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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백신 내년에 상용화됩니다”

“AI 백신 내년에 상용화됩니다”

▶1956년 출생 1979년 서울대 수의대 졸업 1990년 미국 미네소타대 수의미생물학 박사 1990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 1992년~현재 충남대 수의대 교수

광우병 파동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시민들은 연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고 있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AI) 문제까지 가세해 식탁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AI는 잠복기간도 짧고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20세기 초 유럽에서 크게 번졌을 때, 치사율이 60%를 웃돌았다고 한다. 그래서 AI의 위험성은 오히려 광우병보다 무섭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의 사례에서 봤듯이 더 이상 우리나라도 AI 인체 감염 안전지대가 아니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AI 백신 보유량을 현재보다 100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AI 백신 보유량은 전무하다. 생산 시설도 없다. 당장 1000만 명 이상 예방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마련한 미국이나 일본, 프랑스 등과 비교해 봤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얼마 전 AI 백신 마련을 위해 8억원을 마련했다는 게 정부 대책의 전부다. 백신 국내 생산이나 연구개발 지원책 등은 아직까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철중(52) 충남대 수의대 교수팀이 순수 국내기술로 AI 백신을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기분”이라고 평가한다. 김 교수는 3년 전부터 녹십자와 충북대 의대, 바이오기업인 바이오리더스와 AI 백신 개발을 연구해 왔다. “2003년 우리나라에 AI 사태가 터졌을 때, 정부는 살(殺)처분과 그에 따른 보상으로 1200억원가량을 썼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이죠. 그런데 이후로 AI 사태가 다신 안 올 것이라 예상했는지 AI와 관련된 대책이 전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절대 AI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연구팀을 꾸려 백신을 만들어 보기로 나선 것이죠.” 하지만 쉽지 않았다. 연구에 투입될 자금과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던 까닭이다. 정부에 지원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관심 있는 연구진과 바이오리더스를 연구팀으로 끌어들여 자금과 시설을 마련했다. 김 교수는 “몇 차례 좌절 위기도 있었지만 ‘여기서 중단하면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에 그만둘 수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제 그 연구가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올해 안으로 효능 실험만 마치면, 내년부터는 상용화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상용화되면 연간 2000만 명을 치료할 수 있는 양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AI 백신 자체 개발 국가가 되는 것이죠. 현재 전 세계에 AI 백신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나라는 5개국 정도밖에 안 됩니다.” 녹십자는 이 백신을 동남아시아에 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여기서 발생할 매출만 연간 1000억원가량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30년 동안 백신과 면역만 공부해온 그는 현재 면역 증강제를 개발 중이다. 청국장에서 추출한 ‘폴리감마글루탐산’이 개발 물질. 그는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연구·개발에 힘쓰는 게 자신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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