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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브릿지는 고독하다

나인브릿지는 고독하다

골프 전문지 <골프 다이제스트> 가 4월 초 발표한 미국의 최고 코스는 오거스타 내셔널, 미국을 제외한 세계 최고로는 북아일랜드의 로열 카운티다운이 선정됐다. 한국 골프장으로는 제주도의 클럽 나인브릿지가 유일하게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코스’에 들었다. 랭킹은 64위.

꿈의 무대라는 PGA 마스터스로 유명한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미국 최고 골프 코스의 영예를 안았다. 골프 전문지 <골프 다이제스트> 가 1985년부터 2년 단위로 베스트 코스 순위를 발표한 이래 오거스타 내셔널이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 리노베이션을 마친 페블비치에 2001년 선두를 단 한 번 뺏긴 것을 제외하곤 줄곧 철옹성처럼 1위 자리를 지켰던 뉴저지의 파인밸리는 2위로 내려앉았다.

베스트 코스 평가는 미국 내 스크래치 골퍼로 구성된 전문 패널 900여 명에게 샷 가치, 디자인 다양성, 스코어 난이도, 기억성, 심미성, 코스 관리, 분위기라는 7가지 항목에 1(용납할 수 없음)부터 10(완벽 그 자체)까지 점수를 매겨 각각의 평균을 더한(샷 가치에는 2를 곱한다) 총점으로 순위를 정한다.

2009~2010년 베스트 코스 결과에서 오거스타 내셔널은 기억성, 코스 관리, 분위기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파인밸리는 샷 가치, 난이도, 디자인에서 최고점을 받았지만 간발의 차이로 뒤졌다. 3위에서 10위권은 순위 변동이 거의 없었지만 피셔스아일랜드 클럽이 16위에서 9위로 뛰어오른 게 주목된다.

톱 10에 드는 코스는 여전히 1903~33년에 개장한 올드 코스들이고, 이들의 순위는 크게 바뀌는 일도 없다. 94년 개장한 네브래스카의 샌드힐스가 13위, 2001년에 오픈한 오리건 해안가의 퍼시픽 듄스가 14위에 있는 게 이례적이다.‘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코스’에서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북아일랜드의 로열 카운티다운이 최고 코스로 뽑혔다.

골프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가 그 뒤를 이었다. 세인트앤드루스에서는 최근 개장한 캐슬 코스가 65위에 오르고, 뉴 코스가 63위, 주빌리 코스가 92위에 오르는 등 4개가 100대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이뿐 아니라 스코틀랜드(17개)를 포함한 영국이 모두 42개의 코스를 기록해 전통 골프 종가의 권위를 재확인했다.

‘미국을 제외한 100대 코스’ 평가에는 미국 패널 외에 인터내셔널 패널과 세계 23개국의 <골프 다이제스트> 현지판과 6개국의 자매지 코스 평가진이 참여한다. 아시아에선 2년 전 14개 코스가 100위 안에 들었지만 올해는 10개로 줄었다. 일본의 히로노(廣野)가 19위로 가장 높았다.

한국의 골프 코스로는 유일하게 클럽 나인브릿지가 64위에 올랐다. 가와나(川奈)호텔 후지 코스(31위)에 이어 아시아에선 3위를 기록했다. 2005년 72위에 오르면서 국내 골프 코스로는 처음 순위에 들었던 제주 핀크스가 이번에는 탈락했다. 총 2440개의 코스를 보유한 일본은 2년 전과 같이 5개 코스가 100위 안에 들었지만 순위 변화가 심했다.

40위였던 도쿄는 무려 53계단 하락했고, 나루오(鳴尾)가 순위에서 빠지는 대신 오아라이(大洗)가 들었다. 일본 코스들은 대체로 2차 세계대전 이전에 개장했다. 중국에서는 2006년 양용은이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우승한 HSBC챔피언스의 개최지인 상하이 시샨인터내셔널이 68위에 올랐고,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골프 여행지인 쿤밍의 스프링시티 레이크 코스가 7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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