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4 전자식 주행 안정화 프로그램(ESP), 2단계 에어백 등 총 8개 에어백 장착. 4000만원대 초반. 이전의 같은 모델에 비해 660만원을 낮췄다. | |
지난 1월 BMW코리아를 긴장시키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셋째 주까지의 브랜드별 등록대수 부침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던 것이다. 물론 BMW는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문제는 2위였다. 여느 때처럼 벤츠나 렉서스가 아니었다. 아우디였다. 더욱 놀라운 이변은 1월 중 판매대수 증가 속도가 BMW보다 빠르다는 사실이었다. BMW코리아 측은 자칫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겠다 싶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악몽이 되살아났다. 당시 바짝 추격해오던 렉서스가 두 차례나 월 판매대수에서 부동의 1위인 BMW를 추월하더니 끝내 연간 판매순위에서 테이프를 끊고 말았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아우디의 위협을 받게 된 것이다. BMW 입장에서 같은 추격자라도 렉서스와 아우디는 다르다. 아우디는 BMW와 같은 독일 차라는 것 말고도 가격대에서 거의 일치하는 경쟁 브랜드다. 주요 고객층을 뺏기고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이제 강남은 물론 강북 도로에서도 아우디의 엠블럼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영업 첫 해 2698대를 판매, 전년 대비 234%라는 전례 없는 성장률로 국내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2004년(807대)에 비해서는 세 배 가까이 판매가 늘어난 셈이다. 올 들어서도 4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1546대를 기록해 올해 목표 3500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2년 새 무려 7배나 판매대수가 늘어났다. 아우디가 이처럼 국내에서 돌진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2004년 10월 설립된 아우디코리아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해외에서는 아우디가 벤츠·BMW 등과 함께 최고급 차였지만 한국에서 아우디는 그냥 독일에서 생산하는 차였다. 법인 출범과 함께 취임한 도미니크 보쉬 사장은 “처음 6개월이 가장 중요하다. 이 기간에 남다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라”고 주문했다. 직원들은 서둘렀다. 법인 설립 행사장에서 아예 아우디 대표 모델인 A6를 함께 발표했다. 이어 2005년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무기는 ‘콰트로(quattro)’였다. 콰트로는 아우디가 세계 최초로 승용차에 적용한 최고의 4륜 구동 기술로 꼽힌다. 2월 말 고객 160여 명을 초청해 급정차, 급코너링, 장애물 회피 등 위험 상황에서 콰트로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 이연경 마케팅부장은 “처음에는 날씨가 너무 추우니 5, 6월로 미룰까도 생각했지만 세찬 바람과 미끄러운 노면 등 실제 위험상황에서 콰트로의 진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참가자들은 콰트로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역시 콰트로야’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지난해 5월 서울모터쇼에 아우디 RS4가 쇼카(Show Car)로 모습을 드러냈다. RS4는 시속 100㎞로 가속하는 데 불과 4.8초밖에 안 걸리는 수퍼카다. 불과 한 달 전에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등장한 최신 모델이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이자 세계적으로도 두 번째로 한국에서 선보인 것이다. 명차 메이커들은 세계 5대 모터쇼가 아니고서는 신차 발표를 꺼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RS4의 서울모터쇼 등장은 파격이었다. 아우디코리아가 독일 본사에 RS4를 보내달라고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려면 전략 모델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아우디코리아의 전략이었다. 출범 이후 A6, A8 6.0 12-실린더, A4, A8 싱글프레임, TT S-라인, TT3.2, 뉴S4 등 7종의 신차를 잇따라 쏟아냈다. 특히 아우디의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아우디 A8 6.0 12-실린더가 발표되자 국내 6000㏄급 최고급차 시장은 재편되기 시작했다. 아우디가 한국에 6000㏄급 모델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A8·A6·A4는 세계적 권위의 2005년 ‘아우토니스 디자인 어워드’에서 각 부문 1위를 차지한 유명 모델이다. A6는 2004년 밀라노에서 ‘2004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대형 세단 부문)’를 수상하기도 했다. A8은 ‘오토위크’(미국), ‘오토 익스프레스’(영국)가 선정한 ‘올해의 럭셔리 카’다. A6·A4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실험에서 ‘최고의 선택 2관왕’에 선정됐다. 가격 장벽을 깨기 위해 A4의 가격을 4000만원 대 초반으로 낮췄다.
아우디코리아의 공식 딜러는 현재 고진모터스·유카로오토모빌·TJ모터스·한영모터스·참존모터스·AM모터스 6곳뿐이다. 2004년 10월 한국법인 출범 후에도 두 곳만 늘렸다. 현재 BMW의 한국 딜러는 수십 곳이 넘는다. 이처럼 ‘소수 딜러, 다수 전시장’ 정책을 고수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딜러 수가 늘어나고 전시장 수가 많아지면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도 아우디코리아는 판매 확대를 위한 딜러 수 늘리기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딜러의 수익성을 높여 모두 함께 잘사는 쪽을 선택했다. 딜러가 많아지면 본사로서는 판매량이 늘겠지만, 각 딜러의 수익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이런 ‘소수 정예’ 전략으로 초기부터 딜러와 상생적 파트너 관계를 형성했다. 본사와 딜러 중 한쪽은 이익을 내는데 다른 쪽에서는 적자를 보는 상황은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상생적 파트너십은 타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본사-딜러 간 끈끈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주었다. 아우디 브랜드 아래 공동 마케팅도 가능해졌다. 아우디 서비스센터에서 정비를 마친 모든 차량은 깨끗이 세차된 상태에서 출고된다. ‘아우디 클린카 프로그램’이다. 수입차라면 당연한 서비스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는 아우디코리아가 업계 최초로 시작한 서비스다. 그런데 이 아이디어는 본사가 아니라 딜러에게서 나왔다. 차량 정비 후 먼지가 묻은 차량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던 한 딜러의 제안으로 아우디의 모든 서비스센터에서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우디코리아는 딜러망을 확대하는 데는 무심한 반면 AS센터를 늘리는 데 더 큰 공을 들였다. 법인 설립 후 지난해에만 서초·송파·인천·분당 4개 지역에 서비스센터를 신설했고, 서초·송파·분당 3개 지역에 전시장을 추가 오픈했다. 기존 AS 프로그램을 ‘아우디 카서비스 플러스’로 확대 개편하고, 긴급상황 서비스인 ‘모빌리티 개런티’를 병행하고 있다.
| ▶손을래 회장(왼쪽)과 도미니크 보쉬 사장은 매일 아침 전 직원과 악수하며 사기를 높이고 있다. | |
현재 전국에 13개의 AS센터를 갖추고 있다. 송파 AS센터는 지상 6층·지하 1층, 연건평 1000평 규모로 아우디 전용 서비스 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판금도장 전용 시설, 알루미늄 보디 차량 전용 정비 부스, 서비스 어드바이저 제도 등 한 차원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일식 최첨단 친환경 건식 도장설비를 통해 수질오염을 방지하도록 했다. 6000㏄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A8 6.0 12-실린더 차량 고객을 위한 전문 정비사 제도도 운영한다. A8 6.0 12-실린더에는 특히 아우디의 최첨단 기술들이 집약돼 있기 때문에 특별 정비교육을 이수한 전문 정비사만이 차량을 정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국 센터마다 1명씩 전문 정비사가 활동하고 있다. AS뿐 아니라 판매에서도 아우디는 고객을 기다리게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최고급 모델 A8 6.0 12-실린더의 초기 물량 25대가 단 2주 만에 모두 판매되자 갑자기 물량이 달려 기다리는 고객이 생겼다. 당시 아우디는 고객이 차량 인도를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물량을 항공편으로 긴급 공수해 왔다. 판매와 AS, 고객 응대에 이르는 모든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난해 총 1000여 시간에 걸쳐 서비스 교육도 실시했다. 올해는 서비스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서비스 인력의 고객 서비스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의 구축,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고객을 위한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강남 유명 레스토랑과 공동 마케팅을 하는 한편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사옥 오픈에 맞춰 백화점 1층에 아우디 A8과 아우디 갤러리를 전시했다. 강북 고객에게 백화점에서 만나는 명품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보여줬다. 신세계백화점에 아우디 차량을 전시할 때는 백화점의 출입구 크기가 넉넉지 않아 길이 5.2m, 폭 1.9m, 높이 1.5m의 아우디 대형 세단 A8L 4.2 콰트로를 세로로 세워 반입했다. 아우디코리아는 A8을 백화점 내부로 안전하게 반입하기 위해 2개월 넘게 A8과 백화점 구조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반입 장치 설계, 3D 컴퓨터 시뮬레이션, 차량 반입장치 보강, 열 차례 이상 반입 연습을 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다. 지난해 5월 서울모터쇼. 아우디 스탠드에는 오렌지색 물결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탠드도, 도우미의 의상도 오렌지색이었다. 아우디코리아는 도우미의 의상과 신발을 세계적인 수준의 국내 럭셔리 브랜드 2곳에 의뢰해 특별히 디자인했다. 서울모터쇼 아우디 스탠드에 등장한 도우미 26명은 모두 다르게 디자인된 의상을 입고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우디코리아의 특별한 마케팅 활동은 고객 감동과 함께 아우디 독일 본사의 인정도 받고 있다. 올해 전 세계 50여 개국의 아우디 마케팅 담당자 중 7개국의 담당자가 모여 아우디의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논의하는 아우디 PR 카운슬에 아우디코리아가 포함됐다. 아우디 G7에 아우디코리아가 진입한 것이다. 아우디코리아의 마케팅 전략이 다른 나라에서도 벤치마킹할 만큼 창의적이고 특별하다는 것을 본사에서도 인정한 것이다. A8L 4.2 콰트로 이상 구매 고객을 위해서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아우디 VVIP 공항의전 서비스’를 제공해 프레스티지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푸치니의 오페라 ‘2005 투란도트’를 공식 후원하면서 VIP 고객을 초청해 특별히 마련된 전용좌석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우디 콰트로컵 고객 초청 골프대회’를 열어 최고의 고객 초청 골프대회였다는 찬사를 들었고, 국내외 내로라하는 골퍼 160여 명이 참가한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에 홀인원상을 후원해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김준길 프로에게 아우디 A4를 부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국제스키연맹(FIS)이 주최하는 ‘FIS 스키 월드컵’ 중 알파인 부문 한국 대회인 ‘2006 평창 월드컵 알파인 스키대회’를 공식 후원해 아우디의 다이내믹 럭셔리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를 비롯해 ‘신입사원’ ‘슬픈연가’ ‘그린로즈’ ‘그 여름의 태풍’ 등 다양한 드라마에 아우디를 등장시켜 극중 인물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아우디의 최고급 프레스티지 세단 A8에 명품 오디오 뱅앤올룹슨을 장착한 A8 뱅앤올룹슨을 출시를 기념해 토마스 스트루스, 칸디다 회퍼, 토마스 루프 등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 현대사진 작가 3명의 작품전시회 ‘퍼펙트 매치 전’을 열었다. 수입차 업계에서 직접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품을 선정해 전시회를 엶으로써 ‘아트 마케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손이 따뜻하네. 컨디션 좋은가 본데?” 아우디코리아 직원들은 매일 아침 출근해 두 번 악수한다. 손을래(61) 회장과 도미니크 보쉬(40) 사장이 전 직원과 손을 잡고 아침 인사를 나누기 때문이다. 악수하며 아침 인사를 하면 친밀감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상대방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팀워크에는 그만이라는 것이 손 회장의 얘기다. 악수 인사법의 원조는 보쉬 사장이다. 아우디코리아 설립 초기 아침에 업무 준비를 하던 손 회장은 보쉬 사장이 직원들 사이를 누비며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지금은 아우디코리아 직원 모두가 아침마다 최고경영진인 회장·사장과 악수하며 아침 인사를 나눈다. 아우디코리아에는 한국인 회장과 외국인 사장이 함께 일하고 있다. 손을래 회장은 수입차 1세대로 불리며 국내 수입차 업계와 함께해 온 인물이고, 보쉬 사장은 전 세계를 돌며 아우디에서 14년여를 근무한 자동차 업계의 베테랑. 손 회장은 보쉬 사장이 아우디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했을 때 한국의 주도(酒道)에서 문상예절, 장유유서(長幼有序) 문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일일이 알려주었다. 덕분에 보쉬 사장은 한국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외국인임을 자부한다. 중요한 결정 사항은 항상 손 회장과 보쉬 사장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손 회장의 경륜과 휴먼 네트워크에 보쉬 사장의 패기와 추진력이 합쳐져 최상의 결정이 나온다는 것이 직원들의 얘기다. 최고경영진이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다 보니 직원들 사이의 관계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런 동서·신구의 조화가 지난해 전무후무한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급상승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 중평이다. 보쉬 사장은 손 회장을 “아우디코리아의 정신적 지주(Spirit of Audi Korea)”라고 하며, 손 회장은 보쉬 사장을 “열린 마음(open-minded)을 가진 CEO”라고 평가한다.
숫자로 본 아우디코리아 727% 2 006년 2월까지 판매량 835대, 2004년의 7배 1.2곳 아우디 전시장(11) 1곳당 서비스센터 1.2곳(13) 1000시간 2005년 한 해 동안 실시된 서비스 교육시간 872대 올해 1~4월 아우디 A6 판매대수, 베스트셀링 수입차 1위 234% 2005년 판매 2689대로 전년 대비 234% 성장 200마력 올해 출시된 FSI 엔진 장착 모델 5종 모두 200마력 이상 고성능 Q7 아우디 최초의 럭셔리 SUV Q7 올 7월 한국 상륙 3500대 아우디 코리아 출범 2년차 판매 목표 6개 아우디코리아 공식 딜러 수 27명= 아우디코리아 직원수 13곳= 서비스센터 수 15%= FSI엔진, 연료소비 15% 줄이고 출력 극대화한 직분사 친환경 엔진 |
아우디 후각팀 |
‘사람 코’처럼 민감한 초정밀 측정장치 사용 독일 아우디 공장에는 언제나 참견하며 코를 들이미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후각팀’이라 불리는 아우디의 냄새 관리팀이다. 이 팀은 차량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를 찾아낸다. 그리고 이들의 손이 닿으면 마술처럼 상쾌한 냄새로 바뀐다. 이들이 있는 한 불쾌한 냄새가 나는 플라스틱 부품, 생선기름과 유사한 악취를 풍는 가죽시트, 양파 냄새가 나는 바닥 매트를 찾아볼 수 없다. 차량 인테리어에 필요한 500개가량의 다양한 부품을 사람의 코처럼 민감한 측정장치로 분석한다. 냄새를 근절하기 위해 만든 엄격한 기준은 업계의 표준이 됐다. 아우디 후각팀은 5명(여성 3·남성 2)으로 구성돼 있다. 신차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개입할 뿐만 아니라, 생산된 차량이 냄새에 대한 높은 기준을 항상 만족시키도록 감독한다. 생산과정을 거친 각각의 차량은 거의 매일같이 화학분석 연구소에서 집중적인 냄새 탐지 검사를 받는다. 1점에서 6점까지의 점수로 평가한다. 1점은 ‘냄새가 전혀 없음’, 6점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냄새가 지독함’을 나타낸다. 냄새 탐지 검사의 최종 관문은 차량 전체에 대한 검사다. 차량 내부에 커다란 라디에이터로 열을 가한 후 냄새 팀원들이 재빨리 차 안에 뛰어들어 전체적인 냄새를 확인하고 특히 강한 냄새를 내는 부품을 알아낸다. 이들의 노력으로 아우디 차량의 모든 부품은 쾌적하며 중성적인 냄새를 낸다. 냄새 분석가들이 ‘신선한 향기’ 혹은 ‘꽃향기’와 같은 인공적인 향기를 내도록 만드는 것은 아니다. “모든 고객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냄새란 없다”는 게 아우디 후각팀장인 뤼브만 가이거의 말이다. |
아우디 청각팀 |
“아우디는 4개 링으로 구성된 교향악단” 아우디에는 후각팀보다 더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청각팀이 있다. 45명의 엔지니어가 차량의 사운드를 분석하고 디자인하고 있다. 아우디 A4 모델 시리즈의 음향 책임자인 토마스 크리겔은 자동차를 ‘4개 링으로 구성된 심포니’라고 표현한다. 아우디의 사운드는 모델마다 다른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켜야만 한다고 한다. 예컨대 S4나 TT 3.2 DSG 콰트로 같은 모델은 스포티하면서도 강력한 사운드를 갖고 있어야 하며, 사운드로도 빠르다는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 제대로 된 사운드가 나오지 못하면 고객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반면 A8의 경우에는 스포티한 저음의 사운드를 통해 편안한 느낌을 전달한다. 크리겔은 “톤이 높으면 신경을 자극하거나 공격성을 일으키기도 하며, 운전 중에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 반면에 낮은 베이스 음은 편안하고 기분 좋은 소리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한다. 아우디의 사운드는 모델에 따라 다르다. 엔진, 공기 흡입구와 배기 시스템에서는 어떤 사운드를 낼 것인가?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는 어떤 사운드가 들려야 하는가? 노면의 소음은 차 내에서 어느 정도 크기로 들려야 하는가? 차창의 전동 장치나 차량 내의 계기판 등이 만드는 사운드는 어떠해야 하는가? 또 문을 잠글 때의 사운드는 어떻게 울려퍼져야 좋은가? 아우디의 음향 엔지니어는 이 모든 사운드를 총괄한다. 크리겔은 “아우디의 사운드를 잘 들어보면 타이어는 노래하고, 변속기는 덜그럭거리고, 차체 패널은 우르르 소리를 내고, 차축은 으르렁거리고, 발전기는 윙윙대며, 차량 팬은 쉿쉿 하는 소리를 낸다”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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