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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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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merican Spinmeister Comes to London. Beware.

미국 정치자문 슈럼의 ‘저주’ 영국서도 통할까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 운동에서 자취를 감춘 사람이 있다. 바로 거물 정치 컨설턴트 밥 슈럼이다. 그는 1972년부터 2004년까지 여덟 번의 대통령선거에서 활약한 뒤 은퇴해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 정착했다. 하지만 올해 64세인 슈럼이 다시 팔을 걷어붙인 듯하다. 대서양 너머 정치적 친우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를 위해서다. 슈럼은 브라운이 취임한 후 무료로 연설문을 작성해 주고 정치전략을 조언해 주면서 총리를 “일주일에 한두 번” 접견한다. 내각의 고위 관료에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영국 내각은 슈럼의 역할을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영국 정치의 미국 배후설이나 총리실의 정치조종설 등 구설에 오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노동당의 일부 고위 인사는 미국에서 익히 알려진 “슈럼의 저주”를 걱정하기도 한다. 슈럼의 고객 중 아무도 백악관에 입성한 자가 없다는 내용이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최측근 보좌관 중 한 명은 “그 사람은 얼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슈럼 반대파들이 그렇듯 그도 익명을 요구했다). “그는 영국 정치 상황에 둔하며, 그 점이 훤히 보인다.” 반대파들은 지난 세 차례의 총선에서 블레어를 필두로 한 실용적 온건파가 이긴 나라에 자신이 믿는 이상적 자유주의를 심으려는 게 슈럼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블레어의 전직 고위급 보좌관 중 한 명은 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슈럼의 특기는 (후보의) 인격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이게 그가 항상 지는 이유다. (선거의 당락은) 인격이 아니라 결국 정책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9월 말 노동당 전당대회 전까지 슈럼의 존재는 표면화되지 않았다. 당시 브라운은 지지율 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세 달간 그의 국정 운영은 빈틈이 없었고 너무나 순조로워 일부 보좌관이 조기 총선으로 쐐기를 박으라고 주장할 정도였다(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신중한” 슈럼까지 권유했다고 한다.) 그 후 브라운의 전당대회 연설이 나왔다. 그는 “종종 사람들은 내가 너무 심각하다고 말한다”든지,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정치 연설문 필자 경력이 있는 런던 타임스의 논평가 대니얼 핀켈스타인은 브라운답지 않은 연설이 수상해 구글에서 그 구절들을 검색했다. 그 결과 슈럼의 전 고객이었던 앨 고어가 2000년 전당대회에서 한 말을 찾아냈다. “종종 사람들은 내가 너무 심각하다고 한다.” “여러분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물론 단지 그 연설 때문에 브라운이 조기 총선 논란을 둘러싼 사면초가에 몰린 건 아니다. 하지만 연설 10일 후 노동당은 지지율 선두 자리를 내줬고 보수당은 1992년 이래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슈럼의 저주다.

STRYKER MCGUIRE



About Face

변덕스런 오자와 지난여름 일본의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이끌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이 마침내 고집 센 오자와를 수장으로 2당 체제에 돌입하리라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주 오자와는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고는 사흘 후 사퇴를 철회하며 다시 세계를 뒤흔들었다. 오자와도 마냥 고집 센 인물은 아니었나 보다. 자민당을 물리치겠다고 큰소리쳤던 그가 최근 자민당과 대연정을 논의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 행동을 거부하는 간부들을 보며 신임을 잃었다고 판단한 오자와는 사퇴를 결정했다. 그는 급작스러운 사퇴 번복이 오해와 정신적 피로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오자와가 떠난 빈자리를 메울 여력이 없었다는 설명이 더 타당하다. 후쿠다 야스오 자민당 총리의 입지가 불안한 지금 상황에서, 민주당은 아직 다음 선거를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많은 일본의 유권자가 선거 당일 집에서 쉴 듯하다. 누가 그들을 탓하랴?

CHRISTIAN CARYL



You Call That Art?

푸틴, 풍자와 숭배의 경계 언론의 찬양과 비상하는 경제 덕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히 정치적 신의 경지에 올랐다. 이제 러시아의 화가들이 그를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승화시킨다. 모스크바 창작 집단인 블루 노즈(Blue Noses)는 푸틴을 예수, 알렉산더 푸시킨과 대비시킨 풍자화 연작을 발표했다. 모스크바에서 활동하는 화가 소피아 아자르키는 ‘왕국의 탄생’에서 제우스를 닮은 발가벗은 푸틴이 왕관을 씌워주는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초록 뱀을 타고 승천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새로운 틈새시장”이라고 마라트 겔만이 말했다. 그의 화랑은 푸틴을 비판하는 미술작품을 내건 몇 안 되는 모스크바 화랑 중 하나다. “러시아의 화가들은 역설의 예술을 재발견하는 중이다.” 모두가 그런 현상을 반기진 않는다. 블루 노즈의 작품은 지난달 파리의 전시회로 이송되던 중 러시아 세관에 압류됐다. 알렉산더 소콜로프 문화부 장관은 “러시아의 수치”라고 표현했다. 한편, 아카데미 수상 경력의 니키타 미할코프 영화감독(푸틴의 파란 눈을 클로즈업한 장면이 인상적인 푸틴 전기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과 조각가 주라브 체레텔리는 최근 푸틴에게 편지를 보냈다. 러시아 예술가 6만5000명의 서명을 담은 이 편지의 내용은 푸틴에게 세 번째 임기를 맡아 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들에게 역설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OWEN MATTHEWS and ANNA NEMTSOVA



Changing the Face of Modern War

성형수술로 전쟁의 아픔 치유하다 끔찍한 모습이었다. 흑백사진 속 인물들은 턱이나 코, 광대뼈, 눈을 잃었다. 런던의 국립군사박물관 ‘얼굴의 전투(Faces of Battle)’에 전시된 사진 속 일그러진 얼굴들은 제1차 세계대전의 선봉장에 섰던 이들이다. 그들은 동시에 재건수술이라는 신종 분야를 개척한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이들이 없었다면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부상 당한 수많은 군인 정상생활에 복귀하지 못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200만 명이 넘는 영연방군이 다쳤다. 화력이 강력한 신종 무기의 공격을 참호 안에 숨어서는 제대로 당해 내지 못했다. 저격병의 사격과 유산탄 파편에 머리를 다친 부상자가 속출했다. 프랑스에 배치됐던 뉴질랜드 출신의 외과의 해럴드 질리스는 중상자들에게는 수년간의 치료가 필요하며 심각한 안면 부상을 치료할 특수 병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얼굴의 전투’는 질리스 의료진이 개척한 수술기법을 연대기 순으로 보여준다. 얼굴을 재건하려고 뼈와 연골을 이용한 기법도 소개된다. 오늘날 군인들을 위한 성형수술은 종종 기피 대상이다. 심각하게 손상된 안면 윤곽의 경우 재건이 불가능할 때도 많다. 하지만 ‘얼굴의 전투’는 재건수술이 거쳐온 험난하지만 의미 있는 발자취를 보여준다.

G.B.



Weapons of Indigestion

악의 축 요리법 불량국가 지도자도 먹어야 산다. 그래서 나온 책이 영국의 신간 ‘악의 축 요리법(The Axis of Evil Cook book)’이다. 저자 길 파팅턴은 미국의 적대국 이란, 이라크, 북한, 리비아, 시리아, 쿠바의 요리들을 각각 소개한다. 각 나라의 역사와 독재자들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준다(검증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일례로 사담 후세인은 잠적하던 시기에 대형 도리토스 과자 한 봉지를 10분 만에 해치웠다고 한다. 북한의 김정일은 피자의 올리브가 균등하게 퍼져 있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피델 카스트로는 스스로 프와그라 파테(부드럽게 다진 거위 간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 물론 민속요리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리법도 있다. 하지만 이란의 버섯과 혀 요리(푹 끓인 다음 가죽을 벗겨 얇게 썬다), 이라크의 ‘재판관의 혀’(가지를 곁들인 양이나 소 소시지), 시리아의 양 콩팥 구이는 절대 일상적인 음식이 아니다. 월드 피스(whirled peas: 뒤섞은 완두콩이란 뜻으로 world peace와 발음이 비슷하다)를 먹으면 세계 평화에도 도움이 되려나?

GINANNE BROWNELL


반짝하다 무너지는 연예인 쇼핑몰
“방문자 폭주로 서버 다운” “억대 매출 대박”. 최근 연예인들의 인터넷 쇼핑몰 창업 기사가 자주 등장한다. ‘익명’의 쇼핑몰 주인들이 고군분투하는 동안 유명 연예인들은 손쉽게 대중의 관심을 끈다. 웹사이트 분석기관 랭키닷컴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1만9000여 명이 방문했던 방송인 노홍철의 쇼핑몰은 언론에 보도된 후 주간 방문자가 57만여 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유명 연예인이란 후광이 지속적인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해진 사오리의 쇼핑몰은 보도 직후 9만8000명의 방문자가 몰렸지만 2주가 지나자 8000명으로 줄었다. 뉴스위크 한국판이 조사한 52개의 연예인 쇼핑몰 중 14개는 문을 닫았으며, 주인을 자처한 연예인의 흔적이 전혀 없는 쇼핑몰도 9개였다. 김준희(에바주니), 쿨케이(로토코), 노홍철 등 소수의 성공 사례들은 안정된 서비스를 기본으로 연예인 본인이 운영에 깊이 관여해 독특한 개성을 살린 경우다. 인터넷 쇼핑몰의 성공은 결국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류지원 기자



Stock Answers

대선과 주가의 향방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개 선거가 있는 해에 다우지수가 상승한다. 특히 공화당이 이겼을 때 그렇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에는 기대에 못 미친다. 그렇다고 힐러리의 당선 때문에 주식시장이 침체되진 않으리라고 보고서를 쓴 폴 애쉬워스는 말했다. 선물지수와 현재 주식시장 수익률을 보면 대통령 출신당과 주가 하락은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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