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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에 따른 더위 극복법…“소음인은 산책, 태음인은 운동이 좋다”

사상의학에 따른 더위 극복법…“소음인은 산책, 태음인은 운동이 좋다”

운동으로 땀을 빼 여름을 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소음인과 태양인은 운동이 해가 된다.
고종관 중앙일보 기자.
올여름 푹푹 찌는 무더위를 사상체질법으로 극복해 보자. 사상의학은 100여년 전 이제마 선생이 창안한 전통 이론. 사람의 체질을 네 가지로 분류해 치료와 건강관리의 지표로 삼았다. 체질에 따라 더위를 느끼는 정도와 생리적 반응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해 섭생과 생활에 참고하라는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인구의 40~50%를 차지하는 태음인=골격이 튼실하고 체격이 커 평상시 의젓한 모습을 보인다. 땀이 많아 겨울에 식사할 때도 땀을 흘리지만 이러한 현상이 오히려 건강한 몸을 보여준다. 문제는 비만이다. 간대폐소(肝大肺小)한 특징 때문에 지방 축적이 잘돼 지방간과 복부 비만이 많다. 이들에게는 무더위에도 땀을 흘리는 이열치열식 운동이 권장된다. 덥더라도 조깅이나 테니스 등 힘든 운동을 하면 오히려 체내 피로가 발산돼 상쾌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섭생은 단백질이 풍부한 쇠고기나 콩류 등이 좋고, 채소와 여름 과일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한다. 평소 땀이 많기 때문에 피부 습진·땀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샤워를 자주 하는 게 좋다. 차가운 물을 많이 마셔도 무방하다. 열을 많이 내는 개고기·삼계탕은 간대폐소 현상을 상승시키므로 헛배·비만 등 역효과를 낸다.

■격한 운동이 역효과인 소음인=인구의 25∼3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신대비소(腎大脾小)한 체질로 몸의 선이 가는 세장형이다. 생식·배설기관은 튼튼하지만 위장·비장 등 소화기계가 약하다. 이러한 체질은 생선회나 돼지고기·맥주 등 냉성 식품이나 찬 음료를 자제해야 한다. 소화기가 약해 쉽게 배탈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신탕이나 삼계탕·인삼 같은 열성 식품은 잘 어울린다. 격렬한 운동도 피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진액이 빠져나가 기허에 의한 어지럼증·무기력증이 나타난다. 오히려 가벼운 산책이 권장된다. 잠을 잘 때도 배를 내놓지 말아야 하며, 샤워도 미지근한 물이 몸에 맞는다. 술은 차가운 맥주의 경우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소주가 좋다.

■성질 급한 열정파 소양인=소음인과 같은 비율로 많다. 가슴은 넓게 발달한 반면 하체가 다소 부실하다. 체질적 특성은 비대신소(脾大腎小). 배꼽 이상(상·중초)의 소화기계에 열이 많은 반면 생식기계(하초)가 허약하다. 태음인보다 덜하지만 땀이 많다. 더위를 못 참고 짜증을 많이 낼 정도로 여름에 가장 취약하다. 이런 사람들은 심폐·비위에 열이 많아 돼지고기 등 냉성 식품이 어울린다. 보신탕 같은 열성 식품을 먹으면 ‘이유 없는 설사’를 한다. 수분 많은 과일과 빙과류를 잘 받아들인다. 보리 미숫가루·결명자차·구기자차 등을 시원하게 해서 마시면 좋다. 더위에 빨리 지치는 체질이므로 야외운동보다 수영 같은 물놀이가 제격이다. 장거리 여행 때도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

■운동 삼가야 하는 태양인=인구의 0.3%밖에 안 되는 드문 체질. 상체가 발달하고 목덜미가 굵으며 머리가 큰 신체적 특징을 지닌다. 폐대간소(肺大肝小)한 체질 때문에 땀이 많지 않으며 허리가 약해 몸을 많이 쓰는 운동은 피하는게 좋다. 냉면 등 냉성 식품과 신맛 나는 과일이 제격. 땀이 많지 않고 허리가 약해 운동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사람의 체질은 대부분 부분적으로 혼재돼 있기 때문에 네 가지 체질에 따른 건강 처방을 지나치게 철저히 구분해 시행할 경우 자칫 편식 등의 우를 범하기 쉽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되 개인마다 지니고 있는 우위 체질을 파악, 여름철 체력 소모를 위한 보양식 선택에 참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도움말:자생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조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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