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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아파트도 메리트 크다

소형 아파트도 메리트 크다

투자자들의 발길이 기존 택지지구 내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 ‘썩어도 준치’라고, 부동산 투자 불확실성의 시대에 좋은 지역을 선점한 기존 택지지구의 메리트가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뛰어난 주거여건을 자랑하는 1기 신도시의 경우 리모델링과 교통망 개선 등의 호재로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분당 신도시=1기 신도시 맏형 격인 분당 신도시에서는 리모델링 호재로 몸값을 높이고 있는 중소형 아파트를 공략해보자. 분당 아파트의 경우 값이 비싸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소형 아파트는 얘기가 좀 다르다. 소형 아파트의 경우, 올해부터 리모델링 연한이 15년으로 완화된 데다 소자본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이점이다. 이 때문에 이들 아파트의 가치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자. 리모델링 아파트 중에서는 확장 면적이 넓은 복도식, 그중에서도 20~30평형의 소형 아파트를 고르는 게 좋다. 아파트 단지 안에 다양한 평형이 섞여있을 경우, 주민 간 의견일치가 쉽지 않으므로 되도록 단일 평형이나 소형 평형으로 이뤄진 단지를 선점하는 것이 투자 요령이다. 탄천을 끼고 있는 정자동 느티공무원3, 4단지는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인근에 분당을 대표하는 주상복합촌이 형성돼 있어 리모델링 후 고급 주거지 편입이 기대되는 곳이다. 모두 복도식으로 3단지 26~28평형, 4단지 24~28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지하철 분당선 정자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2010년에는 정자역에서 판교를 거쳐 2호선 강남역까지 연결될 신분당선 이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3단지가 1994년 7월, 4단지가 95년 3월에 각각 입주해 2~3년 후 리모델링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야탑동 매화공무원 1, 2단지와 금곡동 청솔공무원, 정자동 상록임광, 상록보성 아파트 등이 리모델링 수혜 단지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산 신도시=일산에서 투자처를 고를 때는 한국국제전시장(KINTEX)과 한류우드 조성, 경의선 개통의 호재가 맞물린 곳에 눈길을 돌려보자. 이 중 후곡마을이 먼저 눈에 띈다. 이 동네는 지하철 3호선 주엽역을 버스로 이용해야 했던 그동안의 불편을 말끔히 씻어내고 경의선 개통(2009년 완공 예정)과 함께 역세권 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전철이 새로 개통되면 집값 상승이 동반된다는 건 상식이다. 이 동네의 20~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를 노린다면 후곡LG, 후곡롯데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대형 평형에서는 후곡영풍이나 후곡한진, 후곡동신 등의 인기가 높다. 이 아파트의 경우 인근에서 그랜드백화점, 롯데마트 등 같은 쇼핑시설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개발 호재와 함께 호수공원 인근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고 싶다면 문촌마을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문촌마을 신안·대원·신우 아파트의 경우 KINTEX 부지와 인접해 있어 개발에 따른 가치상승이 기대되는 데다 호수공원 조망도 가능해 웰빙 아파트로 손색 없다. 지하철 3호선 주엽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새 아파트라는 장점과 신도시 개발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가져가고 싶다면 운정신도시 기존 아파트가 제격이다. 여기에 LG필립스 LCD 공장 등 경기 북부의 자급자족성을 높여줄 첨단 산업기지 조성과 경의선 개통 등 교통여건 개선이 덤으로 주어지는 호재다. 다만 2009년 경의선 복선화 사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차량으로 10분가량 떨어진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을 이용해야 하며, 편의시설이 아직은 다소 부족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동네에서 눈여겨 볼 곳은 34평형 902가구 규모의 동문1차 단지. 이 단지는 경의선 운정역이 걸어서 15분 거리로 운정지구 내 기존 아파트 중 지하철역과 가장 가깝다. 동문1차와 길 하나를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동문2차는 신도시 내 조성될 예정인 생태 근린호수공원이 인접해 있어 웰빙 아파트로 손색 없다. 30~35평형 1225가구 규모다. 이 밖에 월드메르디앙 1·2차, 현대 1·2차, 교하벽산1차 등이 운정신도시 개발과 함께 몸값을 높일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평촌 신도시=평촌신도시에서 아파트값을 판가름하는 주요 요인은 ‘교육 환경’이다. 교육 여건이 뛰어난 아파트를 선택하면 재테크의 반 이상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평촌에서 명문 학교로 꼽히는 곳은 범계중·귀인중, 백영고·동안고 등이다. 범계중에 주로 진학하는 곳은 목련마을로, 그중에서도 범계중과 범계초·평촌고 등과 인접해 있는 목련두산아파트의 인기가 가장 높다. 여기에 강남 대치동에 버금간다는 인근 학원가도 이들 아파트 값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평촌신도시 중앙공원과 인접해 있고 지하철 4호선 범계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뉴코아, 킴스클럽, 성심병원 등의 생활 편의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범계중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귀인중, 백영고·동안고 등으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꿈마을과 귀인마을 아파트를 눈여겨 봐야 한다. 산본 신도시=분당이나 평촌 등 다른 1기 신도시에 비해 저평가돼 있던 산본은 수리산 등 쾌적한 주거여건을 바탕으로 고급 주거지로서의 면모를 차츰 갖춰가고 있다. 산본에서 웰빙 생활과 함께 수리산 조망권을 노릴 수 있는 곳으로는 궁내동 묘향롯데아파트, 수리동 수리한양아파트 등이 꼽힌다. 35~67평형 784가구 규모의 묘향롯데아파트는 수리초·궁내초, 수리중·궁내중, 군포정보산업고 등의 교육시설과 인접해 있다. 수리한양아파트는 능내초·신흥초, 도장중 등으로 통학할 수 있으며 36~65평형 1342가구로 이뤄져 있다. 두 아파트 모두 걸어서 20분가량 떨어진 지하철 4호선 산본역을 이용해야 하는 등 교통여건은 다소 떨어진다. 편의시설로는 산본역 인근에 밀집해 있는 이마트, 군포시청, 군포교육청 등이 있다.

수원 영통지구=‘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원 영통에서는 분당선 연장 수혜 아파트가 블루칩이다. 2011년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강남권과 연결되는 수도권 특급 주거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광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편익시설 확충과 용인∼서울 고속화도로 등의 교통여건 개선도 놓칠 수 없다. 홈플러스 사거리에 위치하게 될 분당선 연장선을 가장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단지로는 신나무실 건영아파트와 살구골 현대아파트가 꼽힌다.

하남 신장지구=도시 생활에 염증이 난 사람이라면 친환경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하남 신장지구를 주목해보자. 대부분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데다 한강, 검단산 등 천혜의 자연이 펼쳐져 서울 근교에서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강동구 천호동까지 바로 연결되는 43번 국도 진입이 수월해 서울 송파, 강동구 등 강남권까지 30~40분이면 닿을 수 있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상일IC, 하남JC도 인접해 있다. 하남시청 등의 공기관을 제외하고는 편의시설이 부족한 게 흠이지만 인접한 풍산지구 개발이 마무리되면 생활여건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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