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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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위기 해소책 … ‘금본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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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 위기를 통화위기로 본다. 그리고 이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통화로서의 금’이라면 얘기는 뻔하다. 금본위제다.
“금본위제를 되살리자”는 주장이다.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필연’이라고 말한다. “현재로서는 금본위체제로 복귀하는 수밖에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어차피 가야 할 길이니 하루빨리 진지하게 검토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근거는? 저자는 화폐의 역사를 장기적으로 분석했다. 기원전까지 내려가는 화폐의 역사에서 인류는 ‘금과 연관된 화폐’인 ‘경화(硬貨)’와 ‘금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화폐’인 ‘연화(軟貨)’를 번갈아 써 왔다.
따지고 보면 그의 말이 맞다. 세계경제는 사실 40년 전까지만 해도 ‘절반의 금본위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1971년 이른바 ‘브레턴우즈 체제’가 폐기되기 전까지 달러는 ‘온스당 35달러’로 금에 연결돼 있었고 다른 화폐는 달러당 얼마로 연결돼 있었던 것이다. 달러를 많이 찍어내 달러 값이 떨어지면서 금으로 바꿔주지 못하는 상황이 오자 미국이 약속을 파기하며 금본위제를 무대에서 퇴장시켜 버렸다.
지금 다시 금본위제로 돌아간다는 것은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마치 ‘과거의 유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금본위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또 실제로 그가 달러가치를 금과 일정하게 연결시키려 애썼다는 점도 잘 알려져 있다.
왜 다시 금본위제인가? 저자가 제시하는 장점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환율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공장을 이전할 필요가 없고, ‘덤핑’으로 인한 무역마찰이나 소송이 사라질 테고, 무엇보다 현재 경제위기의 근원인 통화위기를 없앨 수 있다. 그의 마지막 말은 의미심장하다.
“좋은 화폐야말로 좋은 정부의 초석이다.” 최근 기축통화를 바꾸자거나 ‘제2의 브레턴우즈 조약’을 체결하자는 얘기가 나온다. 과연 금본위제가 살길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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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도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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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어떻게 부활하고 성공하고 팽창했는가? 1000년의 역사를 검토한 저자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상인세력이 도시의 부활을 주도했다면 절대권력이 도시의 성공 여부를 결정지었고, 자본과 권력 및 도시민 간의 힘겨루기가 도시의 팽창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최근 강남 땅값이 다시 뛰면서 부활하는 ‘강부자’ 얘기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저자의 결론. 인간이 꿈꾸는 이상도시는 요원하다?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도시로 계획됐던 로스앤젤레스조차 실패했다고 꼬집는다.
복잡하고 대기를 오염시키는 진부한 건물의 도시라는 것이다. 결국은 비관론으로 흐르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아무리 이상적인 도시라 해도 결국은 망가지고 마는 것일까?
천정원 지역연구센터 연구원·indigo0811@naver.com
성장 친화형 진보 더불어 성장하는 경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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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스펄링 지음, 홍종학 옮김
■ 미들하우스 02-333-6250 / 2만2000원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 사회가 합리성 아닌 합리화로 포장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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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필 지음
■ 글항아리 031-955-8897 / 1만3500원
밸류타이머의 전략적 가치투자 왜 가치투자는 조롱거리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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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오 지음
■ 이콘 031-955-7979 /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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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사전2 기초가 튼튼해야 경제가 보인다
‘미네르바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 포털 경제 토론방에는 지금도 수많은 경제 고수가 활동 중이다. 고차원적인 분석과 전망을 내놓는 이들도 있고, 신문기사를 조합해 자기 의견인 양 내는 짝퉁 고수도 많다. 사실과 다른 의견, 경제 용어를 잘못 이해한 글들도 부지기수다. 이를 걸러 읽으려면 기초와 상식이 탄탄해야 한다. 세계경제 핫 이슈 해설과 환율, 금융 상식을 풍부하게 담은 책이다.
■ 정재학 지음
■ 길벗 02-332-0931 /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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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앤드 밸리 지금이 진정 인생의 나락인가?
누구나 인생의 봄날이 있고 혹독한 겨울이 있다. 절망의 나락과 희망의 꼭대기가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죽는 순간이 아니라면, 언제가 피크였고 또 언제가 나락이었는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여기 이 책의 메시지가 있다. ‘인생의 절정은 내가 가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순간이다. 나락은 잃어버린 것을 그리워하는 순간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저자 존 스펜서의 신작이다.
■ 존 스펜서 지음, 김유신 옮김
■ 랜덤하우스 02-3466-8922 /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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