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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d Life] 카지노의 ‘올인’

[The Good Life] 카지노의 ‘올인’

도박의 시대는 갔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블랙잭은 말할 필요도 없이 주식·부동산 또는 미술품에 돈을 ‘베팅’할 만큼 배짱 좋은 사람은 거의 없다. 관광객들이 지갑을 쉬 열지 않고 위기에 처한 기업들은 좀 더 수수한 행사장을 찾으면서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지의 카지노들이 고전하고 있다.



세계의 카지노 명소



1. 50 세인트 제임스:
런던


2. 파라초 벤드라민-: 칼레르기베네치아


3. 더 베네시안: 라스베이거스


4. 애틀랜티스: 바하마 제도


5. 르 카지노: 몬테 카를로


6. 카니조 바덴-바덴: 독일


7. 탈레온 클럽: 상트페테르부르크


8. 카지노 벨뷔 마리앙바: 프라하


9. 카지노 팔라세: 부카레스트


10. 더 벨라지오: 라스베이거스

하지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몇몇 도박 사업자는 특급호텔 리조트(예컨대 라스베이거스의 M호텔)를 신설하며 오락문화의 미래에 ‘올인’하고 있다. 그 미래는 도박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로 이뤄진다.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오는 5월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에 리조트를 개장한다.

도박과는 전혀 안 어울리는 이 도시에 미국 동부지역의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7억4300만 달러 규모의 복합시설을 짓는다는 당초 계획을 축소해 호텔 겸 쇼핑몰을 제외했지만 그래도 최첨단 슬롯머신 3000대 그리고 각양각색의 오락문화와 먹을거리 대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중엔 아직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스타 요리사의 스테이크하우스도 포함될 듯하다.

이 리조트는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를 주로 찾는 뉴욕과 뉴저지 주민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sandsbethworks.com).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또 싱가포르에 54억 달러를 들여 그들의 상징인 마리나 베이 샌즈를 건설 중이다. 모셰 사프디가 설계한 건축공학의 경이다. 올 12월 개장 예정인 이 시설은 독특한 55층짜리 타워 3개가 꼭대기에서 340m 길이의 하늘공원으로 연결된다(에펠탑을 옆으로 뉜 길이다).

이 하늘공원엔 불빛 반짝이는 도시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146m 길이의 인피니티 풀장(수평선까지 이어진 듯 보인다)도 있다. 바다 위로 솟아오른 2개의 크리스털 건물도 볼거리다. 이 유리 구조물들은 지하 터널을 통해 본관 건물로 연결된다. 한 건물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유럽 고급 패션 브랜드의 전시장으로 쓰이고 다른 건물에는 나이트클럽이 들어선다(marinabaysands.com).

마리나 베이에 이어 몇 달 뒤엔 또 다른 수십 억 달러 카지노 단지(Resorts World at Sentosa)가 싱가포르에서 문을 연다. 이른바 이 ‘가족친화적인 유흥지’엔 4개의 호텔과 7300석의 연회장뿐 아니라 동남아 최초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테마파크에는 2종의 대형 롤러코스터와 사상 최초의 트랜스포머 탑승 놀이기구 등 24종의 탈거리와 놀이시설이 준비된다.

이 리조트의 마린 라이프 파크는 2010년 1분기에 완공되면 7600만L의 물에 70만 종의 어류를 수용하는 세계 최대의 해양 수족관이 된다. 그 밖에도 나무 위와 정글 숲 사이를 달리는 대형 풀장 미끄럼틀뿐 아니라 진짜 학(鶴)처럼 움직이는 로봇 등을 이용한 웅장한 멀티미디어 쇼도 펼쳐진다.

도박 시설의 세부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지노의 면적이 1만5000㎡에 달하며 초특급 맥심스 타워와 최신 스타일의 하드 록 호텔 등 6개의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마카오에서도 오는 6월 개장하는 21억 달러 규모의 시티 오브 드림스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마카오의 갑부 스탠리 호의 아들인 로런스 호와 호주 사업가 제임스 패커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1차 개장 때는 약 550대의 도박 테이블과 1500대의 기계를 갖춘 14만㎡의 카지노뿐 아니라 20여 개의 음식점과 주점 그리고 크라운 타워스와 하드 록 등 고급 호텔 4개가 문을 연다. 돔형 극장 ‘더 버블’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호화판 멀티미디어 쇼를 선보인다. 번영을 나타내는 중국 상징물들을 통합한 고화질 콘텐트와 2만9000개 이상의 극장용 발광소자(LED)가 어우러진다.

미래의 도박 메카를 건설한다는 구상은 유럽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영국 회사 인터내셔널 레저 디벨로프먼트는 스페인의 아라곤 사막에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도시를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3000만㎡의 부지에 카지노 32개, 테마파크 18개가 들어선다. 분명 경기가 나쁜 요즘 커다란 도박인 듯하다. 그렇다 해도 결국에는 도박장 쪽이 항상 돈을 따지 않나?


SONIA KOLESNIKOV-JESSOP



A Good Meal's No Gamble


음식 ‘베팅’은 손님이 승자


카지노에 가면 적어도 한 가지는 예상대로 적중한다. 음식 맛이다. 카지노 복합단지의 음식들은 대체로 세계 일류 수준이다. 식당의 환경이 다양하며 가끔은 가격도 저렴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최근에 문을 연 M리조트는 객실 390개에 특실이 39개에 불과하지만 음식점이 9개, 라운지가 5개나 된다.

그중에서도 ‘스튜디오 B 쇼 키친 뷔페’는 전형적인 라스베이거스 뷔페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해 뷔페 홀의 117개 스크린에 주방의 요리 모습을 생중계한다.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레스토랑 벨로체 치보’는 다종다양한 애피타이저와 초밥을 내놓을 뿐 아니라 네온이 반짝이는 스카이라인의 경관도 정말 환상적이다(themresort.com).

마카오의 호텔 리스보아에 있는 ‘로부숑 아 갈레라’의 요리사는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에서 이름을 떨친 조엘 로부숑이다. 최근 세계적인 음식점 평가기관 미슐랭으로부터 별 3 개를 받았다. 5코스짜리 고급 중식 메뉴의 가격이 82달러며 빵·치즈 그리고 디저트가 넉넉하게 나온다.

누가(비결정체 캔디), 롤리팝 사탕, 색색의 마시멜로가 가득한 캔디 카트는 어린 시절 즐겨 먹던 달콤한 사탕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hotellisboa.com). 투명 새우, 새우 알을 얹은 유자 껍질, 뱀탕 등 광둥식 별미를 내놓는 팀스 키친의 중국요리도 훌륭하다. 바하마 제도의 애틀랜티스에 있는 노부는 유명한 일본 요리사 마쓰히사 노부(松久信幸)가 낸 많은 음식점 중 하나다.

노부의 기본 메뉴인 감칠맛 나는 생선회와 생선 타르타르뿐 아니라 소라를 라임주스에 재운 세비체와 소라 회 등 바하마 색이 가미된 음식도 준비한다(atlantis.com). 런던 메이페어 호텔의 회원제 서비스인 아스피놀스 갬블링 클럽에서 준비한 이탈리아 요리는 런던 최고로 정평이 났다. 런던 해리스 바 출신의 요리사 알베리코 페나티의 솜씨다.

이탈리아의 토끼 라구 소스를 뿌린 파파르-델레(면발이 넓고 납작한 파스타), 얇게 저민 검정 송로버섯을 얹고 밤과 버섯 소스를 친 파송 쇠고기 등심 등이 대표적이다(aspinalls-club.com). 이런 별미요리라면 돈을 잃더라도 속은 좀 달랠 수 있겠다.


S.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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