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보험상품 한군데서 팝니다”
| ▶1962년생, 1985년 성균관대 졸업, 1989년 캔자스주립대 MBA, 1990년 씨티은행 이사, 1999년 AIG 생명 전무, 2004 HSBC 부대표, 2006년 FN STARS 대표. | |
과거 원하는 전자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각 회사 대리점을 찾아가야 했다. 하지만 하이마트가 생긴 이후 양상이 바뀌었다.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비교하며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생긴 것이다. 대리점은 불만이었지만 소비자는 만족했다. 이들의 만족을 기반으로 하이마트는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올 10월 9일 설립된 한 금융유통회사가 보험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 달 만에 600명의 보험상담원(FC)이 참여하며 15곳에 지점을 냈기 때문이다. 고객 반응도 좋다. 기존의 대형 보험사들과 달리 국내 대부분의 보험 상품을 한번에 비교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바로 ‘FN STARS’ 다. 박준규 대표는 “우리나라의 금융 환경이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런 점에서 FN STARS는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금융유통회사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 금융사 FC들은 소속회사에서 제공하는 상품 이외의 금융상품을 소개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모든 회사의 FC를 만나지 않는다면 결국 제한된 정보에 의지한 채 보험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잘못된 보험상품을 계약하는 일이 발생하고, 나중에 이를 알더라도 복잡한 절차 때문에 해지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박 대표는 FN STARS가 이런 문제들을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모든 보험회사 상품을 다 보여주고 고르게 하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 소비자들은 아예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모든 개인의 상황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에게 동일한 상품을 제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조만간 한국 최고의 전문가들을 통해 이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보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 박 대표는 한국 보험계가 금융상품 유통 부문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속 금융기관의 특정상품 판매가 지배적이고, 판매에 있어 친인척에 대한 의존이 너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FC들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10년 전부터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해온 박 대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금융유통회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박 대표는 돈 때문이라면 사실 꼭 사업을 시작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누구보다 잘나가는 금융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32세 때 최연소 지점장으로 씨티은행 강남지점에 부임했고, 37세에 보험회사 최연소 임원으로 임명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세계 5대 금융기업 중 3곳인 씨티·AIG·HSBC에서 임원생활을 했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이제는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번 노력해 보고자 합니다.” 보험업계의 관행을 바꿔보겠다는 그의 결심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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