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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건강검진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의료 서비스도 명품으로 승부한다. 세계 최대 가톨릭 의료기관인 서울성모병원이 선진화된 평생건강증진센터를 통해 맞춤형 건강검진 시스템을 선보인다.

건강백세(健康百歲). 현대인의 평균 수명이 80세까지 늘면서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다 가자는 게 화두가 됐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과거에는 그저 질병을 그때그때 치료하면서 수명을 연장시켰다면, 이제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예방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따라서 이를 위한 건강검진 시스템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바로 이 점에 착안했다. 3월 23일 새롭게 문을 연 서울성모병원의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는 차원이 다른 ‘명품 건강검진’을 선보인다. 우선 시설을 최고급으로 바꿨다.

이번에 국내 최대 규모로 서울성모병원 신관 4층의 2640㎡(약 800평) 공간에 들어서는 평생건강증진센터에는 첨단 의료 장비와 90여 명의 전문 인력이 투입된다. 특히 오픈과 함께 도입한 최신 MRI 3.0T 장비는 30분 걸리던 검사 시간을 5분으로 단축시키며 전신 검사까지 가능하다.

건강검진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꾼 것도 눈에 띈다. 단순하게 평생건강관리라는 모토를 내건 여타의 종합병원과 차별화 하기 위해 건강검진의 초점을 ‘가족’에 맞췄다. 지금껏 개개인을 위한 건강검진은 다양하고 많았지만, 가족을 하나로 묶어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건강검진 시스템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족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가족은 많은 것을 공유한다. 50%의 유전 공유를 비롯해 생활습관이나 먹는 음식이 비슷하다. 유전자와 환경인자의 공통분모가 매우 높기 때문에 질병의 형태가 비슷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무수히 증명됐다. 예컨대 어머니가 당뇨면 자식이 당뇨일 확률이 10배 높고, 부모 모두가 당뇨일 경우 자식이 당뇨일 확률은 30배 가까이 치솟는다.

가족은 생명공동체인 셈이다. 가족 건강 관리는 패키지로 서비스된다. 부부 패키지나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어머니와 며느리, 4인 가족을 위한 일반 패키지 등 다양하다. 기업을 위한 건강검진 시스템도 마련했다. 기업의 구성원도 어찌 보면 또 하나의 가족이다. 유전자만 다르지 생활 환경은 가족보다 더 비슷하고 밀접할 수 있다.

기업건강증진센터에서는 기업 고객을 위한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단순한 질환의 조기 진단을 넘어 병이 되기 전 단계에서 질환을 예방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돕는다. 임원을 비롯한 사원들이 건강해야 기업이 제대로 돌아가고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를 위해 산업의학 전공교수를 특별 채용하기도 했다. 개인을 위한 맞춤 건강검진도 실시한다. 성별 및 연령대별로 필요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가동해 맞춤으로 제공한다. 또 질환에 따라 암 정밀, 부인 암 정밀, 폐 정밀, 뇌 정밀, 심장, 당뇨 등 가족력을 모두 검토해 분야에 맞는 프로그램을 짜준다.

숙박 검진도 있다. 이곳에서 실시하는 최고급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1박2일 또는 2박3일 동안 호텔 같은 VIP 병실에 입원해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철저한 건강검진만큼이나 사후관리 서비스도 확실하다. ‘u-헬스케어 시스템’을 통해 검진 후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는 것.

일명 ‘유비쿼터스 헬스케어’로 언제, 어디서든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나 의사와 상담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의사와 제한된 시간에 상담을 받아야만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웹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므로 의료비가 비싼 해외 동포들에게도 인기다. 서울성모병원의 평생건강증진센터는 새로운 건물과 첨단 시설, 전문화된 의료진, 그리고 서울 강남 요지에 위치한다는 장점을 안고 건강증진을 넘어 건강한 수명 연장을 위한 새로운 의료 서비스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성모병원의 공용 홀

“암과 심혈관 질환 집중 관리할 것”
윤건호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장
서울성모병원의 윤건호 부원장 겸 평생건강증진센터장은 질환의 패턴이 바뀌었음을 강조했다. 콜레라 등 감염성 질환에서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 만성병 질환으로 완전히 변화됐다는 것.

“만성병 질환은 생활습관 질환이므로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이를 위해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는 진단과 동시에 원스톱으로 관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비만이나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평소 어떻게 건강 관리를 할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한 재검진을 통해 위험인자가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죠. 따라서 건강검진은 30대 중반부터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10년 전의 위험인자가 쌓여 질환이 생기는 것이므로 미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습관병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하지 않습니까.”

윤 센터장은 정신과 상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독 정신과 가기를 꺼리는 한국 사람의 특징을 고려해 건강검진 패키지에 정신과 상담 항목을 추가했다. 정신과 상담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국내 정신과 상담 분야의 권위자인 김대진 교수를 영입했습니다. 또 ‘중독’을 전공한 교수들을 대거 영입해 정신적으로 생길 수 있는 질병을 조기에 치료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죠. 금연, 금주 등 가벼운 상담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성 특화 검진도 실시합니다. 우울증 테스트 같은 것이 그에 해당하죠.”

가톨릭병원 하면 안과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에 부응하기 위해 안과 질환 진료도 특화했다.

“기존 건강검진센터에서 진료받을 수 없던 안과 진료를 위해 안과 전문의를 초빙했습니다. 안과의 초정밀 컨설팅을 특화해 경쟁력을 살릴 예정입니다.”

윤 센터장은 새로운 평생건강증진센터를 통해 환자 중심의 건강 관리와 건강검진의 고급화를 이뤄나갈 생각이다.

“가족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우리 가족의 건강도 챙길 예정입니다.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제가 함께 할 수 있는 4인 가족 패키지를 해볼 생각이에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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