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PEOPLE] 배타적 기질 버려야 선진기업
[CEO&PEOPLE] 배타적 기질 버려야 선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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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이에요. 굉장한 경제성장을 달성하고도 만족할 줄을 모르더군요.” 로크웰 오토메이션 코리아에 부임한 지 꼭 1년 된 커트 로젠버그(Kurt Rosenberg·40) 대표가 지적하는 한국 사람들의 문제점이다. 과거의 경제성장률이 경이로운 것이지 상대적으로 낮은 최근의 성장률은 아주 ‘정상’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성에 차지 않는다면 “이제 한국보다 어려운 나라들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라”고 그는 충고했다. 로젠버그 대표의 이런 철학은 그의 기업관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선진 기업이 되려면 ‘배타적 기질’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끼리 마인드’로는 해외 진출도 성공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해외 비즈니스도 전문화된 파트너와 손 잡고 협업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지론이다. 그는 21세기 기업의 핵심 코드는 ‘상생과 나눔’이라고 강조한다. 그에 맞춰 기업인들도 생각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시도로 로젠버그 대표가 세운 올해 목표는 ‘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완벽한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해외 진출도 보완 관계에 있는 제3국 기업과 협업이나 동반진출을 꾀해야 성공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자신의 지론을 회사 경영에 적용한 것이다. “로크웰 오토메이션 코리아는 지난 20년간 국내 자동화 시장의 선두주자였습니다. 이제 한국기업과의 해외 동반진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고 합니다. 한국 기업의 외화획득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그는 “우리 같은 특정 분야 전문기업과 손 잡고 해외에 진출하는 건 한국 기업에도 이익”이라며 “윈윈 전략을 시의적절하게 구사하는 것도 경영자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인도·유럽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글로벌 인력을 키우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로젠버그 대표는 지난 가을 ‘1인 1명 아동 돕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한국컴패션(대표 서정인)의 외국인 행사를 주관했다. 컴패션은 한국전쟁 당시 폐허에 버려진 고아들의 참상을 목격한 에버렛 스완슨(Everett Swanson) 선교사가 시작한 자선사업이다. 1980년대 본부가 철수했다가 2003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로젠버그 대표는 “한국은 컴패션의 열 번째 후원국”이라며 “이제는 한국도 나눠야 할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 기업인을 끌어들여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자선 행사를 열 생각이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세계적인 공장 자동화 회사다. 생산 설비를 효율적으로 가동하고 생산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는 자동화 설비와 전력제어 시스템, 융합 제품 및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국내에는 지난 85년 연락 사무소를 설립하면서 공식 진출했다. 이 회사는 3년 후인 2010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올릴 계획이다. “좀더 긍정적인 자세로 경영을 하다 보면 환경이 안 좋아도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로젠버그 대표가 우리 기업들에 던지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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