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대기업’10여 개 만든다
‘한국형 대기업’10여 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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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민영화 대상은 550개 베트남 정부가 국영기업 민영화를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기존 기업들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이 없다. 비효율적인 국영기업이 외국기업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응우옌떤중 총리까지 나서서 민영화 일정을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응우옌떤중 총리는 2007년 초 민영화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아직 1000개 이상 남아있는 민영화 대상 대형 국영기업 71개를 승인했다. 올해 20개를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26개, 2009년 19개, 2010년 6개를 민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의 민영화 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베트남 증시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호찌민과 하노이 주식시장의 활황이 계속되며 IPO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
민영화 기업이 증시 주도 현재 호찌민과 하노이 증권거래소에는 모두 195개의 기업이 상장되어 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지만 아직 투자 대상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검증을 받은 대기업 주식은 외국인 투자자와 일반투자자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레쏭라이 SCIC 부사장은 “올해 계획 중인 민영화 대상 기업은 모두 550개”라며 “이 중 100개 기업은 증권거래소 상장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밝혀 올해 베트남 증권시장에 새로운 기업들이 계속 공급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의 민영화 진행은 목표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몇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먼저 민영화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는 기준이 모호하다. 문제가 있는 기업이 중요한 기업으로 소개되고, 정작 가치있는 기업은 민영화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이 종종 있다는 말이다. 또 하나는 부정부패다. 권력자의 측근들이 유망 기업의 주인이다 보니 기업 경쟁력이 약해진다는 말이다.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몇몇 민영화 대상 기업의 분석을 진행 중인 한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몇몇 외국계 회사의 자문에 응하고는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급하게 민영화를 추진하다 보니 문제들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돈 잘 버는 기업 만드는 게 민영화” | ||
인터뷰 레쏭라이 SCIC 부사장
-국영기업 민영화는 어려운 일이다.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나. “우리는 민영화 대상 국영기업을 세 가지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먼저 전략적 투자를 위한 그룹이 있다. 국가 기간산업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전략산업을 담당하는 기업들이다. 이들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SCIC는 항상 50% 이상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둘째는 이미 성장 한계에 도달한 기업들인데 50% 이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 번째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다. 미미한 수준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들 중 세 번째와 두 번째 기업군의 민영화 작업은 상당수 진행됐다. 첫 번째 기업군은 총리실의 허가를 받으며 매년 10~20개를 진행할 계획이다.” -민영화를 진행하며 무엇을 가장 신경 쓰고 있나. “정부, 회사 직원, 일반 투자자 모두 중요하다. 민영화에서 모든 주주들은 각각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정부는 법적인 제도를 만들고 정부의 기업 소유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기업 경영진은 민영화 계획의 세부사항에 대한 진행을 책임진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은 민영화 과정에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감시 감독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민영화 작업에 문제가 있으면 이들은 모두 지분을 팔고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민영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특별한 문제는 없다. 다만 정부의 역할이 가장 어렵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정부는 시장을 규제하는 동시에 촉진하는 일을 벌여야 한다. 두 가지 다른 일을 기술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정하고 투명해야 경쟁력 있는 민영화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민영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돈 잘 버는 기업을 만드는 게 민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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