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비 부담과 프리섹스의 관계
결혼 적령기가 30대, 40대로 늦춰지고 있다. 전례 없는 청년층의 취업난이 그 배경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청조 말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홀아비 생활을 사회적으로 강요당하던 가난한 남자의 홍수 시대가 우리 사회에도 밀려드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
직업이 없으면 결혼할 수 없는 것은 또한 높은 생활비 때문이기도 하다. 정부가 극성스럽게 홍보를 해도 지원자가 없었던 가족계획 수술이 지금은 자비로 수술비를 내고서라도 하려는 젊은 층이 늘어나는 기현상도 결국 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그렇다면 결혼 적령기를 지나서도 노처녀, 노총각 딱지를 떼내지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숫자일 것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 노총각과 노처녀가 솟아나는 생리적 욕구를 억누르고 성실한 독신자 생활을 준수하는지, 아니면 미국의 ‘성의 해방’과 자유분방한 생활방식을 모방하는 문화에 휩쓸리면서 그것이 선진국 문화인 양 착각하고 있는지다.
그동안 프리섹스에 빠져들지 않도록 철조망 역할을 하던 임신과 성병 감염이 의약품의 발달로 상당 부분 해소됐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성적 무절제가 놀라운 속도로 흘러 들어오는 중이다. 그런 편의성이 결혼이 전제되지 않는 한 섹스를 하지 않는 것으로 일관해 온 한국인의 유교적 계율을 근본적으로 훼손시켜 놓은 것이다.
만약 이런 생활방식이 더욱 일반화된다면 ‘섹스 앤드 시티’라는 미국 드라마처럼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남자친구와 성생활을 즐기는 독신주의 사회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될 경우 섹스 문화가 문란해지면서 여성을 위한 매춘조직도 생길 수 있다.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는 하나님의 창조물이 멸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남녀가 가족 단위의 최소치로 유지되어야 인간이 창조물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인데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이런 소임과는 점점 멀어져 가는 듯해 안타깝다.
미혼 남녀가 전 생애를 독신 생활로 살아가면서 종족 번식의 욕구를 매춘으로 처리한다면 인구 감소와 성병 만연으로 인류에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다. 특이한 종교의식으로 매독이 창궐해 국가가 쇠퇴하기까지 했던 일이 실제로 티베트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다. 결혼제도의 붕괴는 매춘사회로의 퇴보를 의미하는 것이다.
식당에서 밥을 사 먹듯 성욕은 매춘산업이 제공하는 퇴폐적 메뉴에 길들여질 수밖에 없다. 인간성이 상실된 이런 사회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런 대중심리를 경계해 남자와 여자가 돈을 주고받지 않더라도 물물교환의 조건으로 섹스를 해도 매춘이라고 해석하는 강경론자도 없지 않다.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고가의 선물을 해서 호감을 사고서는 모텔에서의 데이트로 순순히 몰고 가 성행위를 할 경우 이것을 매춘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대개의 연인 간에 선물은 흔히 주고받는 물건이고 섹스도 십중팔구 일어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자신이 금단의 선을 넘어서면 상대방도 동일한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 이러한 식의 교환을 전제로 함께 사는 ‘하우스 메이트’라는 단어가 생긴 것은 이러한 불안함이 기우가 아닌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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