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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나는 조류독감의 공포

실체 드러나는 조류독감의 공포

The Fight Against the Flu

남미에서 수입된 앵무새 한 마리, 대만에서 들여온 조류와 함께 영국 검역소에 대기 중 폐사. 백조 한 마리,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까운 루마니아의 C A 로세티 마을에서 폐사.
태국의 한 남성, 칸차나부리주에서 운전기사 겸 정원사로 일하다 이웃에서 기르던 닭을 두 차례 먹은 뒤 사망. 방온 벤파드(48)라는 그 남성의 이웃이 기르던 닭들은 죽어 갔고, 그가 먹은 닭도 곧 죽을 운명이었다. 그 닭들을 죽여 털을 뽑고 구워 먹은 지 며칠 뒤 그는 기침과 고열로 현지 보건소를 찾았다. 의사는 폐를 방사선 촬영한 뒤 다른 병원을 찾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집으로 직행했다. 그러나 10월 17일 상태가 악화돼 다시 방사선 촬영을 한 결과 폐가 급속히 악화됐음이 드러났다. 이틀 뒤인 19일 그는 사망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지난주 발생한 이 같은 죽음은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보통 때가 아니다. 세계가 위기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철새에 의해 엄청난 거리를 이동해 도착하는 곳에서 바이러스가 인간을 죽음으로 내몬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죽인 새까지 합쳐 1억4000만 마리 이상의 조류가 도살됐고 6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동아시아에서 8년간 잠복해 있던 H5N1 변종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올해 들어 갑자기, 그리고 불가사의하게 활동 무대를 넓혔다. 북쪽으론 몽골과 시베리아, 서쪽으론 우크라이나·크로아티아·터키까지. 수많은 세대를 거치며 수백 차례 돌연변이를 일으킨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아직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직접 전염되는 단계까지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놀라운 치명성은 그대로 유지됐다.

닭의 피나 배설물을 접촉한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감염됐다. 만일 사람들 간에 직접 전염된다면 불과 몇 달 안에 전 세계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1억5000만 명을 죽게 할지 모를 세계적인 유행병을 일으킬지 모른다. 1918년 스페인 독감 사망자 수를 토대로 최악의 추정을 할 경우 그렇다는 얘기다. 미국 미네소타대의 전염병학자 마이클 오스터홈은 그런 시나리오를 “현재 우리 세계가 당면한 최대의 단일 위협 요인”으로 부른다. 정부들은(사실 문명들은) 그보다 덜 위험한 질병으로 붕괴했다.

설령 살아남는다 해도 “세계 경제가 와해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겠는가”라고 오스터홈은 반문했다. 세계의 운명은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돌연변이와 자연 도태의 힘과, 훨씬 더 눈에 잘 보이는 문제들을 안은 정부가 취하는 조치 사이의 균형에 달려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은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과연 정부는 최선을 다하는가,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

그러나 대답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정부는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고, 개인의 부담은 크기만 하다. 마이크 리빗 미 보건후생부 장관은 지난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솔직하게 말했다. “이런 일을 예측하고 국가가 이른 시일 내로 대비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사람이 많았다. 만일 그렇게 했더라면 상황이 훨씬 더 나아졌다.”

물론 독감은 매년 발생하고, 그때마다 미국인 3만6000명(주로 노인)이 사망한다. 그러나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독감에 쉽게 노출돼 왔고, 그 결과 인간과 동물 바이러스의 잡종인 일반적 변종들에 대해선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면역력이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에 의해 이제 막 구조가 밝혀진 1918년 바이러스처럼 H5N1은 치명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종(種)의 장벽을 뛰어넘었다. 지구상의 그 누구도 면역력이 없을 뿐 아니라 일반 백신은 전혀 효과가 없다. 더군다나 너무도 치명적이기 때문에(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감염자의 거의 절반이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병세가 심각하지 않을 경우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사망률은 더 높으리라고 일부 연구자는 믿는다.

게다가 H5N1 변종 바이러스는 1918년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감염자를 직접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독감 바이러스는 대체로 기도(氣道) 상부의 세포(공기로 운반되는 세균에 대한 인체의 1차 방어선)를 파괴한다. 따라서 환자들은 대개 세균성 폐렴으로 사망한다. 그러다 보니 노인과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특히 위험하다. 그러나 스페인 독감은 폐 속 깊은 곳을 공격함으로써 조직을 파괴하는 동시에 말 그대로 폐를 피에 흥건히 젖게 하는 격렬한 면역반응을 유발한다. 만일 H5N1 바이러스가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폐를 공격한다면(실제로 그렇게 보인다) 젊고 건강한 성인도 상당수 급사할 가능성이 있다.

전염병 학자들은 H5N1 바이러스가 올해 갑자기 유럽으로 확산된 현상을 불길한 조짐으로 여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확산 이유나 그것이 정확히 어떤 전조인지는 모른다. “그 바이러스와 야생 조류 사이에 전에 없던 뭔가가 일어났다”고 전염병학자 오스터홈은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위협이 명백한 대상은 유럽의 물새류와 가금류 사육장이었다. 이번 조류독감의 발원지는 아직은 중국과 동남아의 대규모 농촌 지역과 도시의 번잡한 시장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H5N1 바이러스는 현재 아프리카로 가는 철새의 이동 경로를 따라갈지 모른다. 아프리카 주민들도 동물과 매우 가깝게 생활할 뿐 아니라 공공 보건 시설도 원시적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미 수백만 명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위험이 크다.

물론 1918년 이래 의학은 엄청나게 발전했다. 게다가 당시만 해도 홍콩에서 뉴욕으로 가는 데 몇 시간이 아닌 몇 주가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유행성 독감 예방을 지휘하는 마거릿 챈 박사는 “역사상 유행병이 일단 시작되면 인간의 어떤 개입으로도 멈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은 유행병이 우리 눈앞에서 발병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될 최초의 시기”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챈 박사는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확산되기 전에 차단하기까지는 ‘20∼21일’간의 여유가 있다고 믿는다. 성공적 퇴치에 중요한 요인은 감독·격리 조치를 내리고 집행하는 권한, 백신과 항바이러스 약품의 확보 여부, 그리고 병원의 대응 태세다. 그러나 세계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전염병 발병을 원천적으로 탐지하는 능력을 뜻하는 감독을 예로 들어 보자. 리빗 장관은 지난주 아시아 7개국을 방문한 뒤 “세계의 감시 능력은 우리를 지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는 전 세계 나라들과의 공조를 통해 전염병은 어디서 발생해도 모든 곳에 위험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도 시인하듯 연간 소득이 600달러에 가족의 전 재산이 가축뿐인 나라에서 그런 주장이 먹히긴 어렵다. 리빗 장관은 10월 21일 브리핑에서 자신이 방문한 베트남의 한 가족 이야기를 했다. 그 가족은 기르던 새들이 조류독감 증상을 보이자 도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아까운 마음에 병들지 않은 듯한 새들을 잡아먹었고, 1주일도 안 돼 엄청난 고통에 시달렸다(다행히도 살아남았다).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조짐이 최초로 나타남에 따라 WHO는 즉각적인 격리를 요구할 계획이다. 예컨대 한 도시 전체로 오가는 통행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다. 학교와 가게 등도 폐쇄되고, 대중 집회도 금지된다. 물론 이 같은 조치는 한 국가의 정부(또는 미국의 경우 주정부)에 의해서만 실시가 가능하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이 조치의 실제 적용 사례를 보려면 다뉴브 강가의 시멀리아 데 요스 마을을 참고하면 된다.

오리·거위·닭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되자 루마니아 당국은 2주 전 엄격한 격리 조치를 했다. 도로는 경찰과 소방차로 봉쇄됐고, 그 마을에서 밖으로 나가는 사람은 예외없이 살균제가 분사되는 임시 검역소를 통과해야 했다. 한 노인은 지시대로 임시 검역을 받다 그만 겉저고리에 숨겨둔 닭 한 마리가 달아났다. 미국에서도 허리케인 당시 일부 주민은 차마 집을 떠나지 못했듯이, 유행성 독감 초기 단계에서 일부 사람이 황급히 다른 도시에 사는 친척들을 방문할 가능성을 보건 당국은 우려한다.

충분히 근거 있는 우려다. 물론 주정부에도 격리 조치에 필요한 법은 마련돼 있지만 미 질병통제센터(CDC) 관리들은 일부 법이 불충분하거나 시효가 만료됐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당국은 주정부가 CDC의 표준 규정을 따르도록 하기 위해 시급히(또 조용히) 노력 중이다. 다른 나라의 상황은 훨씬 더 우려할 만하다. 역시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된 인도네시아의 경우 육군은 사실상 격리 조치 실시가 가능한 유일한 기관임에도 군 대변인은 지난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조류독감은 군대 소관이 아니므로 보건부에 알아보라”고 말했다.

항바이러스 약물은 WHO의 조류독감 퇴치 계획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약물은 타미플루(Tamiflu)와 릴렌자(Relenza) 등 두 가지뿐으로 바이러스의 체내 복제 능력을 차단하는 약리 기능은 동일하다(경구투여식 약물인 타미플루가 흡입식 릴렌자보다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들 약품을 증상 초기에 복용하면 심각한 증상을 완화하고 투병기간도 줄인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공중보건에서 이들 약물이 갖는 진정한 가치는 건강한 사람을 ‘예방의 테두리’ 안에 둠으로써 발병 자체를 억제하는 데 있다고 뉴욕 장로교 병원 웨일 코넬 의학센터의 인플루엔자 전문가 앤 모스코나 박사는 말했다. 한편 H5N1의 일부 변종이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모스코나 박사는 그래도 여전히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또한 WHO는 각국을 대상으로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분량의 약품을 비축해 놓으라고 권장한다.

그러나 공중보건 관리들은 언론이 타미플루 비축량만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우려한다. CDC의 줄리 거버딩 소장은 10월 21일 인터뷰에서 “비축 문제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춰 봐야 쓸데없는 소모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전국적인 유행병이 발생했을 때 타미플루가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리빗 장관도 항바이러스성 약품은 하나의 대안에 불과하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타미플루의 적정 비축량이 2000만 명분이라고 했던 이달 초의 추정치를 전체 인구의 20∼30%로 상향 조정했다. 이렇게 되면 6000만 명분 이상이 필요하다(CDC는 보건후생부 산하 조직이다). 어느 경우든 지금의 보유량이 턱없이 부족하기는 매한가지다. 리빗 장관은 2주 전 기자에게 미국이 230만 명분을 보유했으며 이틀 내로 200만 명분이 추가로 확보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후생부 대변인은 이제 와서 장관의 발표가 부정확했다며 추가 분량은 11월 말 후에나 확보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구 6000만 명의 프랑스는 지난주 1300만 명분을 비축했다고 발표했다.

그 사이 많은 사람은 약품을 개인적으로 비축하기 위해 나섰다. 사실 ‘사재기’라고 표현하는 편이 옳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2005년 8월까지 미국에서 170만 건의 처방 조제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처방 건수의 세 배에 이른다(타미플루는 5일간 10알을 복용해야 하며 비용이 80∼90달러가 든다. 하지만 영국 e베이는 그 약을 평상시 가격의 두 배에 팔다 지난 18일 사이트에서 상품을 내렸다). 개인적인 비축은 불법은 아니지만 “정말 그릇된 생각”이라고 모스코나 박사는 지적했다.

그녀는 공급이 제한된 약품을 둘러싸고 정부와 개인이 경쟁을 벌이는 상황뿐 아니라 자칫 무분별한 복용으로 약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 변종의 성장을 부채질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타미플루의 유일한 생산업체인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는 지난 주말 타사 네 곳과 생산 허가 협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보건 관리들은 타미플루와 성분이 ‘99%’ 일치하는 무상표 약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광역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개인이든 국가든 스스로 방어하는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잘 보여 주는 사례다.

H5N1에 대항하는 최선의 무기는 백신이다. 현재 미국과 헝가리에서 각각 1종씩 최소한 2종의 백신이 개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실험 결과 2종 모두 전망이 밝다. 그러나 백신 생산에는 딜레마가 있다. 현재 확산 중인 바이러스는 조류를 통해서만 인간에게 감염되는 종류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끼리 전염병을 옮기기 위해선 돌연변이를 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백신이 새로운 변종에 완벽한 효과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그 백신은 부분적으론 보호책이 되겠지만 올해 발생한 ‘계절형’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사용되는 표준 백신은 H5N1 바이러스에 대해 전혀 방비책이 못 된다).

리빗 장관은 “우리는 광역 유행병과 싸우는 데 필요한 백신을 생산할 능력이 없다. 바이러스를 분리해 백신으로 전환한 뒤 3억 명 분량의 충분한 백신을 생산할 필요가 있다. 그것도 6개월 내로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그럴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의 독감 백신 생산기술은 달걀 하나하나에 병원균을 직접 손으로 주입하는 가내 수공업 수준이다. 물론 백신을 세포배양액에서 배양하거나 DNA에서 직접 대량생산하는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하면 생산 속도는 빨라진다. 그러나 그 같은 기술 진보가 이뤄지려면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은 족히 걸린다”고 리빗은 말했다.

광역 전염병에 대한 최후의 방어선은 병원이다. 워싱턴의 보건 전문 단체인 ‘트러스트 포 아메리카스 헬스’(Trust for America’s Health)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200만 명의 입원 치료가 필요할지 모른다. 이 환자 대부분이 찾게 될 응급실은 평상시 독감이 유행하는 철에도 환자 수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아메리칸대의 응급의학과장인 릭 블룸 박사는 말했다. “9·11 이후 의료방어 체계를 세우는 데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실제로 전체 환자의 80%가량이 맨 먼저 찾게 되는 응급실에 대해선 단 한 푼도 투입되지 않았다.” 게다가 환자 대부분은 아마도 상태가 매우 심각할 테고 호흡기나 여러 장기가 손상돼 집중 치료가 필요할 듯하다. 따라서 인공호흡기는 필수 장비다.

그런데도 미국 내 인공호흡기는 10만5000개에 불과하며 그중 4분의 3은 이미 사용 중이기가 쉽다고 오스터홈은 지적했다. 리빗 장관은 거의 모든 지역이 광역 전염병으로 초래될 입원 ‘폭주현상’에 완전 무방비 상태라고 염려한다. 이 같은 상황을 그는 거대한 허리케인에 비유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광역 전염병의 경우 일시에 전국을 휩쓸기 때문에 예컨대 필라델피아가 시카고나 애틀랜타의 도움에 의지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어디 하나 전염병 대책이 충분히 마련된 곳이 없다”고 리빗은 말했다.

따라서 보건후생부는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물론 현시점에선 가정에 불과하지만 정부가 조류독감의 위협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염병학자들은 독감 유행병이 조만간 찾아오리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과연 그 원인균이 H5N1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백악관 참모진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918년 당시의 조류독감 상황을 서술한 역사가 존 배리의 탁월한 저서 ‘무서운 독감’(The Great Influenza)를 읽은 뒤 준비 상황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리는 유감스럽게도 미국이 전염병에 무방비 상태라고 개탄하면서 그 책임을 “예산을 요청할 때마다 절반으로 깎는 의원들” 탓으로 돌린다. 과거가 현재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면 자연 재앙의 급속한 파급 이면에는 늘 기가 막힐 만큼 무대책으로 일관한 관료사회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배리도 언급했듯 부시가 독감 관련 저서를 읽은 이유는 배리가 이전에 쓴 책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 책은 바로 미시시피강 유역에서 발생한 1927년 대홍수에 관한 책이다.

With PAT WINGERT in Washington,
ROD NORDLAND in London, ALEXANDRA A. SENO in Hong Kong, JOE COCHRANE
in Jakarta, KAREN SPRINGEN in Chicago, CLAUDIA CALB in New York,
MARY CARMICHAEL in Boston
and MELINDA LIU in Beijing
강태욱·이정명 t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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