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확대로 ‘경쟁 격화’ 미리 방어해야
매출 확대로 ‘경쟁 격화’ 미리 방어해야
지문인식 시장은 1990년대 말부터 IT산업 발달과 함께 꾸준히 커왔으며, 아직까지도 초기시장으로서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01년 9·11 테러 이후 보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적용 분야가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올해 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세계 바이오인식 시장에서 지문인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67%에 달한다(출처: IBG 리포트).
기존의 열쇠, 카드, 신분증 등에 비해 보안성은 물론 효율성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비용절감 효과가 뛰어나 향후 시장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보안산업의 특성상 일반 상업용 시장에 비해 수요가 안정적인 공공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민감도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불황이 깊어질수록 범죄율이 올라가는 상관관계 때문에 요즘과 같은 세계적 경기침체도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전자여권, 전자주민증, 출입국관리, 자동지문인식시스템(AFIS) 등 지문인식기술을 적용한 공공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인도와 멕시코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문 정보가 포함된 ID카드 발급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발주를 예고하고 있다.
향후 노트북(윈도7의 경우 지문인식기능 기본 탑재), 휴대전화, B2C 전자상거래, 자동차 시동장치 등으로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로서는 이 같은 지문인식산업의 성장세를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
1. 시스템 전체를 하라슈프리마는 전체 매출 중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이고 거래처가 700여 군데에 달해 수요기반이 안정적이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 109%, 영업이익 성장률 200% 등 꾸준히 높은 실적을 유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입장벽이 높고 가격보다는 인지도가 더 중요한 지문인식산업의 특성상 후발주자가 시장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매출을 글로벌 기업과 비교한다면 아직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외형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문인식 모듈에서 벗어나 지문인식시스템 전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수정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향후 각종 IT기기와 신용카드 등으로 시장이 확대될 추세에 대비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노력 역시 중요하다.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면서 경우에 따라 가격정책을 탄력적으로 가져 가는 유연함 또한 요구된다.
2.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 대비하라현재 전 세계 지문인식 시장은 슈프리마를 포함한 4~5개 주요 기업이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구도다. FBI와 미국 국립기술표준원(NIST) 인증 등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공신력 있는 라이선스가 말해주듯 세계 최고 수준의 지문인식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점 역시 경쟁우위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박사급 중심의 우수한 개발진을 갖추고 있어 경쟁업체에 비해 연구인력 수나 생산성 측면에서 2~3배 이상의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현상들은 향후 경쟁이 보다 극심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이 우수 인력을 기반으로 저가제품 시장을 치고 들어올 조짐이 엿보이며, 실제로 제품별 단가도 하락하는 추세다.
향후 생체인식 시장이 홍채, 얼굴 인식 등 지문인식 이외의 기술 중심으로 흐를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현재 지문인식 외에 별다른 기술이 없는 점 역시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3. 작은 성공에 안주하지 마라기술력 측면에서 이 회사가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다. 현재의 높은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에 대해 보다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블루오션’ 시장도 시간이 지나면서 ‘레드오션’ 시장으로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입장벽을 높게 쌓는다 해도 기술 발전에 따라 시장의 경쟁조건이 변하는 것이다. 지문인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바이오인식 분야도 점차 얼굴, 홍채 인식 등의 부문으로 진화해 갈 것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앞으로 지문인식을 비롯한 바이오인식 전 분야에서 보다 막강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다.
오늘의 성공이 내일의 발전은 물론 생존조차 보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수십 년간 세계시장을 지배해 온 미국의 ‘빅3’가 몰락하고, 난공불락으로 보였던 도요타마저 적자에 허덕이는 자동차업계의 부침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4. 결국은 사람이다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쓸 만한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쓸 만한 사람을 뽑기도 힘들지만 기존 인력들을 인재로 길러내는 프로세스가 빈약한 경우도 많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은 채용선발 과정에는 나름대로 공을 들이지만 직원에 대한 보상, 승진, 전환배치 등 인적자원 관리 활동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직원들의 교육훈련과 경력개발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교육훈련을 담당하는 부서가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어떤 기업이든 글로벌 플레이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조직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바이오인식과 같이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상대해야 하는 분야의 기업은 더더욱 그렇다.
회사 내 각 부문에서 전문가가 최고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슈프리마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력이 포진해 있는 연구개발 부문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마케팅 등 여타 조직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조직의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자양분을 조직원 전체에게 체계적으로 공급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기업의 철학과 비전 등 주요 가치체계를 조직 전체가 충분히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력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향후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사람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의 큰 그림을 함께 그려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조직 내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는 경영 환경, 조직이 처한 여건, 중장기 전략 등 많은 요인을 감안해 결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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