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역사교육 축제 펼칩니다”
“재미있는 역사교육 축제 펼칩니다”
백제는 삼국시대의 한 축이었으면서도 그동안 부각이 덜 됐다. 신라 문화권인 경주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역사와 전통이 잘 보전됐고, 박정희 대통령 때 이미 보문관광단지 등이 생겨 관광자원으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백제는 찬란한 문화에 비해 개발이 덜 됐다. 2010 세계 대백제전은 상대적으로 침체됐던 백제문화를 부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지정한 ‘대충청 방문의 해’이기도 하다.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펼쳐질 대백제전 준비에 한창인 이인화 충청남도지사 권한대행에게 축제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다.
>> 대백제전이 생소한 사람이 많다.“백제문화제는 56년 동안 개최되어 왔지만 지역행사로 머물렀고, 축제기간도 10일로 짧았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는 명칭을 ‘2010 세계 대백제전’으로 변경하고 국내외 26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국제행사로 바꿨다. 1400년 문화강국 대백제의 가치와 진면목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국내외 260만 명 관광객 유치 목표
>> 그동안 백제문화제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그동안 백제문화제는 지역을 방문해 백제문화를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뿐이었다. 이번 세계 대백제전은 옛 백제권역에 머물며 체험하는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류형 관람문화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프로그램을 대폭 보강했다. 국내최초 수상공연인 ‘사마이야기’ ‘사비미르’ 등이 미디어아트 등 특수효과와 어우러져 백제의 신비를 재현하게 될 것이다. 1994년 착공해 16년 만에 준공되는 백제역사 재현단지 내 왕궁 등도 백제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대백제전의 주요 프로그램 및 관람 포인트를 소개한다면.“앞서 언급한 ‘사마이야기’는 공주 고마나루에 전해지는 금강 설화와 백제시대 영웅을 소재로 한 판타지다. 부여 금동대향로 등 백제 문화유산을 이미지화한 수상 미디어 퍼포먼스 ‘사비미르’는 이번 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200여 명의 전문 배우가 총출동해 펼치는 다이내믹한 대서사극이다.
이 밖에 부여의 백제 왕궁에서 펼치는 ‘사비궁의 하루’, 공주의 공산성에서 백제 생활상 모습을 재현하고 체험하는 ‘웅진성의 하루’, 123마리의 말과 100명의 병사가 백제인의 웅장한 기상을 표현하는 ‘대백제기마군단행렬’, 백제군 5000명이 신라군 5만 명과 대결한 ‘황산벌 전투 재현’ 등은 기존 축제에서 볼 수 없는 드라마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자신한다.”
>> 이번 축제에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도 참여한다고 들었다.“백제는 한반도에 머무른 국가가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나라다. 그 점이 한·중·일 3국 공동 참여의 계기가 됐다. 일본 내 대표 백제 축제인 ‘시와스 마쓰리’가 부여에서 재현되고, 중국 상하이엑스포와 연계 관광루트 확보, 전세기 취항,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 등 실질적 교류가 이뤄지게 될 것이다. 백제를 테마로 한 삼국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지속적으로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역사 축제는 역사성과 흥미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사실 역사 축제를 준비하다 보니 주제가 광범위해 역사성과 흥미를 동시에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백제전은 그 모티브가 역사문화이고, 또한 그것을 소재로 하는 까닭에 다분히 교육적 요소가 강한 축제지만 앞서 말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적 지식이 깊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 재미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
경제적 파급효과 1800여억원 이를 것
>> 일본의 ‘마쓰리’, 브라질의 삼바축제 등은 시민들이 참여주체다. 대백제전은 어떤가? “이번 축제의 주체는 시민이다. 시민들이 자원봉사나 거리행진은 물론 수상 공연, 황산벌 전투 재현,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 등 주요 프로그램의 대부분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리 지역의 자원봉사자 힘은 이미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 증명됐다고 본다. 불과 일주일 만에 그 까맣던 해안이 본연의 색깔을 찾아가는 걸 보면서 그 힘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자원봉사자들은 축제기간 중 약 260만 명, 일평균 8만6000명의 방문객이 편안하게 축제를 관람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행사 안내와 보조, 행사장 청소, 그리고 외국어 통역 등 분야별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135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 앞으로 이 축제가 관 주도에서 탈피해 민간 주도의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이번 행사는 정부와 자치단체의 막대한 재원만으로 행사를 치르기보다는 재단법인 세계대백제전추진위원회가 일정 부분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재정 부담을 줄이게 된다.
백제문화제가 관 주도에서 민간으로 전환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자생력이 있도록 일부 프로그램을 유료로 전환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행사기간 중 행사장 안에서는 가능한 한 식사류를 팔지 않도록 해 도심지 식당, 요식업소 등을 살릴 수 있도록 하고 SC제일은행, 농협 등과 협심해 소상공인 저리 시설자금 대출을 알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 조직위원회나 충남도가 예상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지역관광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로 추정하고 있나?“일단 콘텐트와 프로그램으로 발생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18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중 일부가 음악, 공연, 영상 등의 콘텐트를 지속적으로 활용한다고 볼 때 대백제전 이후에도 계속해서 파급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행사를 통해 공주, 부여를 찾는 관광객 수가 급격히 증가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미치는 유발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물론 지역민들의 문화의식과 자긍심 고양은 물론, 충청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아우르는 화합의 장이 된다는 의미 등 경제외적인 면은 더 크다.”
>> 백제문화제를 발전시켜 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백제문화는 700년 문화대국 백제의 섬세하고 아름다우며 우아한 멋이 있다. 삼국시대 후 패망하면서 진면목이 많이 유실됐지만 이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유산이다. 지금까지 신라문화권에 비해 소외돼 왔지만 진정한 가치는 그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이를 재생하고, 조명하는 노력은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자산을 복구하는 것이다.
>> 대백제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말해달라.“우선 옛 백제권역에서 머물며 체험하는 관람문화가 될 수 있도록 관련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숙박시설로는 7월 322실 규모의 부여 롯데리조트, 8월에는 공주 한옥촌이 개장될 예정이다. 덧붙이면 100만 평 규모의 백제문화단지는 2013년까지 총사업비 6904억원이 투입돼 호텔형 콘도, 18홀 골프장, 명품 아웃렛, 스파랜드 등의 시설이 들어서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 역사테마파크가 될 것이다.
또 백제의 역사문화 유산을 세계적 보편성을 갖는 콘텐트로 개발해 음악, 공연, 3D입체 영상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활용할 예정이다. 바야흐로 백제문화의 신르네상스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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