BMW 바이크를 소유하고, 기존회원의 추천을 받아 입회를 신청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굿 라이더가 되기 위한 4계명
1.올바른 자세는 기본
라이더들은 라이딩 포지션(riding position)과 니그립(knee grip)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라이딩 포지션은 앉는 위치를, 니그립은 무릎의 각도를 말한다. 한마디로 자세가 좋아야 한다는 뜻이다. 체격 조건이나 바이크의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달릴 때처럼 바이크에 걸터앉아 양손을 핸들에서 떼어보면 자신에게 맞는 자세를 찾을 수 있다.

2. 저속으로 달릴 때가 더 불안하다
바이크는 혼자 힘만으로 정지해서 서 있을 수 없다. 반면 주행하고 있는 바이크는 구동력에 의해 안정을 유지하려는 힘이 발생한다. 스피드가 올라갈수록 ‘자이로 효과’가 더해지면서 그 힘은 더 커진다. 그러므로 안정적으로 운행하려면 최소한의 속도는 유지해야 한다.

3. 주행보다 정지가 더 어렵다
앞뒤로 나뉘어 있는 바이크의 브레이크는 동시에 정확하게 컨트롤 하기가 쉽지 않다. 연습과 훈련을 통해 익숙해져도 비상시에는 당황하게 마련이다. 아직 브레이킹에 자신이 없다면 먼저 뒤 브레이크를 최대한 밟아놓고 앞 브레이크 조작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뒤 브레이크를 먼저 걸어놓으면 일직선으로 미끄러지기만 할 뿐 넘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4. 시선에 신경을 써라.
사람은 자신이 보는 방향으로 진행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본능이 있다. 바이크를 탈 때도 이런 본능은 그대로 적용돼 어디를 보고 있느냐에 따라 안전확보에 차이가 난다. 대개 눈으로 본 상황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약 1초다. 시속 120㎞로 달릴 경우에는 적어도 70m 이상 전방에 시선을 두는 것이 좋다. 코너에서는 그보다 더 앞을 보고 있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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