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가족 상(喪) 제대로 챙기시나요?”
“직원 가족 상(喪) 제대로 챙기시나요?”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을 사람은 피할 수 없다. 게다가 돈이 든다. 그래서 생로병사 비즈니스는 늘 유망하다. 상(喪)을 돕는 비즈니스도 그중 하나다.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이 죽었을 때 슬픔과 황망함 뒤엔 장례 절차에 대한 고민이 따른다. 핵가족화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 심해졌다.
이런 배경에서 출현한 것이 상조회사다. 국내에 상조회사는 300여 개. 최근 5년간 시장은 4배 이상 커졌다. 하지만 현재 상조시장은 엉망이다. 부실 영세 업체가 난립해 있다. 자본금이 1억원도 안 되는 곳이 태반이다. 할부식으로 내는 고객 납입금 지급 여력 비율이 50% 미만인 곳이 전체의 절반, 회사가 파산하면 고객에게 한 푼도 돌려줄 수 없는 곳도 허다하다.
에이플러스라이프는 신뢰를 잃은 상조시장에서 오히려 기회를 봤다. 이 회사의 모체는 국내 최대의 독립금융판매그룹인 에이플러스에셋이다. 정용 에이플러스라이프 대표는 “국내 상조회사 중 자본금이 10억원이 넘는 곳이 대여섯 곳뿐”이라며 “자본금 규모가 작다 보니 고객이 돈을 믿고 맡길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플러스라이프의 자본금은 70억원이다. 또한 고객이 납입한 돈의 절반은 기업은행에 예치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상조업 관련 법안은 설립 자본금 3억원 이상, 등록제 전환, 소비자 납입금 최소 50% 이상을 금융기관 등에 예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 대표는 “정기적으로 회사 재정상황을 고객들에게 공시한다”고 밝혔다.
“상조회사 운영의 준칙은 무조건 신뢰”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2월 출범한 이 회사는 재무 안정성 외에 명인급 장례 의전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이 회사는 장례 전문가를 소장으로 영입해 장례문화연구소를 설립했고, 5년차 이상 장례의전관 66명을 외부에서 스카우트해 왔다.
정 대표는 “국장도 치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조 상품은 360만원부터 3억원까지 다양하다. 정 대표가 특히 신경 쓰는 곳은 기업 고객이다. 이 회사는 100% 후불제 상품인 ‘A+ 단체상조부금’ 상품을 내놨다.
“만약 A라는 회사가 이 단체상조부금 계약을 맺으면, 직원의 가족 사망 시 우리 장례의전팀이 A사 제복을 입거나 마크를 달고 의전 서비스를 나갑니다. A사 로고가 찍힌 장례물품도 저희가 준비하죠. 기업의 가입 비용은 없고, 모든 서비스는 후불식입니다. 각 기업이 직원 1인당 책정된 장례 관련 예산 범위 안에서 계약에 따라 저희에게 지급하면 됩니다. 회사는 비용과 법인세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죠. 직원들의 애사심도 고취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 대표는 “기업에 제시한 품질보증을 이행하지 못하면 장례비용 전액 또는 일부를 환불한다”며 “직원의 장례행사 후 이용 만족도를 조사해 해당 기업에 피드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단체상조부금 상품 외에 기업, 협회, 직능단체, 학회, 친목모임 등 조직원이 일괄적으로 에이플러스라이프와 계약을 맺는 상품도 출시했다. 정 대표는 “최근 한국성형학회 900명과 단체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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