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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조명이 똑똑해집니다

주차장 조명이 똑똑해집니다

▎윤영철 아이디시스 대표.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2006년에 이 회사를 세웠다.

▎윤영철 아이디시스 대표.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2006년에 이 회사를 세웠다.

주차장이 꼭 갖춰야 할 설비가 CCTV와 조명이다. 지금까지 주차장 조명은 단순했다. 센서가 달린 조명도 차량이나 사람이 지나가면 켜졌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꺼지는 점멸식이었다. ‘기존 방식을 개선해 켜진 다음 차차 밝기가 낮아지도록 하면 전기가 덜 들지 않을까?’ 윤영철(43) 아이디시스 대표는 이 같은 착상에서 출발해 지난해 말 새로운 조명기기 ‘바이오LE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제품 이름에서 ‘바이오’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뜻에서 붙였다.

바이오LED는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주민 안전을 생각하는 제품이다. 주차장에 사람이나 차가 지나가면 조명에 달려 있는 센서가 감지해 불이 환하게 켜진다. 켜진 조명에서 양옆 조명으로 신호를 보내면 그 조명도 환하게 켜진다. 사람이나 차가 움직여 조명의 센서가 그 움직임을 감지하면 움직이는 방향에 있는 조명이 차례대로 환하게 켜진다. 이렇게 환하게 켜진 조명은 다시 서서히 어두워져서 10분의 1 밝기까지 어두워진다. 하지만 사람이 눈으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어두워져 눈이 피로하거나 혼란스럽지 않다. 이렇게 전기도 절약하고 LED 조명의 수명을 늘리면서 완전히 불빛이 꺼지지 않아 CCTV 녹화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MBC 일산 드림센터에 시범사업으로 설치하기 시작해 10곳의 주차장에 설치를 마쳤다.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9월 초 일본에서 LED 전문회사 관계자가 LED 등 800만 개를 사러 한국에 왔다.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의 제품을 모두 본 후 계획에 없던 아이디시스의 제품을 보러 사무실로 찾아왔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과의 계약을 보류하고 바이오LED를 구매하는 것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아이디시스는 제품과 이름이 같은 회사 바이오엘이디를 통해 미국과 유럽, 인도에 수출을 추진 중이다.

설치하는 데 비용 부담은 없을까? 이에 대해 윤영철 대표는 ESCO(Energy Service Company·에너지 절약 전문기업) 사업으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사용 시설을 개선하려고 하지만 비용이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때 ESCO가 기술이나 자금을 제공하고 투자 시설에서 얻는 에너지 절감 금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법이다. 이 제품의 판매사인 바이오엘이디가 ESCO에 등록돼 있어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설치 후 소비자는 절감된 에너지 비용으로 설치 비용을 갚아 나가면 된다. 보통 아파트의 경우 2년이면 설치 비용을 완전히 치를 수 있다. 제품의 수명은 5년 이상이기 때문에 설치 비용을 다 내고 나서도 이익이다.

향후 주방과 거실 전용 LED등을 만들겠다고 밝힌 윤 대표는 자세한 구상에 대한 얘기를 꺼렸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정부의 기술보호 정책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시장성 있는 기술은 다른 기업에서 모방을 많이 하려 한다”며 특허를 걸어 놔도 교묘히 베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런 것이 사업을 해 나가는 데 가장 큰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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