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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물 치료에 침술 활용



미국 시카고에서 사는 폴 샤니펠트가 애완견 버니(체중 90kg의 세인트 버나드종)를 데리고 애완동물병원을 찾았을 때, 버니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목의 부상이 악화되면서 버니는 네 다리를 사용하지 못했다. 버니가 외과수술을 받기에는 너무 노쇠한 상태였던 만큼 수의사 바버라 로열은 침술을 시도했다. 1년간의 침술 치료 끝에 버니는 마침내 네 다리를 사용해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동물들의 통증 제거에 침술을 사용하는 수의사들이 늘고 있다. 미 수의사협회의 보니 비버 회장은 “그런 동향은 인간의 질병 치료에 침술을 적용하는 데 대한 관심 증대 경향과 일치한다”고 말한다. 미국 의사들은 2천5백년 전 고대 중국의 ‘말(馬) 치료사’들이 알고 있던 지식을 최근에서야 터득하고 있다. 몸의 특정 지점들을 자극하면 통증과 염증이 크게 줄어들고 혈액순환이 개선된다는 지식이다.

로열의 환자 수는 10년도 안돼 세배로 증가했다. 켄터키주 렉싱턴의 말 전문 수의사인 크리스 케이힐 역시 새 환자를 받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고 한다. 켄터키 더비의 우승마를 침술로 치료한 적이 있는 그는 “경마장의 주요 조련사 가운데 침술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콜로라도 주립대의 침술 교과과정 책임자인 나르다 로빈슨 박사는 침술의 국가인증제도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로열의 가장 유명한 환자인 주얼(시카고 브룩필드 동물원에서 사는 낙타의 이름)은 침술로 관절염 치료를 받은 덕분에 이제 수년만에 달리기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주얼은 다리 통증이 완화될수록 의사를 뒷발로 걷어차는 횟수도 늘고 있다고 한다.

PAMELA HAMER




대만 총선의 민심은 독립 반대


12월 11일의 대만 총선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지리멸렬한 정치 상황을 타개하고 개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의회 과반수 의석을 집권당에 안겨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50% 이상이 야권에 표를 던지면서 야당은 과반수 의석을 유지하게 됐다. 이같은 투표 결과는 천총통의 대만 독립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명백한 신호로 풀이될 수 있다.




이철우 의원 노동당 가입 논란



친북 활동, ‘과거사 진상 규명’에 포함시켜야 하나

12월 13일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는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만이 참석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개혁 입법을 두고 벌어진 여야간 갈등이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논란으로 극한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파문을 계기로 과거 공안사건 및 고문 피해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역시 이의원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나서 파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모양새다.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논란은 공안검사 출신인 주성영 의원의 폭로에서 비롯됐다. 주의원은 12월 8일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에서 “이철우 의원이 1992년 노동당원으로 입당해 ‘대둔산 820호’라는 당원번호를 부여받고 지금까지 암약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의원과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주장에 맞서 “재판 과정에서 반국가단체 부분만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고 반발했다.

이철우 의원 파문으로 정치적 이득을 본 쪽은 일단 한나라당이다. 여당의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육탄으로 방어하겠다는 한나라당은 이번 파문으로 국보법 폐지 논란을 ‘간첩 논란’으로 순식간에 뒤바꿔 놓았다. 보수세력을 비롯한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고 오랫동안 기대왔던 안보 경각심도 일깨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사안의 파장이 확산되면서 역풍도 만만치 않게 불고 있다. 정형근 의원 등 과거 정권에 참여했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고문 의혹 등이 불거지는 데다 ‘색깔론’에 대한 비난여론도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보법 폐지에서 다시 간첩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는 여야간 공방은 일주일여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은 과거사진상규명법을 둘러싸고 일년 내내 소모적인 공방을 벌였다. 이제 또다른 ‘과거사’인 친북 활동 문제를 진상 규명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하는 지가 정치 쟁점으로 떠오른 셈이다.

한 정치학자는 “잘못된 이슈, 중요하지 않은 이슈에 열정을 쏟는다면 정작 중요한 이슈에 대한 참여를 제약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시기에 민생 국회를 외면해도 될 만큼 비중있는 이슈가 있을까. 정치권 공방이 ‘내실 없는 싸움’으로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재환




여중생 성폭행 사건 비난받는 경찰 수사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오히려 피해 여중생에게 폭언을 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인권이 보호받지 못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여성인권을 옹호해온 강지원 변호사는 피해 여중생을 위한 무료 변론을 자청하고 나서는 등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 관련 수사방식 자체가 재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성 경찰관과 상담을 원하는 피해자측 의견이 묵살된 것은 물론 가해자 10명과 여중생이 대질한 가운데 범인을 지목케 하는 등 성폭행 피해자의 상황이 고려되지 않았다. 더욱이 12월 7일 수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 가족으로부터 “신고하고 얼마나 잘사는가 보자”는 협박을 받았고, 담당 경찰들이 사건을 신고받은 당일 노래방에서 여중생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욕설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과 분노가 크게 높아졌다. 수천개의 항의글이 울산과 밀양 경찰서 홈페이지에 올라왔고, 광화문에서는 이례적으로 촛불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13일 담당 경찰관 3명을 전보조치했다. 하지만 여중생에게 ‘물을 흐려놨다’는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성부는 사무관 이상의 간부로 구성된 ‘부실수사진상조사단’을 만들어 조사에 나섰다.

조용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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