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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지원기관의 글로벌 표준 되겠다'

'산업단지 지원기관의 글로벌 표준 되겠다'

▎ 박봉규 1953년생 미 노스웨스턴대 경제학 석사 숭실대 국제경영학 박사 행정고시 17회·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대구광역시 정무부시장 2008년 8월~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 박봉규 1953년생 미 노스웨스턴대 경제학 석사 숭실대 국제경영학 박사 행정고시 17회·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대구광역시 정무부시장 2008년 8월~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가산업단지의 생산 규모는 23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생산과 수출, 고용, 가동률이 모두 호조를 보이며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수출액은 849억 달러. 올 상반기 국내 전체 수출액은 2215억 달러였다. 국가산업단지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은 이들 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한 전국 48개 주요 산업단지의 관리와 입주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전문기관이다. 박봉규(57) 이사장은 취임 후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의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기업의 니즈를 적시에 해소하는 적극적 기업 지원기관으로 변화를 추진해 왔다. 박 이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 역시 “현장밀착형 기업 지원”이다. 현장에서 기업을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해결하겠다는 말이다. 박 이사장은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과 대구광역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2008년 8월 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노후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추진박 이사장은 “관리 위주의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 적극적 개발자, 지원자로서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입지를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며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과 기업 경쟁력 향상 등 신규 기업 지원기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고도화 사업, 클러스터 사업을 비롯한 생태산업단지 사업, 공장설립 지원, 민원대행과 같은 서비스를 확대해 국내 산업단지가 지역과 국가경제에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산업기반으로 입지를 굳혀 갈 수 있도록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기업 지원을 위한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산업단지는 국민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는 상당기간 산업단지 중심으로 가야 한다. 따라서 이를 잘 관리하고 발전시키지 않으면 지속적 성장 거점으로 도약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산업단지는 전국적으로 858곳이다. 이 가운데 20년 넘은 노후 산업단지가 51곳에 달한다. 생산기능 중심으로 육성된 노후 산업단지는 산업구조 고도화와 지식경제 시대를 맞아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다. R&D(연구개발) 지원시설, 컨벤션센터 등 지원기능이 부족하고 문화복지시설이 미흡해 근로자의 근무여건 또한 열악할 수밖에 없다. ‘회색빛 이미지’의 고착으로 청년층이 일하려 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산단공은 노후 산업단지 재활성화를 목적으로 ‘QWL(Quality of Working Life·근로생활의 질) 밸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부터 전국 4개 단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해 제도 마련 등 제반 준비과정을 마치고 10월 말부터 본격화했다. 이는 입주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추진되며 업종 구조고도화, 지원복지 기능강화, 노후 기반시설 개선 분야에 걸쳐 다양한 과제를 확정하고 추진될 것이다.”

-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가 성공 모델인가?

“G밸리는 과거 구로공단 시절 산업구조의 한계와 공동화의 어려움 속에서 자생적으로 구조고도화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경공업 중심의 제조공단에서 첨단 산업공간으로 변신을 이뤘다. 하지만 급속한 팽창에 따른 기반시설 부족과 입주기업 영세성 문제 등은 앞으로도 함께 풀어 가야 할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기업 지원 시스템으로 체계적 기술인력 양상을 위한 산학캠퍼스 건립 등 다채로운 지원방안을 추진 중이다.”

- R&D 기능보완,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클러스터 사업’을 설명해 달라.

“우리나라 산업단지는 너무 생산 중심으로 돼 있다. 생산 중심의 산업단지는 빠른 정보습득과 기술경쟁의 우위가 관건인 오늘날의 지식기반경제 시대에서는 성장의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4년부터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산업단지에 부족한 R&D 기능을 보완해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 올 4월부터는 개별 단지 중심이 아닌 전국 단위의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광역클러스터 추진체제로 전환해 전국의 산업단지를 상호연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역경제권 중심의 지역발전 정책을 뒷받침하면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양한 기업 지원 방안 개발- 산단공에서 추진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은 잘 진행되나.

“우리가 추진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폐열을 다른 기업의 원료나 에너지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녹색산업단지 구축사업이다. 산업단지의 폐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자원순환형 산업단지를 실현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은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 6월부터 2단계 사업에 돌입해 38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울산, 포항, 여수, 반월, 청주 등 5개 지자체가 참여한 1단계 사업을 통해 이미 18개 과제가 기업 투자로 이어져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84개 기업 간에 자원순환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던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 공장설립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라고 하던데.

“개별 입지의 복잡한 공장설립 업무를 대행해주는 공장설립 지원 서비스, 기업 도우미센터 운영 등 기업 서비스 발굴 및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공급자 중심이 아닌 고객과 기업 중심의 지원기관으로 변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공장설립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중장기 계획은.

“산단공은 기업으로부터 사랑 받는 기관이 돼야 한다. 따라서 과거의 관리기능 중심에서 벗어나 적극적 지원기관으로, 기업에 꼭 필요한 기관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산단공은 산업단지 현장조직으로서의 강점과 함께 기업과 접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기업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가장 유리하다. 따라서 기업을 위한 산업단지 현장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신뢰 받는 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단공이 추진 중인 사업 역시 현장과 기업 중심의 산단공으로 변화하려는 적극적 노력이다. 앞으로도 기업을 위한 서비스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산단공의 비전인 ‘산업단지 통합 서비스의 글로벌 스탠더드 실현’처럼 세계적 산업단지 지원기관의 표준 모델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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