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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뜨는 CEO 24人은 누구인가

한국의 뜨는 CEO 24人은 누구인가

▶(왼쪽부터) 1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75.7%), 2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57.1%), 강덕수 STX그룹 회장(51.4%)

한국 경제를 이끌 CEO는 누군가? 이코노미스트가 창간 24돌을 맞아 경제 전문가 서베이를 통해 24인을 선정했다. 서베이에는 140명의 CEO, 시니어 경제기자, 시니어 애널리스트가 참여했다. 이들 경제 전문가에게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어떻게 보는지, 이들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물었다. 올해 성장률과 코스피지수 전망치도 알아봤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이코노미스트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과반수가 뜨는 CEO로 지목한 최고경영자들이다. 박현주 회장은 무려 응답자의 75.7%가 뜨는 CEO로 골랐다. 황창규 사장과 강덕수 회장은 각각 57.1%와 51.4%가 뽑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 이코노미스트가 주관한 ‘CEO가 뽑은 올해의 CEO’에도 선정됐었다. 이번에 차세대 CEO로 뽑힘으로써 사실상 국내 첫 금융그룹을 일군 그의 진취성과 추진력이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황창규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쓴 주역이다. 메모리 반도체 집적도가 해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은 그의 성을 딴 것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30나노 공정으로 64Gb 용량의 낸드 플래시를 개발해 1999년 이래 8년째 이 법칙을 증명했다. 반도체협회장을 맡고 있는 황 사장은 최근 하이닉스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대만 업체에 이전키로 하자 “첨단기술 수출은 안 된다”고 제동을 걸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김종갑 사장은 이번 서베이에서 뜨는 CEO 17위에 올랐다. 3위를 한 강덕수 회장 역시 지난해 말 올해의 CEO 2위에 선정됐었다. 강 회장이 뜨는 CEO로도 각광 받은 것은 외환위기 당시 퇴출 판정을 받은 회사를 모태로 중견 그룹을 일으킨 그의 경영 역량을 경제 전문가들이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 듯하다. 4위는 국내 포털의 제왕인 네이버의 창업자 이해진 NHN 최고전략책임자(CSO), 5위는 잇단 인수합병(M&A)으로 재계에 M&A 바람을 일으킨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뽑혔다.

유망 사업 발굴 능력이 가장 중요
이번 서베이에서 경제 전문가들에게 뜨는 CEO의 조건으로 우리는 ▶기존 사업의 관리보다 유망한 사업을 찾아내는 능력 ▶기업의 핵심 역량을 투입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능력 ▶기업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능력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명망이나 현재의 실적보다는 CEO로서 앞으로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세 가지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기업의 핵심 역량을 투입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능력(36.4%)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서 기존 사업의 관리보다 유망한 사업을 찾아내는 능력(34.3%), 기업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능력(30.7%) 순으로 중요도를 평가했다. 설문 대상자들의 종사 분야별로 보면 CEO들은 경쟁우위 확보 능력과 환경 변화 대처 능력 및 소통 능력을, 애널리스트들은 유망 사업 발굴 능력을 각각 CEO 요건으로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망 사업을 발굴하는 능력은 40대 이하의 상대적으로 젊은 경제 전문가들이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현주 회장은 유망 사업을 찾아내는 능력(83.3%)과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능력(78.4%)을 중시하는 응답자들이 많이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창규 사장도 이 두 가지 능력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유망 사업 발굴 능력 60.4%, 경쟁우위 확보 능력 60.8%). 강덕수 회장은 유망 사업 발굴력을 중시하는 응답자들이 높이 평가했다(58.3%). 이해진 NHN CSO는 환경 변화 대처 및 소통 능력(51.2%)과 유망 사업 발굴력(50.0%)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용만 회장은 환경 변화 대처 및 소통 능력(53.5%)과 경쟁우위 확보 능력(45.1%)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6위를 한 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은 유망 사업 발굴 능력(45.8%)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9위를 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경쟁우위 확보 능력(41.2%) 면에서, 10위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환경 변화 대처 및 소통 능력(39.5%) 면에서 각각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평가는 응답자 특성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박현주 회장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종사 분야별로 보면 애널리스트들이 뚜렷하게 높이 평가했다. 황창규 사장은 기자와 CEO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집계됐다. 강덕수 회장, 이해진 CSO, 김영세 사장 등도 기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전문가 140명에게 물었다 이코노미스트의 이번 경제 전문가 서베이는 2월 26일부터 3월 6일까지 열흘간 e-메일 조사로 실시됐다. 일부 설문지의 발송과 회수는 팩시밀리를 통해 이뤄졌다. 조사 대상자인 전문가 집단은 기업체 CEO, 시니어 경제기자, 시니어 애널리스트들이다. CEO 표본은 조인스 인물 정보에서 조건 검색을 통해 뽑았다. 시니어 경제기자는 일간지·방송사 등의 경제부 차장 이상 간부들 중에서 골랐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각 증권사에서 여러 업종을 담당한 중견들을 소개받았다. 실사는 박초롱·장미향·오세진 이코노미스트 인턴기자들이 맡았고, 자료 처리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최지연씨가 담당했다. 표본 수는 140명이었다. 분야별로 보면 CEO 66.4%, 기자 20.5%, 애널리스트 12.9%였다(미상 0.7%). 연령별로는 40대 이하 25.0%, 50대 30.0%, 60대 이상 15.0%였다(미상 30.0%).


뜨는 CEO 후보 그룹 구성 이렇게… 이코노미스트 기자들이 토론을 통해 정한 다음 세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CEO들로 구성. 세 기준은 ▶기존 사업의 관리보다 유망한 사업을 찾아내는 능력 ▶기업의 핵심 역량을 투입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능력 ▶기업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능력. (1)강덕수 STX그룹 회장 (2)강정원 국민은행장 (3)구영배 G마켓 사장 (4)구자열 LS전선 부회장 (5)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 (6)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7)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8)권준모 넥슨 공동대표 (9)김기범 메리츠증권 사장 (10)김동식 케이웨더 사장 (11)김순응 K옥션 사장 (12)김신배 SK텔레콤 사장 (13)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 (14)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15)김종훈 한미파슨스 사장 (16)김준희 웅진씽크빅 사장 (17)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18)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19)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20)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21)남승우 풀무원 사장 (22)남용 LG전자 부회장 (23)남중수 KT 사장 (24)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25)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26)박인출 메디파트너 회장 (27)박지영 컴투스 사장 (28)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29)백우석 동양제철화학 사장 (30)변대규 휴맥스 사장 (31)서수길 위메이드엔터테이먼트 사장 (32)손주은 메가스터디 사장 (33)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34)유연오 SKT아메리카 사장 (35)이광석 인크루트 사장 (36)이재원 슈프리마 사장 (37)이찬근 하나IB투자증권 사장 (38)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 (39)이행희 한국코닝 사장 (40)이향림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 (41)임석 솔로몬 금융5사 대표이사 회장 (42)임종욱 대한전선 부회장 (43)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44)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45)조영주 KTF 사장 (46)최병인 이지스효성 사장 (47)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48)최홍 ING자산운용 사장 (49)하영구 한국시티은행장 (50)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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