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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옥 아시안푸드 사장… “중국집 운영도 전략이 있어야죠”

조미옥 아시안푸드 사장… “중국집 운영도 전략이 있어야죠”

조미옥 아시안푸드 사장.
뮬란(木蘭). 몇 년 전 미국 월트디즈니사에서 만들어 유명해진 애니메이션의 제목이자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터에 나간 중국 효녀의 이름이다. 그러나 할인점 홈플러스나 월마트에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그 이름을 들으면 “아, 식당가에 있는 그 맛있는 중식 매장?”하고 떠올린다. 이 식당은 1996년 홈플러스 안산점이 개점할 때 처음 선보였다. 오픈한 지 석 달 만에 6평 매장에서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기록, 인상 깊은 데뷔전을 치렀다. 뮬란의 매출에 놀란 삼성테스코는 이후 점포를 낼 때마다 입점을 요청했다. 현재 뮬란은 홈플러스·월마트·까르푸·갤러리아 백화점 등 총 13곳의 유통업체에 매장을 두고 있다. 중저가 브랜드인 뮬란뿐 아니라 샹하이문(고급 중식 레스토랑), 샹하이델리(만두·딤섬·차 등 간식 전문) 등 다양한 브랜드를 내놓으며 외식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람이 아시안푸드의 30대 경영자 조미옥(36) 사장이다. “평범한 메뉴 대신 메인 요리에 딤섬·후식을 모아 세트 메뉴를 내놓았어요. 심심한 흰 식기 대신 예쁜 프라이팬에 갓 요리한 음식을 내놓기도 하고, 음식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는 등 차별화에 신경을 많이 썼지요.” 뮬란의 새로운 시도가 인기를 끌자 이를 흉내 내는 업체가 늘었고, 지금은 유통업체 식당가에 먹음직스러운 음식 모형과 세트 메뉴가 당연히 등장하게 됐다. 경기도 안산의 한 중국집 막내딸로 태어난 그는 20대 초반에 잘나가던 동시통역사 일을 포기하고 가업에 뛰어들었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중국관’이 폐업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가게 운영 때문에 생긴 3억원의 빚을 갚으려면 하루빨리 돈을 벌어야 했다. 그래서 가업에 뛰어든 조 사장은 새로운 마케팅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며칠 밤을 세웠다. “맛있는 요리 개발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을 위해 주방을 오픈했어요. 손님들의 취향을 일일이 기록하는 고객일지도 썼고요. 멤버십 카드와 중국관 상품권도 만들었어요. 그때만 해도 상품권은 백화점에서나 쓰던 건데….” 조미옥 사장의 그런 마케팅 아이디어 덕분에 중국관 매출은 불과 1년 만에 10배로 뛰었다. 그때의 노하우는 뮬란에 고스란히 투영됐고, 샹하이문·샹하이델리 등 또다른 브랜드를 개발하는 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중저가 매장인 뮬란은 로드숍으로도 진출할 겁니다. 중식당도 고급형·보급형·간식 전문점 등으로 다양하게 접근하려고요.”

조미옥 아시안푸드 사장

1970년 전북 부안生,


1993년 대만 정치대 교육학과 졸업,


1994년~ 가업인 중국관 경영 참여, 2000년~ 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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