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내 신약개발 성공 자신”
“3~5년 내 신약개발 성공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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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대표는 상복이 많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동료 교수들과 의기투합해 2000년 제넥셀세인을 설립한 후 ‘제4회 젊은 과학자상’ ‘과학기술훈장 진보상’ ‘2006년 올해의 KAIST인상’ 등을 받았다. 올해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차세대 CEO-바이오산업 분야’ 수상자로 결정된 그는 “아직 한 일도 없다”며 겸손의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하지만 그가 해놓은 일은 많다. 2005년 세계 최초로 뇌신경 보호유전자를 발견했고,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탄저균 해독제 개발과 호흡기질환 치료용 항체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올 4월에는 ‘항체 인간화 기술’이라는 것을 개발해 국제적인 이목을 끌었다. 이 기술은 동물을 이용해 만든 항체를 사람에게 주사할 경우 면역 거부반응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예방하는 기술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됐다. 시장성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넥셀세인이 개발하기 전 유일하게 이 기술을 보유했던 미국의 프로테인디자인랩사는 지난해에만 2000억원에 달하는 기술료 수입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제넥셀세인은 7~8개의 항체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 중 최소 두 개는 3년 내에 개발과 임상시험을 마칠 것으로 김재섭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보통 항체신약의 경우 한 품목당 개발부터 임상까지 150억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현재 두 개 프로젝트를 완수할 현금은 확보해 둔 상태예요. 끝까지 가고 싶습니다.” 김재섭 대표는 아예 “제약사를 인수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넥셀세인이 개발한 단백질 및 항체의약품을 직접 생산할 생산라인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는 “항체신약은 엄청난 시장인데, 국내에는 항체의약품과 관련해 축적된 인력도, 배출되는 인재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예 중소형 제약사를 인수해 “직접 키우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복안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제넥셀세인은 기술력만큼은 최고 수준의 회사로 꼽힌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기술 개발을 맡고 있다. 하지만 제넥셀세인의 재무제표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해 매출은 109억원에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봤다. 증시에서도 주목 받은 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구하고 강의만 하다가 사업을 해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벌써 7년째인데, 아직도 경영은 어려워요. 힘들 때는 학교(카이스트) 일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가 그린 꿈을 이룬 후에 그럴 생각입니다. 자신하는데 최소 3년, 길게는 5년 이내에 단백질 항체신약 분야에서 제넥셀세인이 큰일을 해낼 겁니다. 그 정도를 지켜볼 수 있는 투자자가 있다면 그분들도, 저희도 큰돈을 벌 수 있을 거예요. 자신 있습니다.” 그가 말한 기간 3~5년. 제넥셀세인이 그 기간에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하며 연구개발에 몰두해 독보적인 항체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까? 한국 바이오산업이 안고 있는 숙제를 제넥셀세인이 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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