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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d Life

The Good Life


캘거리에 가면 10년은 젊어진다 미 서부 개척기 시대 삼형제의 삶을 그린 영화 ‘가을의 전설’. 양치기 카우보이의 아픈 사랑에 가슴이 저렸던 ‘브로크백 마운틴’. 두 영화에 등장한 웅장하고 경이로운 대자연을 기억하는가. 영화 속에선 미국 몬태나주와 와이오밍주로 나오지만 사실은 캐나다의 앨버타주에서 촬영됐다. 1988년 겨울올림픽이 열린 도시 캘거리를 감싸 안은 주다. 동쪽으로는 로키산맥을, 서쪽으로는 광활한 대평원에 서부 카우보이 문화가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 속에 살아 숨 쉰다. 앨버타주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 간다. 로키산맥 등 대자연 관광뿐 아니라 익스트림 스포츠, 사냥, 낚시, 스키, 골프를 하기에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7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캘거리 노선을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다. 7월에는 캘거리에서 많은 축제가 열린다. 청바지에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서부 문화를 즐겨 보자.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캘거리 스탬피드’ 축제는 160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벌이는 로데오 경기와 역마차 경주 등이 볼 만하다. 아침에는 팬케이크를 꼭 먹어야 한다. 역마차 마부들의 오래된 전통이기도 하지만 모두에게 공짜로 준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캐나다 인심도 한국 못지 않다. 카우보이들과 함께 먼지 속을 뒹굴었다면 이제 자연을 즐겨 보자. ‘아이스필드 파크 웨이’는 자동차로 로키산맥의 절경을 만끽하게 해 주는 고속도로다. 로키산맥을 끼고 230㎞ 거리를 달리기만 해도 여행의 본전은 뽑는다. 설상차를 타고 수만 년 전에 생성된 빙하 ‘컬럼비아 아이스필드’에 올라가면 여름 속의 겨울에 취한다. 태고의 물 빙하수를 마시면 10년이 젊어진다니 보톡스보다 낫지 않은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물 빛깔이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페이토 호수’에서는 망설였던 사랑 고백을 하기에 더 없이 좋다. 페이토는 로키산맥의 호수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www.travelalberta. com). 앨버타주의 주도인 에드먼턴에 가면 울창한 숲 속에 통나무로 지어진 ‘윈프래드 레이크 로지’ 리조트에서 묵어볼 만하다. 자연과 더불어 레포츠를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사냥(9~12월까지)·낚시·뱃놀이·캠핑 등 계절에 따라 안전한 레포츠 시설과 장비를 제공한다. 낚싯대를 던질 때마다 ‘월척’이다. 특히 석양이 질 때의 배낚시는 평생 잊기 힘들다. 저녁에는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과 사귀기에도 좋다. 혹시 운이 따른다면 야외에서 식사를 준비하다 곰을 만날지 모른다. 그렇지만 ‘가을의 전설’ 마지막 장면의 브래드 피트처럼 성난 곰과 싸울 일은 없다(www. winefredlakelodge.com).

Special Deliveries

아주 특별하고 희귀한 식재료 희귀한 식재료를 현지 시장에서 구하지 못하는 요리사들에게 전문 요리 웹사이트가 백송로에서 오징어먹물까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Osgrow.co.uk는 들소·물소·악어·타조·멧돼지 같은 색다른 고기 전문이다. 간 큰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할까. 방울뱀, 비단뱀, 메뚜기 고기 등 희한한 식재료가 한가득이다. 메뚜기는 산뜻한 풍미에 바삭한 느낌까지 좋은 단백질의 보고라고 선전된다. thegarlicstore. com에서 마늘은 그냥 마늘이 아니다. 품질 좋은 와인처럼 지역에 따라 맛과 풍미가 달라진다. 체스녹 적마늘(베스트셀러 상품), 러시안 자이언트 마늘, 산둥 홍마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며 요리법도 소개된다. 건강에 좋은 견과류에 푹 빠진 사람들에게 rawfood.com은 영양이 풍부한 고지베리, 무설탕 카카오콩 등을 파는 건강식품과 자연식품의 보고다. 200가지가 넘는 해산물을 파는 thefishsociety.co.uk는 개구리 다리, 해조류 퓨레, 트로피 피시 등을 깔끔하게 포장해 대문 앞까지 배달해 준다. 재료를 못 구한다는 변명은 이제 통하지 않겠다.

The Inside Track

소원 있으면 얘기만 하세요 호텔의 접객 담당자들은 오래전부터 손님에게 식당을 예약해주고 극장 입장권을 구해줬다. 그런데 요즘은 풍부한 인맥을 자랑하는 단체 여행 전문가들이 자신의 친구들을 동원해 옛날에는 접해보지 못한 서비스를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남아메리카의 블루 패럴렐은 여행객들이 브라질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시간을 보내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영국의 퀸테센셜리는 밀라노 패션쇼의 맨 앞자리를 마련해 줬고, 이미 매진된 더블린의 U2 콘서트 티켓을 구해 주기도 했다. 라티튜드 인터내셔널은 쉰 살 생일을 맞은, 어떤 손님의 남편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라운딩을 마련해 줬다. “그 남편분은 열광적인 골프 팬이었다. 그래서 유럽의 전설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18홀을 함께 돌도록 주선했다”고 도미니크 햄프셔 사장은 말했다. 거기다 그런 만남은 종종 호의로 이뤄지기도 한다. 물론 손님은 여행사에는 서비스 요금을 지불한다. 하지만 현지의 부호나 유력자들은 돈을 사양한다. 예컨대 역사광들은 라티튜드 인터내셔널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백작이나 백작부인과 점심을 즐기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해당 비용을 그 귀족이 원하는 자선사업에 기부하면 된다. 여행자들에게 왕처럼 살아볼 기회가 이 이상 어디에 있겠나.

Cut From Another Cloth

가죽으로 경험하는 예술의 경지 레이저로 재단한 가죽의 디자인은 여름 핸드백에 정밀한 장식을 더해 준다. 레이저 기술 덕분에 디자이너는 정교한 문양의 첨단 디자인을 선보인다. 라페의 코즈먼 브라이언트 나무 소재 손가방은 종이를 오려 아름다운 문양을 만드는 멕시코의 전통 예술인 파펠 피카도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돋을새김 처리된 가죽에 카키색 천을 밑대었고 나무 소재로 멋을 더했다. 산호색·은색·갈색도 있다(325달러, rafe.com). 손드라 로버츠는 올록볼록 튀어나온 이탈리아 가죽으로 수제 손가방을 내놓았다(485달러, sondraroberts.com). 로베르토 카발리의 맵시 있는 손가방은 아래에 덧댄 여러 가지 색깔의 새틴 위에 동양의 용 문양을 금속 빛깔로 넣었다(1015달러, robertocavall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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