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만기환급금 미련 버려라

만기환급금 미련 버려라

전쟁이 일어날 확률은 낮지만 국방이 약하면 그 피해는 대물림이 될 정도로 아주 심각하다. 비행기는 교통수단 중 가장 안전하지만 한번 사고가 나면 무조건 죽는다. 요즘은 겨울에도 건물에 화재가 날 확률은 매우 떨어지지만 한번 나면 막대한 재산 피해를 가져온다. 우리나라는 지반이 견고해 지금껏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본의 사례를 보면 심각하다. 이와 같이 보험은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가정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보험은 자산보호 를 위한 비용 예컨대 당신이 1000만원을 펀드에 투자해 1년 만에 2000만원을 만들었다고 하자. 하지만 그 후 암에 걸려 치료비가 3000만원이 들어갔다면 결국 당신의 자산은 -1000만원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보험은 당신의 자산을 보호해 주는 자산 유지비 개념이요, 축구에 비유하면 골키퍼와 같은 개념이다. 투자라는 공격수가 아무리 유능해도 골키퍼가 부실하면 게임에서 질 확률이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보험 고르는 7가지 요령


오랜만에 만난 친구 정혜가 월 15만원짜리 보험을 들라고 권유했다. 80세 만기로, 만기환급금도 꽤 됐다. 그런데 20년 동안 총 보험료를 계산해보니 3600만원짜리 상품이었다. (15만원 x 12개월 x 20년 = 3600만원) 친하다고 덜컥 들어줘도 될까? 친구보고 보험들지 말고 이것만은 체크해보자.

① 집안의 병력을 알아보라 집안에 암, 중풍 등의 병력이 있는지 반드시 알아봐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병력은 그대로 유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안 내력 중 중증에 해당하는 병이 있다면 그에 대한 보장은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

② 만기는 80세 이상 특히 질병 발생 확률은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늘어난다. 평균수명까지는 보상받아야 한다.

③ 소득이 큰 사람부터 가입(자녀는 맨 마지막) 가족 구성원이 똑같이 질병·재해를 당할 경우 가정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사람이 당연히 우선 가입 대상이다.

④ 소득 있는 사람은 사망보험금 있어야 한다 급작스러운 가정경제의 몰락을 막기 위함이다. 연봉의 2~3배 수준이면 적당하다. 종신보험 등의 경우는 정기특약 등을 이용해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시기에 사망보험금이 다운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⑤ 암·뇌질환·심장질환·재해 상해 등은 반드시 보장받아라 모두 2005년 통계청 발표 연령대별 종합 사망원인 4순위 안에 드는 위험들이다. 2000만원 이상 보상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며 재해 상해는 1급이 아닌 3급 장해를 기준으로 보상금액을 책정한다.

⑥ 만기환급금 미련을 버려라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원금 보상에 대한 욕구가 정말 강하다. 하지만 종신·건강·재해·통합 등의 보장성 보험에서는 예외를 적용하기 바란다. 보험료는 그냥 비용처리해 순수 보장을 받고 나머지 돈으로 저축과 투자를 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보험은 오랜 기간 납입해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이자가 이자를 만드는 복리효과를 생각한다면 적은 보험료의 차이라도 나중에는 무시하지 못 할 자금이 마련될 것이다.

⑦ 적정 보험료는 월수입의 8% 이내 모든 보장을 받으려고 한다면 보험료는 비싸진다 보험은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비용이지 자산 축적을 위한 저축이 아니다. 보험료가 너무 커지면 저축 여력이 줄어드니 보험료는 월 실수입의 10% 내외 정도가 적당하다. 연금과 (변액)유니버설 등 저축성 보험은 보험이 아니라 저축이기 때문에 이 범주에서 제외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하반기엔 좀 살아날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7인이 내다본 국내 증시

2“330명, 내 등에 업혔다 생각하고 일합니다”

3“국장은 탈출이 답?”...‘글로벌 증시 훈풍’서 소외된 韓 증시, 향방은

4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동학개미는 곱버스에 몰렸다

5尹·기시다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한일 관계 한층 도약”

6 日 기시다 “인태·글로벌 과제 대처 위해 양국 공조 긴밀화”

7尹, ‘中 2인자’ 中리창 만나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 희망”

8 윤 대통령 “한중, 양자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번영에 긴밀히 협력”

9집값 상승장 오나…강남·서초·용산 아파트, 전고점 98~99% 수준으로 회복

실시간 뉴스

1‘하반기엔 좀 살아날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7인이 내다본 국내 증시

2“330명, 내 등에 업혔다 생각하고 일합니다”

3“국장은 탈출이 답?”...‘글로벌 증시 훈풍’서 소외된 韓 증시, 향방은

4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동학개미는 곱버스에 몰렸다

5尹·기시다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한일 관계 한층 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