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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백제가 여주에 있었다면…

[새로 나온 책] 백제가 여주에 있었다면…

『108가지 결정』저자 함규진 출판사 페이퍼로드/02-6387-2341 값 1만6500원
8월 15일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면 앞으로의 한국사는 어떻게 변할까?

1948년 그 전의 역사를 우리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기 때문에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독도 야욕이 좀 더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닐까?

이이화·박노자·이덕일 등 105명의 역사학자가 ‘고조선 위만의 쿠데타(BC 194년)’에서 ‘부계성 강제조항 폐지(2005년)’까지 한국인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선택 108가지를 선정해 펴낸 『108가지 결정』은 ‘선택 하나’가 역사의 운명을 결정적으로 바꾼다고 한다.

어느 술꾼이 술에 취해 한강다리를 건너는 것과 박정희가 새벽에 탱크를 몰고 건너는 것은 천양지차라는 관점이다. 예를 들어보자. 475년, 백제는 고구려가 침공하자 천도 지역을 여주에서 공주로 바꿨다.

고구려는 추격을 멈췄다. 만주를 개척하는 게 더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고구려는 신라를 통제할 수 있는 한강 점령만으로 만족했다. 그런데 만약에 백제가 여주로 천도했다면? 고구려는 백제를 멸망시키고, 삼국통일의 주인공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백제의 공주 천도가 신라의 삼국통일을 이끌었고, 결국 한국사는 한반도 안으로 고착화되어 버렸다고 한다. 부록 ‘한국사 40대 중요 결정’에서 2위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1388년)’, 3위 ‘나당동맹(648년)’, 8위 ‘장수왕의 평양천도(427년)’, 38위 ‘묘청의 난 좌절(1135년)’ 등도 모두 고조선의 강역이던 북방의 만주에서 발을 빼는, ‘아주 오래된 대한민국 한반도화의 궤적’이었다.

7위 한국전쟁, 15위 단독정부 수립, 16위 김구 암살, 29위 한반도 분할점령 등은 ‘우리끼리 싸우면 우리만 좁아짐’이란 뼈아픈 교훈을 준다. 또한 죄수의 딜레마, 즉 서로 도우면 서로 이익인데도 서로 믿지 않는 바람에 모두에게 불리한 결과를 선택할 수 있는 실용정부의 ‘비실용적인’ 남북관계에도 그 무언가의 뼈아픈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은 아닐까.

그럼 21세기, 최근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남북 정상회담(2000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수도이전 무산(2004년), 부계성 강제조항 폐지(2005년)다. 세 가지 결정이 헌법재판소와 관련이 있다. 특히 수도 이전 무산은 ‘관습헌법’이라는 생뚱맞은 이유로 기각이 되었기 때문에 ‘강부자’ 출신들인 헌법재판관들이 기득권 수호에 연연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었다.

그러나 이 책은 “개혁군주나 개혁적 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더 이상 실질적인 변화를 이룰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 정치권의 밀어붙이기가 사법권의 권한에 따라 언제든지 차단될 수 있는 ‘정상적인 민주국가’가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게 더 중요한 의미라고 본다.




GE의 역사를 새로 쓰는 제프리 이멜트
잭 웰치와 비교되는 ‘창조적 리더십’


걸출한 CEO의 바통을 이어받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물며 잭 웰치의 후임이라니! 2001년 제너럴일렉트릭(GE)의 9대 회장 겸 CEO로 취임한 제프리 이멜트는 그런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 7년이 지난 지금 제프리는 잭 웰치가 받은 조명에 비하면 지나치게 초라한 대접을 받는다. GE가 제프리로 인해 재창조되고 있다는 평에 비하면 더욱 그렇다. 저자가 제프리를 소재로 삼은 이유도 여기 있다. 저자는 잭 웰치와 비교되는 제프리만의 새로운 리더십에 주목한다. 바로 ‘창조적 리더십’이다.

■ 박병규 지음
■ 일송북 02-2299-1290 / 1만8000원




M&A 마스터 : 인수합병에 성공하는 4가지 원칙
전문가들의 15년 결과물 집대성


사활을 건 인수합병(M&A)이 국내에서도 한창이다. M&A는 기업이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지렛대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돌이킬 수 없는 독이 된다. 이 책은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 인수합병 전문가들이 15년간 연구한 결과물을 집대성한 책이다. 네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인수 대상을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 어떤 딜을 체결하고 어떤 딜을 포기할 것인가, 인수 후 통합은 어떻게 할 것인가, 딜이 궤도를 이탈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풍부한 사례와 분석을 통해 그 답을 제시한다.

■ 데이비드 하딩·샘 로빗 지음, 김수민 옮김
■ 청림출판 02-546-4341 / 1만8000원




세일즈의 신
판매왕들의 실전 노하우 생생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보험·자동차·금융·제약 분야에서 판매왕을 차지한 60여 명의 성공비결을 담은 책이다. 눈에 띄는 키워드는 끈질김, 실천, 경청, 네트워크 구축, 성실함 등이다. 다 듣던 얘기 같지만 판매왕들이 실전 사례를 상세히 얘기해 주는 것이 다른 세일즈 가이드북과 다른 점이다. 당신이 세일즈맨이라면 자문해 보라. 자신이 돈을 벌었을 때보다 고객이 행복할 때 진심으로 보람을 느끼는가? 만약 그렇다면 판매왕이 될 자격은 충분하다. 노하우는 이 책을 통해서….

■ 장순욱·이수연 지음
■ 토네이도 02-332-3310 / 1만3000원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투자 이야기
전설적 투자가들의 가이드


수많은 투자 지침서가 매일 서점 가판대를 뒤덮는다. ‘내가 가르치는 대로 투자하라’는 교조적 내용이 다반사다. 투자비법 대공개라는 자극적 문구로 초보 투자자를 유혹한다. 말이 안 된다. 떼돈을 벌 수 있는 비법을 만천하에 공개하다니! 이 책은 검증된 투자 대가들의 이야기다. 가치투자의 대부 벤저민 그레이엄부터 벤처투자의 대가 폴 밴드로우스키까지 9명의 전설적 투자가의 조언을 담았다. 저자는 말한다. 증권시장은 분명히 리듬이 있다. 그래서 역사를 알아야 한다.

■ 리처드 팔론 지음, 곽수종 옮김
■ 콜로세움 02-323-3694 / 1만4000원




완벽한 당신도 빠져드는 의사결정의 함정
당신은 결정을 내일로 안 미루나


경영은 의사결정의 연속이다. 경영자의 의사결정은 기업의 흥망을 좌우한다. 그래서 고단하지만 숭고한 작업이다. 당신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가? 생각하고 생각하다 결정을 내일로 미루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달팽이의 함정’에 빠져있는 것이다. 이 책은 기업 경영자나 중간관리자들이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빠질 수 있는 15가지 함정을 제시한다. 다시 말하면 의사결정 과정 앞에 놓인 함정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당신의 의사결정 지수를 체크할 수 있는 리스트도 제공한다.

■ 카이 위르렌리츠 지음, 두행숙 옮김
■ 비즈니스맵 02-774-7200 / 1만3000원




세계를 무대로 투자지도를 그려라
노령국가 일본에 투자하라고?


해외펀드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었지만 대다수 펀드 투자자는 금융회사 창구직원의 간단한 설명만 듣고 금쪽같은 돈을 겁 없이 맡긴다. 아는 정보라곤 투자할 나라의 간단한 경제지표가 전부인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다른 시각을 가지라고 말한다. 바로 ‘인구 통계정보’를 살피라는 것이다. 가령 이렇다. 일본은 세계 최대의 노령 국가다. 그렇다고 늙어가는 섬나라라고 치부할 일은 아니다. 노인층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경제자원이고 소비인구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인구통계학과 투자의 만남! 새롭지 않은가?

■ 밥 프뢰리히 지음, 고성연 옮김
■ 김영사 02-3668-3237 / 1만3000원




총리의 5일
원자바오가 보여준 따뜻한 리더십


2008년 5월 12일 발생한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 원자바오 총리의 5일간의 행적을 300쪽에 담은 책이다.
중국 인민이 ‘할아버지 총리’라고 부르는 원자바오는 그곳에서 지도자의 리더십이 무엇인가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줬다. 독자에 따라서는 원자바오에 대한 저자의 지나친 찬양이 거슬릴 수도 있다.
재난 현장을 찾아와 사진 몇 장 찍고 가는 대한민국 정치 지도자들에 비한다면 부러운 지도자임에 틀림없다. 정치인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하다.

■ 쟝원저 지음, 이선아 옮김
■ 멜론 02-323-4762 /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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