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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여성 가장 빈곤탈출 창업 도와

저소득 여성 가장 빈곤탈출 창업 도와

아모레퍼시픽이 6년째 지원하는 아름다운 재단의 ‘희망가게’가 50호점을 열었다. 저소득 여성 가장의 창업을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의 본보기로 꼽힌다.
▎희망가게 50호점 행사 참석자들이 희망의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희망가게 50호점 행사 참석자들이 희망의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선언이 아닌 실천의 문제다. 말로만, 또는 생색내기용이 아닌 지속적이고 건설적인 CSR이어야 가치가 있다. 여기에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 그 기업의 정체성·경영전략과 맥락을 같이한다면 금상첨화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런 본보기다. 이 회사의 슬로건은 ‘인류를 아름답게 사회를 풍요롭게’, 기업 활동의 궁극적 목표는 ‘여성의 건강한 아름다움’이다.

이 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살펴보면 ‘CSR 교본’을 발견하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아모레퍼시픽이 저소득 한 부모 여성 가장의 창업을 지원하는 아름다운 재단의 ‘희망가게’다.



‘희망의 선순환’지난 2일 아모레퍼시픽은 의미 있는 행사를 열었다. 희망가게 50호점 오픈 기념식이다. ‘순옥씨의 희망찬 다섯 걸음’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50호점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발간한 『희망이 당신을 기다리는 곳, 희망가게』출판 기념회도 겸했다. 이와 함께 여성 빈곤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자본 조성을 토론하는 심포지엄도 열었다.

심포지엄 주제가 ‘착한 자본과 새로운 시도 - 가난에 투자하는 자본 어떻게 만들 것인가’였다. 이날 행사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와 윤정숙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를 비롯해 희망가게 점주들이 참석했다. 희망가게는 저소득 여성 가장의 창업을 도와 자활과 자립을 통한 빈곤탈출을 목적으로 지원되는 사업이다.

창업자금은 아름다운 재단이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 소액대출) 형태로 지원한다. 기금 이름은 ‘아름다운 세상기금’. 희망가게 창업주는 담보와 보증 없이 빌린 창업자금을 창업 3개월 후부터 7년에 걸쳐 분할 상환한다. 대출 이자는 2%다. 이마저도 다시 다른 여성 가장 창업지원에 사용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를 “희망의 선순환”이라고 표현했다. 희망가게는 2004년 7월 1호점을 오픈했다. 초기에는 음식점 창업이 주류였다.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없는 저소득층 여성 가장의 창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희망하는 창업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와 재단 측 설명이다.

심지어 산업폐기물에서 부품을 추출해 다시 활용하는 재활용사업과 개인택시, 자동차 외형복원사업으로 창업한 경우도 있다. 돈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희망가게를 준비하는 예비 점주는 약 6개월간의 창업 동아리 활동을 통해 회계와 세무지식, 경영마인드를 갖추기 위한 교육기간을 거친다.

또한 재단이 지원하는 창업자문단이 상권분석과 사업계획안 등 창업 컨설팅을 해 준다. 결과는 놀라운 창업 성공률.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희망가게는 일반 창업보다 현저히 높은 80%의 창업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상환 비율 역시 성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회적 책임의 교본아름다운 재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여성 가장 창업지원 사업 전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9명의 신청자 중 40대 고졸 이하 이혼 여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학력은 고졸 이하(112명·54%)가 대졸 이상(43명·21%)보다 갑절 이상 많았으며 월평균 급여는 100만원 이하(114명·55%)가 가장 많았다.

신용상태는 신용양호자(51%)가 많았으나 신용불량자를 포함해 지원하는 희망가게 지원사업의 특성상 면책확정자(18%) 및 신용회복지원 중(12%)인 한 부모 여성 가장의 지원도 많았다. 거주 형태로는 월세(43%)가 많으며 그 다음으로는 부모, 형제, 친척집에 무상거주(23%)하는 여성이 많았다.

이 프로그램은 아모레퍼시픽(구 태평양) 창업자인 서성환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서경배 대표를 비롯한 유가족이 고인의 유산 일부를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면서 출발했다. 조성 당시 기금은 아모레퍼시픽 주식 7만4000주와 해당 주식에 대한 2002년 이익 배당금 전액이었다. 규모는 약 50억원. 하지만 회사 주식이 오르면서 현재는 13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이 밖에도 서경배 대표는 2007년 개인 출연금 1억5000만원, 회사는 ‘매칭 기프트 제도(구성원이 기부하는 만큼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지원)’를 통해 동일한 금액을 기부해 3억원을 추가 기부했다. 올 2월에도 서 대표와 회사가 각각 1억원을 조성해 기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서경배 대표는 “신뢰와 책임을 신조로 여기던 창업자의 경영철학과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을 만든다는 아모레퍼시픽 본연의 소명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는 경영을 통해 환경과 미래,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생각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여성의 건강과 유방암 예방을 위해 ‘핑크리본 캠페인’을 벌이고 여성암 환우들의 외모 가꾸기를 통해 자신감과 재활 의지를 함양하기 위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또 여성 과학자의 진흥 및 육성을 위해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을 제정해 미래 여성 과학자를 지원하고 있다. 총상금은 국내 최대 규모인 7500만원. 현재까지 4회에 걸쳐 총 30명의 여성 과학자를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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