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라 마음 편합니다”
“또래라 마음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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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아래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박이빛·이명호·강형주·장영민·박문성 대표 |
사람이 중심이 된 모임 회원들이 공통으로 꼽는 ‘득(得)’은 뜻밖에도 정신적인 것이다. 한마디로 “편하다”는 것이다. “솔직히 CEO라는 자리는 외롭습니다. 회사에서는 마음 놓고 얘기할 상대가 없어요. 모임에 오면 다 같은 처집니다. 비슷한 또래의 CEO들끼리 경험이나 생각을 공유하니 마음이 편하지요.” 비전코리아의 부회장을 맡은 이명호 대표의 말이다. 간단히 말해 “같은 꿈과 고민을 가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대화는 정말 진솔하다. 격의가 없다. 아무하고나 나눌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박이빛, 박문성, 이명호 대표의 대화를 보자. 젊은 나이여서 무조건 열정만 앞세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지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저는 ‘정직’이나 ‘성실’ 등 기본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CEO로 인정받고 싶은데 말이죠. 나이와 관계없는 CEO 그 자체로 인정받고 싶은 것이지요.”(박이빛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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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요? 근처도 못 갔어요” 주제토론이나 자유토론을 통해 얻는 것도 많다. 박이빛 대표는 “다양한 토론 과정에서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많은 것을 발견한다”고 ‘토론의 이점’을 설명했다. 보통 모임은 초빙 강사의 10분 정도 짧은 강연 후 자유토론으로 이어진다. 때로는 강연 없이 주제를 정해 토론하기도 한다. 이날 모임에서는 강연 없이 곧장 주제토론으로 들어갔다. 초빙 강사인 박형미 대표가 던진 화두는 ‘성공’. “젊은 나이에 성공한 분들이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주제를 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젊은 CEO들은 과연 ‘성공’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일까?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CEO들 사이에 마흔 살이 넘어야 진짜 자기 돈을 번다는 말이 있지요. 우리는 ‘성공’이라는 말도 그 나이를 넘어야 붙일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그 가능성 안에는 실패도 포함돼 있어요.”(강형주 대표) 남들은 성공했다고 얘기할지 모릅니다. 말도 안 되지요. 아직 성공 근처에도 못 갔다고 봅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천리만리지요.”(박문성 대표) 저역시 제가 성공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마음을 경계하지요. 자칫 안주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금까지를 성공이라 생각했다면 그동안 그 많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모험을 할 수 없었겠죠.”(이명호 대표) 얘기를 주로 듣기만 하던 장영민 대표도 거들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하지만 실은 반대”라며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로 생각하고 성공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공에는 기초가 필요하다”며 “공무원이든, 직장인이든, CEO든,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성공의 기초”라고 말했다. 모임이 주는 의미는 이 밖에도 많다. 모임 자체에서 인맥을 쌓고, 회원들을 통해 좋은 사람을 소개받기도 한다. 또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나눠주고 개인적 교류도 나눈다. 익명으로 처리해 달라는 한 CEO는 “여자친구와 헤어져 힘들 때 위로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올해 모임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원을 확장한다는 것 외에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있다. 이들은 우선 올해부터 매년 책 한 권을 출간할 계획이다. “모든 회원이 동참해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나누는 것도 많을 것”으로 본 박이빛 대표는 “우리는 대한민국 1%의 사업가가 되기를 꿈꾼다”며 “비전코리아가 그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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