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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절대 강자 “역시 다르군”

안전의 절대 강자 “역시 다르군”


안전한 차의 대명사 볼보에서 또 하나의 작품을 내놨다. 세계 최초로 충돌 직전 스스로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XC60이다.

스웨덴의 볼보 자동차는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하는 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다. 6월 18일 한국에서 출시한 볼보 XC60은 ‘가장 안전한 자동차를 만든다’는 기업 철학이 그대로 담긴 자동차다. 사륜구동 기능을 시작으로 사각지대정보 시스템, 전복방지 시스템, 이탈방지 시스템 같은 다양한 첨단 안전장치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됐다.

여기에 출시 이전부터 자동차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았던 저속추돌방지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가 장착됐다. 시티 세이프티는 시속 30km 이하로 차량을 운전하고 있을 때 앞 차와 간격이 갑작스럽게 좁혀지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차가 미리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사고를 방지하는 장치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 덕분에 XC60은 볼보 역사상 가장 안전한 자동차란 평가를 받고 있다. XC60을 이틀간 몰고 다니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 역시 안전성이었다. XC60을 몰고 서울 인근의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시티 세이프티 기능을 실제로 사용할 일은 없었지만 악천후에 순간적으로 차가 미끄러지거나, 폭우로 차선을 벗어나는 일은 자주 있었다. 그때마다 볼보의 다양한 안전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을 경험했다. XC60은 각 바퀴에 전달되는 동력을 적절히 조절하며 폭우 속에서 차량의 균형을 유지했다.

차선을 벗어나거나 운전자의 시각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다른 차가 접근하면 경고음을 울리며 주의를 환기시키곤 했다. 안전을 강조한 자동차이지만 승차감과 주행감이 뛰어난 편이다. XC60에는 볼보의 대표적 터보 디젤 엔진인 D5가 장착됐다. 185마력의 힘을 자랑하는 D5는 순간 토크가 높아 갑자기 속력을 높이거나 언덕을 오를 때 그 능력을 발휘했다.

D5는 가솔린 엔진에 비해 소음이 다소 크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특별한 유지보수 없이 매연입자의 95%를 걸러주는 반영구 미립자 필터가 장착된 친환경 엔진이다. XC60은 볼보의 차세대 크로스오버 모델답게 다이내믹하면서도 대담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하단부는 높은 지상고와 넓은 휠에 적합한 스포츠 스타일의 보디로 설계됐다. 상단부는 쿠페의 흐르는 듯한 라인을 도입해 스포티한 카리스마를 강조했다. 여기에 그릴 양쪽에 새로운 각도로 자리 잡은 라이트와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미끄러지는 듯한 디자인의 전면 윙, V자 모양의 보닛은 볼보의 새로운 패밀리 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보면 실용적이면서도 단순한 스칸디나비안 특유의 세팅이 두드러진다. 볼보 인테리어 특징인 초박형 센터페시아 콘솔은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운전 중에도 조작하기 편하다. 볼륨, 에어컨, 내비게이션을 조절하는 버튼은 큼직하게 디자인됐다.

추운 지역에서 장갑을 끼고 운전해도 조작에 불편함이 없던 볼보의 디자인 전통이 이어진 결과다. 선이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쉽게 질리지 않고 볼수록 마음에 드는 북유럽 디자인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 있다. 좌석과 등받이는 서로 다른 색상의 가죽을 사용했고 X자 형태로 디자인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뒷좌석은 앞좌석보다 높게 설계돼 뒷자리 승객의 시야를 넓혔다. 여기에 어린이의 앉은 키에 맞춰 안전하게 안전벨트를 착용할 수 있도록 2단계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 부스터 쿠션이 도입됐다. 트렁크는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한 곳에 개인 용품을 보관하고 다른 편에는 더럽거나 젖은 물건을 담을 수 있다.


3단계로 나누어진 뒷좌석은 손쉽게 접을 수 있어 효율적인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을 접지 않아도 가로로 눕힌 골프백 세 개는 너끈히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트렁크가 넉넉하다.

XC60은 영국의 ‘2009년 왓 카 어워드(2009 What Car Awards)’ 올해의 SUV, 독일의 ‘2009 폴 피에츠(Paul Pietsch) 상’, 영국의 ‘2008 플리트 월드 아너스 어워드(Fleet World Honors Award 2008)’ 테크놀로지 부문 상, 2008 국제 교통 안전 심포지엄의 ‘교통 안전 공로상(Traffic Safety Achievement Award)’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선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2009 상반기 우수디자인에서 GD마크를 획득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XC60의 국내 판매 가격은 6290만 원.

차가 알아서 멈춘다?

볼보 연구진은 오랜 기간 다양한 교통사고 현장을 조사해왔다. 그 결과 도심 속 추돌사고의 75%가 시속 29km 이하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볼보 연구진은 곧장 이를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물이 바로 시티 세이프티다. XC60에 장착된 시티 세이프티는 시속 30km 이하 주행 시, 전방 7m 이내에 위치한 차량과의 간격을 앞 유리 상단에 장착된 레이저 시스템으로 1초에 약 50회에 걸쳐 모니터링 한다. 앞 차와 간격이 갑작스럽게 좁혀지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속도를 줄이고 브레이크를 작동한다.

볼보는 이 시스템이 도심 속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있는 차량에 자차 보험료 5.5%를 할인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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