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아시아 텔레콤 회사 미 기업 헐값 매수

아시아 텔레콤 회사 미 기업 헐값 매수

Phone Power

서구의 영세 텔레콤 기업들은 참 딱하게 됐다. 1990년대 후반 미국 투자자들이 수십억달러를 쏟아붓던 그 디지털 네트워크 회사들이 지금은 외국인, 특히 아시아인들에게 헐값으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해 이후 글로벌크로싱사는 싱가포르의 ST텔레미디어에, 플래그사는 인도의 릴라이언스사에 매각됐다. 현재 인도의 타타사는 타이코사가 구축한 네트워크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0분의 1 가격에 이뤄지기도 하는 기업인수는 한 단면일 뿐이다. 반면 아시아의 텔레콤 제조업체들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화웨이와 ZTE 같은 중국 회사들은 시스코나 지멘스 등 서구의 라이벌들에 도전장을 내민다. 아시아 텔레콤의 부상으로 생긴 효과는 크게 두가지다.

세계적으로 통화료는 내려가고, 인도 콜센터나 중국 및 한국 제조업체 등 지역경제는 부흥하는 것. 샘 팰트리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전문가는 “몇몇 아시아 텔레콤 기업은 MCI나 AT&T, 프랑스 텔레콤 등의 국제통신망에 수수료를 무는 대신 동등한 조건 하에 상호간 무료사용 계약을 맺고 있다”며 결국 “전세계의 통화료가 인하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미국 당국은 홍콩 재벌 리카싱(李嘉誠)의 공산당 연계가능성을 제기하며 글로벌크로싱 지분 매입을 저지했다. 그러나 통신 네트워크를 통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나라를 넘나드는 루트는 수도 없이 많다. 정치인들이 계속 통제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팀 켈리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략정책 담당 국장은 말한다.

자유로운 통신 사용과 외국기업 지분매입은 아시아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훌륭한 네트워크시스템은 아시아의 제조경쟁력을 높여줘 고객서비스 효율화를 이끌 것”이라고 앤드루 오들리즈코 미네소타대 디지털테크놀로지 연구소장은 말한다. 바꿔 말하면, 미국의 손실은 곧 아시아의 수익인 셈이다.

With JONATHAN ANSFIELD in Beijing and JASON OVERDORF in New Delhi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연간 1000억? 영풍 환경개선 투자비 논란 커져

2 야당, '예산 감액안' 예결위 예산소위서 강행 처리

3‘시총 2800억’ 현대차증권, 2000억원 유증…주가 폭락에 뿔난 주주들

4삼성카드, 대표이사에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 추천

5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서포터즈 '업투' 3기 수료식 개최

6빗썸, 원화계좌 개설 및 연동 서비스 전면 개선 기념 이벤트…최대 4만원 혜택

7페이히어, 브롱스와 ‘프랜차이즈 지점 관리’ 업무협약

8'97조원 잭팟' 터진 국민연금, 국내 아닌 '이곳'에서 벌었다

9 대통령실, 감사원장 탄핵 추진에 "헌법 질서 근간 훼손"

실시간 뉴스

1연간 1000억? 영풍 환경개선 투자비 논란 커져

2 야당, '예산 감액안' 예결위 예산소위서 강행 처리

3‘시총 2800억’ 현대차증권, 2000억원 유증…주가 폭락에 뿔난 주주들

4삼성카드, 대표이사에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 추천

5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서포터즈 '업투' 3기 수료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