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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은 돈 가치 하락 예방

변액보험은 돈 가치 하락 예방


은퇴 설계를 잘해야 편안한 노후를 즐길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이번에는 은퇴 시에 필요한 연금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흔히 연금의 ‘3중 안전장치’라고 말할 때 거론되는 첫 번째 상품은 단연 국민연금이다. 연금의 기본이다. 둘째는 퇴직연금(기업연금), 셋째는 개인연금이다. 보험전문가인 조윤석 PCA생명 FC(파이낸셜 컨설턴트)는“은퇴에 필요한 보험상품은 크게 보장성이 강한 보험과 저축성이 강한 보험으로 나눌 수 있다”며 “보장성 보험 중 대표는 종신보험·정기보험·건강보험이고, 저축성의 대표는 변액보험·저축보험·연금보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은 저축성이 돋보이는 보험”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금이 있는지 알아보자.


◇국민연금=1988년에 도입된 국민연금은 국가가 사회보험의 원리를 도입해 만든 제도다. 가입자인 국민, 가입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용자와 국가가 일정 금액(월 소득의 9%)의 보험료를 분담해서 낸다. 국가는 이 보험료를 모아서 운용하고 나중에 보험금으로 사용한다. 국민연금은 연금 지급액의 실질가치를 보장한다는 게 특징이다. 매년 물가가 오른 만큼 연금 지급액도 올라간다.

예를 들어 1988년에 연 100만원의 소득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했다고 치자. 이를 2008년에 재평가하면 연 430만원의 소득액이 된다. 그러면 2008년에는 연 430만원의 소득액을 기준으로 국민연금을 계산한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은 “국민연금은 연금 중 필수품이고, 연금에 들 때는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단점도 있다. 실제로 받는 연금 수령액 자체가 계속 줄고 있는 것이다. 보험료 납입액이나 납입기간에 따라 조건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략적으로 40년간 보험료를 내면 은퇴할 때 평균소득의 50%(소득대체율이 50%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를 받는다. 문제는 이 비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에도 기존 60%에서 50%로 줄어들었다.

2028년부터는 40%로 낮아질 예정이다. 게다가 일반인들이 40년간 보험료를 계속 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 경우 국민연금은 연금 구실을 제대로 못할 수도 있다. 최소 생활비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더 심각한 문제에 부닥쳐 있다. 기금 자체가 고갈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다.


◇퇴직연금=국민연금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이들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 들어 은퇴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에는 퇴직연금을 알아보자.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노후소득보장을 위해 재직기간 중 퇴직금 지급 재원을 외부의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이를 사용자(기업)나 근로자의 요구에 따라 운용하는 게 특징이다. 근로자가 퇴직할 때 연금이나 일시금 형태로 퇴직금 대신 지급한다.

선진국에서는 퇴직연금제도를 20~30년 전에 이미 도입했지만 우리나라는 2006년 들어서야 선보였다. 아직 퇴직연금 시행 초기라서 전체 근로자들이 퇴직연금 덕을 보는 게 쉽지 않다. 퇴직연금제도에는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 개인퇴직계좌형이 있다. 확정급여형은 근로자가 퇴직 때 수령할 퇴직급여가 근무기간과 평균임금에 의해 사전적으로 확정된다.

확정급여형에서 퇴직금 액수를 결정짓는 변수는 임금인상률과 예상근속기간이다. 확정급여형을 선택하면 가입자는 퇴직금이 정해져 있는 상태이기에 퇴직자산 운용에 큰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전체 퇴직금의 60%가 사외에 적립된다. 단점도 있다. 회사가 파산하면 낸 돈의 40%를 못 받을 수 있고, 물가상승으로 퇴직금 자체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확정기여형은 사용자가 매년 연간 임금의 12분의 1 이상을 부담금으로 납부하고 근로자가 적립금의 운용방법을 결정하는 제도다. 투자형 상품이기에 퇴직자산이 줄어들 수도 있고, 원금손실이 일어날 수도 있다. 확정기여형을 선택할 때는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회사를 잘 골라야 한다.

개인퇴직계좌형 퇴직연금도 있다. 근로자가 퇴직하거나 직장을 옮길 때 퇴직금을 자기 이름의 퇴직 계좌에 적립해 연금 같은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통상적으로 세 가지 유형 중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을 많이 선택한다.


◇개인연금=우재룡 한국펀드연구소 소장은 “은퇴 이후에 바라는 소득을 얻으려면, 은퇴 전에 개인연금 상품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금융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개인연금상품 중 대표적인 게 연금저축이다. 은행의 연금신탁,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가 그것이다. 은행과 보험사의 연금상품은 예금자보호 대상인 게 특징이다. 1인당 1500만원까지 원금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의 단점은 물가인상으로 연금저축에 들어간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럴 때 전문가들이 거론하는 상품이 바로 변액연금보험이다. 변액연금보험은 말 그대로 연금보험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일정 시점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그 실적대로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에 연금저축과 달리 돈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조윤석 FC는 강조했다.

변액연금보험을 받는 방법은 세 가지다. 하나는 확정연금형이다. 연금 개시 후 약정한 연금지급기간(5~20년) 동안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종신연금형을 선택하면 연금 개시 후 피보험자가 사망할 때까지 계속 받는다. 상속연금형은 피보험자가 생존할 때 연금을 받다가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사망 시점의 적립액을 상속인에게 준다.

변액연금을 받는 시점은 피보험자 나이가 만 45세부터 가능하다. 투자형 상품이라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상품에 가입할 때는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현장 인터뷰 조윤석 PCA생명 하나지점 FC
“연금보험은 물가 상승률 못 따라가”

조윤석 FC(yoonseok.cho@pcalife.co.kr)는 PCA 안에서 잘나가는 설계사다. 2004년부터 4년간 MDRT(연봉 1억원 이상의 보험인 클럽) 기록을 달성한 경력을 갖고 있다.


-왜 연금이나 보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는가?
“연금이든 보험이든 사전에 잘 알고 가입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상담을 해보면 상품 설명을 듣는 것을 고객이 상당히 귀찮아 한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월 20만원짜리 보험상품도 10년이면 2400만원이 들어가는 큰 상품이란 걸 알아야 한다.”


-연금보험보다 변액연금보험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이 낫다는 근거는….
“이유는 간단하다. 연금보험에 월 100만원씩 10년간 붓는다고 해보자. 연 5.5% 이자율로 계산하면, 원리금 1억6300만원이고, 이 중 이자가 4300만원이다. 그런데 물가상승률 4%를 적용하면 1억6300만원은 현재 가치로 1억10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원금(1억2000만원)만도 못하다. 돈 가치 하락을 막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반드시 투자가 가미된 변액보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개인연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국민연금을 볼 때는 고령화 사회를 먼저 눈여겨봐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낸 돈으로 노령자들이 국민연금을 받아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다. 국민연금에 기대기보다 개인연금을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반드시 들어야 할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은….
“보장성 보험으로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소개하고 싶다. 10년 이상 장기가입을 해야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저축성 보험은 종신보험과 더불어 손해보험사의 질병상해보험인 ‘실비보장보험’도 권하고 싶다.”


-가입 후 조심할 점은.
“보장성 보험은 보험료 납입을 계속해야 한다. 보험료를 두 달 연체하면 보험사의 보장책임이 사라진다는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 저축성 보험인 경우 가입 후 자주 담당 FC를 만나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변액유니버셜보험인 경우 분기별로 날아오는 운용보고서를 잘 살펴야 한다. 필요하면 담당 FC를 만나 가입한 펀드를 교체할 수도 있다. 가입 전에 운용사가 어디인가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사전에 실력 있는 운용사를 고르는 안목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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