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는 디지털 기술에 지지 않아
종이는 디지털 기술에 지지 않아
AD 105년 중국의 채륜(蔡倫)이 발명한 이래 2000년 동안 인류문화를 이끌어 온 종이. 하지만 최근 각종 디지털 기기에 밀려 그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종이의 사양화, 나아가 소멸론까지 등장했다. 최근에는 아이패드, 킨들 등 전자책이 등장하면서 종이로 먹고사는 출판업마저 붕괴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그러나 여기에 당당히 ‘종이의 반격’을 외치는 사람이 있다. 이상규 네오랩컨버전스 대표다.
“종이에 닷코드(.code) 기술을 접목하면 기존의 종이가 갖는 장점에 디지털이라는 첨단기술까지 가미되는 것입니다. 정보는 종이가 갖지만 디지털 기기로 출력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종이는 디지털 기기에 빼앗긴 헤게모니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닷코드 기술’이란 한마디로 종이 자체를 디지털 기기로 만드는 기술이다. 종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점을 찍고, 그 점에 전자정보를 입력하면 컴퓨터나 TV, 휴대전화 등 다양한 전자 장치에 연동할 수 있다. 정보량도 어마어마하다. 닷코드 기술을 입힌 A4용지 한 장에 원고지 5000장 분량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용도는 끝이 없지만 이 대표는 쉬운 것부터 상업화를 시작했다. 우선 유아용 교재. 겉보기에는 책은 일반 동화책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글씨 쓰듯 콕펜(리더기)을 책에 대자 PC에 관련 동영상이 재생된다. 동화책에 그려진 잠자리나 선생님의 모습이 PC에 동영상으로 뜬다. 리더기를 종이에 쓰인 성경책의 지정된 구절에 갖다 대면 그 대목을 읽어주는 ‘성령펜’도 신기하다. 명함 크기의 색인카드 한 장에 성경책 한 권이 입력돼 있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닷코드 기술을 설명하면 대부분 무슨 소리냐고 의아해합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접목한 상품을 보여주면 신기하고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이지요. 닷코드 기술은 종이에 하이퍼링크를 거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종이에서도 PC처럼 동영상, 글, 음악, 그림으로 바로 연결이 가능한 것이지요.” 교재시장도 닷코드 기술이 진출하기 꼭 알맞은 시장이다. 잘 모르는 문제에 리더기를 갖다 대면 PC에서 바로 선생님의 직강을 들을 수 있다. 시장에서도 대 환영이다. EBS와 중·고생용 교재에 닷코드 기술을 넣자는 계약을 체결했고 올 하반기 본격 서비스가 시작된다. 닷코드 기술을 ‘출판사의 친구’로 표현하는 이 대표는 이 기술로 출판 산업의 새로운 영역이 개척될 것으로 본다.
“닷코드 기술은 종이에 디지털 정보를 담으면서도 종이 고유의 장점을 훼손하지 않습니다. 주요 부분에서 종이 끝부분을 살짝 접어놓는 습관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디지털 기기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협력사 동반성장 기여”…신세계인터내셔날, 중기부 장관상 수상
2프로먹방러 히밥과 맞손…세븐일레븐 ‘럭히밥김찌라면’ 출시
3美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자금세탁 방지 의무 소홀 정황
4"아이브, 탄탄하고 뛰어나지만"…뜨려면 '이것' 필요하다
5만두 이어 K-푸드로…CJ제일제당, ‘소바바치킨’ 미·일·유럽 시장 공략
6박지현, 욕망에 취한 '전라 노출'…무려 연인 눈앞에서?
7양세형, 박나래랑 단둘이 마카오…"촬영 본분 잊어"
8 지하철 1∼8호선 오전 러시아워 운행 9시30분까지 30분 연장
9'솔로라서' 명세빈, 난자 냉동 언급? "이젠 나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