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유튜브 넘어 세계 넘본다”
[COMPANY] “유튜브 넘어 세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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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한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동영상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가 만든 콘텐트) 전문업체 판도라TV의 김경익(40) 사장은 요즘도 세미나 등에서 발표할 자료를 파워포인트 파일로 직접 만든다. “조그마한 벤처가 대개 그렇죠”라며 미소를 짓는 김 사장은 “UCC 개념이 아직 낯설기 때문에 UCC를 알릴 만한 행사 준비는 직접 한다”고 말한다. UCC는 사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트를 일컫는다. 인터넷 세상에서 떠도는 네티즌의 댓글·브로그·사진 등이 전형적인 UCC다. 넓은 의미로는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서비스 형태를 포함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은 PC·디지털 카메라(캠코더)·초고속 인터넷 등의 발달에 힘입어 개인이 제작·(재)편집한 동영상이 UCC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동영상 UCC는 누구나 거부감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동영상’이 매개체다. 그래서 자기 표현 욕구가 강한 디지털 세대의 입맛에 잘 맞는다. 더구나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인터넷 TV·차세대 휴대전화 등 미디어 환경이 쌍방향 중심으로 급변하면서 돈이 되는 이른바 ‘킬러 콘텐트’로서 동영상 UCC의 수요도 부쩍 늘고 있다. 김경익 사장은 이런 멀티미디어 혁명의 맥을 잘 짚은 사람 가운데 하나다. 그는 하루에 1,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모이는 미국의 유튜브보다 6개월여 이른 지난 2004년 10월에 동영상 UCC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영상 중심의 개인 미디어 또는 개인 채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길목을 지켰다. 세상의 모든 TV를 한데 모은다는 뜻에서 도메인 주소(pandora.tv)로 회사 이름을 지었다. 판도라TV의 서비스 골격은 비교적 간단하다. 판도라TV가 회원 모두에게 방송 채널을 하나씩 제공하고, 회원은 동영상을 올리는 방식이다. 말하자면 1인 방송국의 집합체다. 동영상을 올리려면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누구나 판도라TV에 올라온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판도라TV에는 가족애를 그린 개인 영상에서 사회 고발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영상이 올라온다. 요즘 들어선 이른바 ‘프로추어(프로+아마추어·전문가급 아마추어)’가 전문 지식과 정보, 그리고 재미 등을 버무려 만든 동영상 PCC(Proteur Created Contents)도 크게 늘었다. 소방관으로 알려진 한 회원이 올린 ‘소아 심폐 소생술’ 동영상이 좋은 예다. 판도라TV는 이런 식으로 모인 동영상을 KTX·지하철·메신저·DMB·휴대전화 등에 제공하고 있다. 판도라TV는 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다음을 비롯한 대형 포털까지 가세한 동영상 UCC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서비스 시작 2년여 만에 60만 개의 동영상 UCC가 올라왔다. 180만 명의 회원에 하루 평균 방문자 수 100만 명, 주간 평균 페이지뷰 7,500만 건, 월간 동영상 플레이 3억 번 등의 기록을 세웠다. 지금도 월평균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동영상 서비스만 따지면 이미 다음과 네이버를 훌쩍 넘어섰다. 정보기술(IT) 조사 전문업체인 매트릭스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판도라TV의 주간 페이지뷰는 7,800만 번이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5,400만, 3,300만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판도라TV는 특히 여러 시장조사 기관의 인터넷 전체 순위 조사에서도 2006년 초 70위권에서 2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판도라TV 측은 “겨울방학을 디딤돌로 인터넷 순위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경익 사장은 이런 약진의 배경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그는 “무엇보다 무제한 용량의 동영상 업로드 공간을 제공했기 때문에 네티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정보를 모아서 보여 주는 기존 웹의 기능(웹 1.0)을 넘어 참여·개방·공유가 화두인 웹 2.0 시대가 뿌리내리고 있는 차세대 인터넷 패러다임에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그는 “사용자가 만든 UCC의 용량과 상영 시간을 제한하는 행위는 창조를 가로막는 검열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리해 가면서 “서버와 네트워크 투자 등을 늘려 왔다”고 덧붙인다. 김 사장이 판도라TV에 올라온 동영상을 자사 사이트에 가둬 놓지 않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는 KTX·지하철·메신저·DMB·휴대전화 등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 판도라TV의 동영상 UCC를 제공하는 컨버전스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한화증권의 최용호 연구원은 “컨버전스 흐름을 잘 읽는 기업이 미래 인터넷 산업의 선봉장으로 우뚝 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김 사장은 특히 이런 두 가지 점에서 네이버 등은 진정한 인터넷 사이트가 아니라고 독설을 퍼붓는다. 지금이야 네티즌이 네이버 등에 자료를 많이 올리고 내려받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이들이 등을 돌린다면 껍데기만 남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참여·개방·공유란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독점 체제가 무너질 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동영상을 내려받는 대신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방식으로 바로 볼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판도라TV의 성공 요인이다. 마음에 드는 동영상을 마음껏 퍼다 나를 수 있는데 굳이 지루하게 기다리며 내려받을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판도라TV는 특히 라이브 방송도 병행해 영상 세대를 유혹하고 있다. 판도라TV의 이런 강점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인정받았다. 판도라TV는 지난 여름에 미국 실리콘밸리의 알토스벤처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컨소시엄으로부터 60억원을 유치했다. 콘텐트를 담고 나르는 그릇 격인 인터넷 플랫폼 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이 실리콘밸리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인 첫 사례였다. 판도라TV 측은 이 돈을 서버 확충과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전송하는 모바일 판도라TV 콘텐트 개발 등에 투입했다. 이와 달리 국내 벤처캐피털은 판도라TV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 경희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을 마친 뒤 94년에 대우고등기술연구원(IAE) 자동차연구실에 발을 디뎠던 김 사장은 96년에 스크린 세이버업체인 시작시스템즈(레떼컴 전신)를 세우며 인터넷 세상에 뛰어들었다. 레떼컴은 e카드 서비스로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큰 돈을 벌기엔 역부족이었다. 고민하던 김 사장은 사내 프로젝트로 동영상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레떼컴에서 조금 모은 돈으로 버티며 친구·친지들에세도 신세를 졌다. 그러나 동영상 사업에서도 네이버 등 포털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점친 국내 벤처캐피털은 김 사장과 판도라TV를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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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영상 UCC 시장은 지금… 국내 동영상 UCC 시장은 판도라TV나 아프리카겳Ⅱ병梁훮픽스카우 등 전문업체와 다음·싸이월드·프리챌 등 기존 포털, SBS 등 방송 3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 대형 포털 가운데 동영상 UCC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다음이다. 다음은 ‘TV팟’이란 서비스로 현재 동영상 서비스 분야에서 판도라TV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 측은 동영상 UCC로 ‘네이버 공화국’의 아성을 무너뜨릴 야심을 품고 있다. 코리안클릭의 자료에 따르면 다음의 동영상 UCC 서비스는 10월 한 달 665만 명의 순 방문자 수와 8,281만 페이지뷰를 기록해 네이버 동영상의 445만 명과 2,984만 페이지뷰를 넘어섰다.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는 SBS가 UCC 시장에 가장 적극적이다. SBS는 자회사인 SBSi를 앞세워 UCC 사업에 뛰어들었다. SBSi는 지난 10월 27일 홈페이지에 동영상 UCC 채널인 ‘핫콘’을 열었다. SBS에서 방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 관련 동영상을 이곳에 올릴 수 있다. UCC를 만드는 시청자 가운데 선발된 50여 명이 먼저 핫콘에 투입됐다. SBSi는 지난 8월에 ‘넷티비(NeTV)’ 서비스를 시작해 일반인이 SBS의 방송 콘텐트를 웹상에서 편집해 올릴 수 있도록 했다. KBS도 KBSi를 통해 UCC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국내 첫 UCC 공모전인 ‘디지털 콘텐츠 페스티벌(DICOF) 2006’을 열기도 했다. 동영상겭瑩?모바일 등 12개 분야로 나눠 온라인과 휴대전화를 통해 접수했다. KBS는 2007년 상반기에 UCC 사이트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직접 동영상 UCC 사업에 뛰어드는 이들과 달리 아직 초보 수준이지만 동영상 UCC를 유통시켜 수익을 나누는 ‘사이버 거간꾼’도 늘고 있다. 예컨대 ‘픽스카우(www.pixcow.com)’는 아예 동영상을 사고팔 수 있는 오픈 마켓플레이스를 선언한 서비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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