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한국음식에 맞는 와인 있어요”

“한국음식에 맞는 와인 있어요”


에릭 웬티
1953년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 스탠퍼드대 화학, UC데이비스 양조학 석사 1980년 웬티 와이너리 회장

"매년 한국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한국인들이 와인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평생 와인과 함께 살아온 나 자신이 깜짝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웬티 와이너리의 에릭 웬티(Eric Wente·56) 회장이 지난 17일 한국에 왔다. 2007년 이래 3년 연속 한국을 방문한 웬티 회장은 한국의 와인시장을 둘러보고 와인 애호가들을 만난 후 21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전 세계를 돌아다녀보지 않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한국만큼 와인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한 나라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한국은 인터넷 등 정보기술이 발달해 외국 문화를 빨리 접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 같습니다.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도 물론 한몫했고요.”

현재 국내에서 일고 있는 와인 값의 거품 논쟁에 대해 웨인 회장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현지 와이너리와 직거래를 통해 와인 값을 내리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예를 들면 코스트코 같은 할인매장에서도 대량으로 와인을 직접 구매해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는데 단점이 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와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죠. 대신 소규모 와인숍에서는 가격이 좀 비싸지만 여러 가지 와인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도 이처럼 공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현재 양국 국회에서 비준을 준비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통과되면 와인 값이 얼마나 인하될까. 웬티 회장은 “최소한 15% 정도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요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례로 칠레산 와인은 2004년 한국·칠레 FTA가 발효된 후 가격이 내려가면서 지난해에 3배나 많은 물량이 수입됐다.


웬티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1883년 리버모어 밸리에 조성돼 웬티 가문이 줄곧 운영해 왔다. 와이너리엔 그레그 노먼이 설계한 18홀짜리 골프장이 있으며 여기서는 매년 PGA 내셔널 와이드 투어가 열린다. 레스토랑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er)’지가 선정한 미국 내 100대 레스토랑에 여러 번 선정됐다.

에릭 웬티 회장은 웬티 가문의 5대째 경영자. 그는 이번까지 다섯 번 한국을 방문했고 불고기·갈비·비빔밥·한정식을 접해봤다. 그러면 한국 음식과 맞는 와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

“불고기나 갈비에는 웬티 스미스 밴치 진판델(레드 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약간 스파이시하면서도 단 느낌도 있어 매치가 잘될 것 같고요. 너무 맵지 않은 양념의 김치와는 리슬링 품종인 웬티 리바랜치 샤도네이(화이트 와인)를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와인은 저녁 자리에서 마음 맞는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즐겁게, 천천히 마시는 술입니다. 와인은 삶을 즐기는 것 그 자체입니다. 즐기면서 마시세요.”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카카오페이, 우체국에 결제서비스 제공…‘공공기관 최초’

2교보증권, ESG 성과 담은 '2023 통합보고서' 발간

3유한양행, 고셔병 치료제 후보물질 'YH35995' 국내 1상 승인

4NHN, ‘다키스트 데이즈’ 2차 CBT 참여자 모집 시작

5우리은행, 베트남 하노이 ‘핫플’ 롯데몰에 지점 오픈

6용산구 나인원한남, 200억원에 팔렸다

7하나카드, MG새마을금고중앙회와 ‘MG+ 신용카드’ 파트너십 체결

8하이투자증권, 실·부점 통합하고 팀 편제 확대…대대적 조직 개편

9현대엔지니어링, 해외동반진출 협력사 금융지원 프로그램 확대

실시간 뉴스

1카카오페이, 우체국에 결제서비스 제공…‘공공기관 최초’

2교보증권, ESG 성과 담은 '2023 통합보고서' 발간

3유한양행, 고셔병 치료제 후보물질 'YH35995' 국내 1상 승인

4NHN, ‘다키스트 데이즈’ 2차 CBT 참여자 모집 시작

5우리은행, 베트남 하노이 ‘핫플’ 롯데몰에 지점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