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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값으로 BMW 탈 수 있다

그랜저 값으로 BMW 탈 수 있다

▶BMW 인증 중고차 전시장(서울 양재동)에 가면 시승차로 이용하던 BMW를 최대 5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수입차를 40% 싼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평소 외제차를 갖고 싶었던 A씨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50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 부담돼 망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광고를 보자마자 해당 업체에 문의했다. 매물로 나온 차량은 2년 전에 출시돼 시승차로 쓰이던 BMW528(시중가 6750만원)이었다. 시승차는 드라마나 영화 간접광고에 사용되거나 언론사 시승을 한 후 판매되는 차를 말한다.
◇중고차 전시장 이용 =
A씨는 광고대로 40% 할인된 4050만원에 BMW528을 샀다. 더구나 이 가격에는 취득세(판매가 5%)와 등록세(판매가 2%)까지 포함돼 있어 추가부담을 할 필요가 없다. 차에 혹시 하자가 있으면 어떨까? BMW 인증 중고차 전시장 담당 직원은 “그런 차는 이 전시장에 들어올 수 없다”며 “만약 문제가 발생할 경우 100% 애프터서비스(A/S)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입차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믿을 수 있는 구매법이다. 출시 1년가량 된 차는 25%, 출시 3년을 넘긴 차는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문제는 아무 때나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수입차 본사에서 중고 수입차가 들어와야 이 전시장에 진열된다. 비정기적으로 판매되는 중고차를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수입차 업체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고차 발생 현황을 알려준다. BMW 인증 중고차 전시장(서울 양재동)과 크라이슬러 인증 중고차 전시장(서울 양평동)에 문의해도 된다. 포르셰와 벤츠도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고차 전시장이 없는 혼다나 렉서스는 수입차 딜러에게 문의하면 된다. 중고차 전시장에서는 전시차도 취급한다. 전시차는 자동차 영업소에 일정기간 전시된 후 판매되는 차를 말한다. 한 달 정도 전시됐던 차는 보통 판매가격의 3%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전시기간이 길어질수록 할인 폭은 커진다. 전시차 역시 물건이 들어와야만 살 수 있다.
◇리스 활용법 =
요즘 들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수입차 구입법은 ‘리스’다. 자동차 리스란 고객이 원하는 자동차를 리스회사가 대신 구입하고, 고객은 매월 사용료(리스료)를 리스회사에 지급함으로써 정해진 기간 동안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약정을 말한다. 즉 원하는 기간 동안 이용료를 내고 임차하는 것이다. 리스기간이 종료되면 이용자는 리스차량을 반납하거나 구매할 수 있으며, 다시 리스할 수도 있다. 자영업자 장민호(38)씨도 이 방법을 이용해 BMW528을 싸게 샀다. BMW528을 리스(보증금 2700만원, 약정기간 3년)로 이용할 때, 월 리스료는 150만원이다. 3년간 내는 리스료 5400만원에는 자동차 세금, 보험료가 포함된다. 3년이 지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고, 1350만원만 돌려받으면 차를 자기소유로 이전할 수 있다. 더구나 자영업자가 리스구매로 수입차를 사게 되면 소득세를 최대 39.6%까지 아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월 납부하는 리스료를 법인 비용처리로 하면 된다. BMW528을 3년 무이자 할부로 산다고 해도 소비자는 월 187만원가량을 내야 한다. 여기에 취득세, 등록세, 보험료도 부담해야 된다. 리스가 현금 구매보다 소비자에게 유리한 것은 리스회사가 차량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회사는 리스회사에 차량을 판매할 때 일정 정도 할인을 해주고 리스회사는 이를 활용해 리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리스 프로그램은 저축은행, 캐피털 등의 금융권과 수입차 업체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렉서스 LS460 등의 차량을, 아우디코리아는 A4와 A6 모델을, 한불모터스(푸조 공식 수입원)는 푸조 207을 리스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볼보코리아, BMW코리아도 이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리스 프로그램은 세부적인 조건이 다른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수입차 리스 구매시 선납금, 유예금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추후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병행 수입업체 찾아가기 =
병행 수입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병행 수입업체는 해외에서 직매입을 통해 시중가보다 평균 1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차를 팔고 있다. 대표적 수입차 병행업체인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수입차를 팔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 차종이다. SK네트웍스에서는 시중가 2억660만원짜리 벤츠 S500(미국명 S550) 풀옵션을 1억7650만원에 팔고 있다. 안마시트, 소형 냉장고 등의 옵션을 빼면 1억5700만원으로도 살 수 있다. 1억8500만원짜리 BMW 750Li는 1억530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SK네트웍스 측은 “직수입을 통한 유통 간단화와 마진율 최소화가 가격을 10% 이상 낮출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 300여 개 병행 수입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다만 병행 수입차는 국내 수입차 법인의 A/S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일부 차종은 사양이 달라 꼼꼼히 확인할 필요도 있다.
◇브랜드 프로모션 활용 =
각 브랜드의 프로모션을 이용하는 것도 수입차를 싸게 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이 행사를 통해 수입차를 구입하면, 차 값의 10%에 해당하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할인 받는 장점이 있다. 수입차 업체에서 거의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렉서스 IS250(4500만원)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차 값의 20%를 선납금으로 내고 향후 3년 동안 30%만 내면 되는 프로그램이다. 나머지 50%는 3년 후 서서히 갚아나가면 된다. 물론 취득세와 등록세(총 325만원) 일부를 한국도요타자동차에서 지원했다. 이 밖에 BMW코리아, 혼다코리아도 브랜드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의 프로모션 정보는 홈페이지나 광고를 통해 알 수 있다. 다만 소비자를 위한 브랜드 프로모션인지, 구형 모델 청산을 위한 행사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신형 모델을 고집하지 않는 소비자에겐 문제가 없지만 신모델을 구입하려는 사람에겐 낭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 역시 소비자의 꼼꼼한 점검이 요구된다.
◇직접 딜러 방문하기 =
발품을 조금만 팔아도 수입차를 최대 10%가량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바로 딜러 업체들을 다 만나보는 것이다. 딜러 업체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큰 힘이 들지는 않는다. 각 시·도에는 많아야 1~2개가량이며, 서울에는 평균 4개(강남, 강북, 강동, 강서) 정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원 프라이스 정책(동일가격제도)이 실시 중이기는 하지만, 딜러 업체들을 돌며 얘기만 잘하면 조금이라도 할인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에는 수입차 브랜드가 다양해지고, 파는 차종도 늘어나면서 브랜드에 따라 할인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수입차도 연말에 사면 싸다. 해가 넘어가게 되면 그해에 나왔던 모델은 구형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해가 오기 전 팔려는 판매업체의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속칭 ‘밀어내기’라 표현한다. 차 모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이 프로그램도 한 번쯤은 노려볼 만하다. 대개 5%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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